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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6월 26일 (금)

論으로 풀어보는 한국 한의학 (186)

論으로 풀어보는 한국 한의학 (186)

東醫寶鑑의 灸法論
“뜸법의 대원칙을 정리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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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일 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東醫寶鑑』 鍼灸篇에는 ‘灸法’이라는 제목으로 아래와 같은 글이 있다. 이 글은 『東醫寶鑑』에서 灸法 즉 ‘뜸법’의 대원칙을 어떻게 정의하고 있는지를 그대로 보여주는 문장이라는데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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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보감’ 침구편에 나오는 구법론.

 

“治病의 大法은 겨울에는 따뜻하게 해주는 것과 뜸을 떠주는 것이 마땅하다는 것이다.<仲景> ○무릇 병에 약을 써도 미치지 못하고 침을 써도 이르지 못하면 반드시 뜸을 써야 한다.<入門> ○靈樞에서 陷下한 경우에 뜸을 떠주라고 하였는데, 東垣이 陷下란 皮毛가 風寒을 견디지 못하는 것으로 陽氣가 下陷한 것을 알 수 있다고 하였다. ○또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陷下하였으면 단지 뜸