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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2월 22일 (월)

“미래 의학 교육의 방향성과 한의학 교육의 나아갈 길은?”

“미래 의학 교육의 방향성과 한의학 교육의 나아갈 길은?”

‘WFME 세계 컨퍼런스 2025’에 다녀와서…
최정준 교수(대전대학교 한의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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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신문] 지난 525일부터 28일까지 태국 방콕에서 ‘WFME(세계의학교육협회) World Conference 2025’가 개최됐다. ‘Health for All - Through Quality Medical Education(모두를 위한 건강 - 양질의 의학 교육을 통해)’이라는 대주제 아래 진행된 이번 학회는 급변하는 의료환경 속에서 의학 교육이 나아가야 할 길을 제시하며, 특히 인공지능(AI) 시대의 도래, 의료 전문가의 웰빙, 그리고 평생 학습의 중요성 등이 강조됐다. 직접 참가해 보고 듣고 느낀 이번 컨퍼런스의 주요 내용을 토대로, 한국 한의학 교육 분야가 어떻게 발전해 나가야 할지 깊이 고민하게 됐다.

 

미래 의학 교육의 핵심 과제들

이번 컨퍼런스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미래 의료 인력에게 요구되는 새로운 역량에 대한 논의였다. 단순히 질병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것을 넘어, ‘환자 중심 설계’, ‘효과적인 의사소통’, ‘인공지능(AI) 및 기술 활용 능력’, ‘공학적 사고’, ‘디지털 치료법 이해등 다섯 가지 핵심 역량이 제시됐다.

 

특히 AI에 대한 논의는 매우 흥미로웠다. 발표자뿐만 아니라 참가자 모두가 인정한 부분은 AI가 의학 교육을 어떻게 변화시킬지 아직 의학 교육계에서 온전히 파악하지 못했고,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도 확실한 로드맵이 없는 상태라는 것이다. 하지만 참석자들은 AI를 금지하거나 통제하려 하기보다는, 교육의 혁신적인 도구로 받아들이고 이를 윤리적이고 책임감 있게 활용하며, 궁극적으로는 의료인의 인지 능력 증강에 기여하도록 훈련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는 기술의 발전 속도에 발맞춰 교육 패러다임 자체가 근본적으로 변화해야 함을 시사한다.

 

또한, 의료 교육 대상자의 웰빙과 권리 보장에 대한 WFME의 선언이 있었다. ‘WFME 웰빙 선언(Well-being Declaration)’은 의료 학생, 전공의, 그리고 실제 의료 현장의 의사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전문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교육 기관의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했다. 정신적·신체적 건강 지원은 물론, 학업 및 진로 상담, 재정 지원까지 아우르는 포괄적인 접근은 의료 전문가가 건강해야 비로소 환자에게 최상의 치료를 제공할 수 있다는 인본주의적 선언이었다.

 

마지막으로, 지속적인 전문성 개발(CPD, continuing professional development)의 중요성이 학술대회 기간 내내 강조됐다. 평생 의학 교육의 개념에 해당하는 CPD는 의과대학 및 수련의 과정을 마친 이후에도 의료인들을 지속적으로 교육시켜 의료의 질을 유지한다는 점에서 우리나라의 보수교육에 해당한다.

 

과거의 CPD가 단순히 학점 이수나 규정 준수에 머물렀다면, 이제는 WFME의 인증을 통한 CPD 운영을 통해 의료 전문가의 실제적인 역량 강화와 의료 서비스 질 향상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는 주장이 대두됐다.

 

독립적인 CPD인증 기관의 역할, IT 인프라 구축, 상업적 이해관계로부터의 독립성 확보, 그리고 글로벌 표준에 부합하는 협력의 필요성은 성공적인 CPD 시스템을 위한 필수 요소로 제시됐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부다비의 성공적인 CPD 시스템 개선 사례를 제시하여 이러한 노력이 실제 의료 시스템의 발전을 견인할 수 있음을 증명하고자 했다.

 

WFME의 체계적인 교육 과정 완성 노력

WFME는 학부 수준의 기초 의학 교육(BME), 의과대학 졸업 후 의학 교육(PGME), 그리고 지속적인 전문성 개발(CPD)에 이르는 생애전주기 의료교육 과정의 질적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BME가 세계 의학 교육의 발전을 이끌었다는 공감대가 형성됐으며, 향후 전 세계 의학 교육의 국제적 인정과 표준화를 위한 논의가 지속될 것임을 알 수 있었다.

 

PGMECPD의 인정 기관 기준 마련에 대한 논의 역시 중요하게 다가왔다. 특히 PGME에서는 학습자 경험 개선을 위한 장기적인 연구와 측정 도구 개발의 필요성이 강조됐으며, 이는 교육의 효과를 실질적으로 검증하려는 노력으로 해석된다. 또한, CPD 시스템은 유연성을 바탕으로 국제적인 공통 표준을 지향하며 외부의 영향에 흔들리지 않는 견고함을 갖추어야 한다는 점이 강조됐다.

 

한의학 교육, 이제는 과감히 나아갈 때

이번 WFME 컨퍼런스에서의 주요 아젠다들은 한의학 교육이 많은 부분에 있어 과감한 노력을 기울여야 함을 시사하고 있다.

 

첫째, 한의학에 특성화된 BME 평가 시스템의 완성이 시급하다. 우리 한의학 분야도 한의과대학의 교육 품질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기 위한 한의학교육인증평가 시스템이 의과 교육 시스템과 마찬가지로 운영되고 있다. 다만, 의학교육은 WFME가 제시한 국제적 BME 인증 기준에 맞추어 그 시스템이 운영되고 있는 반면, 한의학 교육은 독자적인 인증 기준으로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인증평가 시스템이 온전히 자리잡지도 못했으며, 국제적 인증을 받았다고 보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우리는 한의학의 고유한 가치를 보존하면서도 현대 사회가 요구하는 역량을 갖춘 한의사를 양성할 수 있는 인증평가 시스템을 완성해야 각 한의과대학이 역량을 갖춘 한의사를 배출하는 기반이 될 것이다. 궁극적으로 국제적 신뢰를 확보할 수 있는 한의학교육인증평가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둘째, PGME CPD를 포함한 평생 한의학 교육 전문 체계 구축이 절실하다. 현재 한의학 교육은 한의사 면허 획득을 위한 학부 중심의 한의학 교육에 머물고 있는 수준이며, 이를 넘어선 체계적인 졸업 후 교육과 평생 전문성 개발 시스템은 미비한 실정이다. WFME가 강조하는 CPD의 중요성을 우리도 깊이 새겨야 한다.

 

한의사들도 급변하는 의료 환경과 최신 연구 동향에 발맞춰 지속적으로 학습하고 전문성을 개발할 수 있는 PGME CPD 프로그램을 체계적으로 마련해야 한다. 미국의 PGME가 이미 ACGME(졸업 후 의학 교육 인증 평의회)에 의해 인증받고 있고, 한국에서도 정부 주도로 한국형 수련관리 기구(K-ACGME) 도입이 추진되는 상황에서, 한의학 분야는 아직 논의조차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점은 아쉬움을 넘어선 위기감으로 다가온다.

 

물론 한의사 수련의 제도가 마련되어 있으나, 여러 목소리로 인해 현실적으로 안착되지 못하여 한의사 수련관리 기구의 도입이 시기상조일 수 있다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미래 의학 변화에 대비하기 위해 지금이라도 선제적으로 제도의 도입과 운영을 논하고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는 한의학 분야의 역량을 강화하고 미래 의료에서 한의학의 역할을 확대하는 데 필수적인 과제다.

 

셋째, 의사소통 능력의 확장에 주력해야 한다. 컨퍼런스에서 강조된 환자 중심 의료효과적인 의사소통은 한의학 교육 분야에도 매우 중요하게 적용되어야 한다. 한의사들 간의 소통은 물론 의사, 보건의료 관련 종사자, 의료 정책 관계자, 그리고 환자와의 상호 이해를 높이는 의사소통 능력을 교육 과정에 적극적으로 통합해야 한다.

 

다학제적 협력을 위한 의료인 간의 원활한 소통, 그리고 환자들이 한의학적 치료 과정을 쉽게 이해하고 참여할 수 있도록 환자 친화적인 의사소통 전략 개발이 필요하다. 이는 한의학이 현대 의료 시스템 속에서 더욱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국민들에게 신뢰받는 의료 서비스로 자리매김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AI를 한의학 교육에 적극적으로 활용해 미래를 선점해야 한다. 앞서 언급했듯이 의학교육계조차 AI가 가져올 변화를 온전히 파악하지 못하고 어떻게 준비할지 아직 확실한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이러한 상황은 오히려 한의학 교육에 기회가 될 수 있다.

 

선두주자가 정해지지 않은 지금, 한의학 교육은 AI 활용에 있어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연구하여 미래 의학 교육과 비등한 수준에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 한의학 고유의 지식 체계를 AI와 융합하고, AI 기반의 교육 콘텐츠 개발, 시뮬레이션 활용, 맞춤형 학습 시스템 도입 등을 통해 한의대생들이 미래 의료 환경에 최적화된 인재로 성장하도록 지원해야 한다. 이는 한의학이 단순히 전통 의료의 틀에 갇히지 않고, 첨단 기술을 선도적으로 받아들이며 미래 의료를 이끌어 나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

 

WFME 세계 컨퍼런스 2025는 의료 교육의 미래를 위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제는 우리 한의학 교육도 이러한 글로벌 흐름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한의학의 고유한 강점을 바탕으로 미래 의료를 선도하는 주체로 거듭날 때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끊임없이 혁신할 때, 한의학은 더욱 빛나는 미래를 맞이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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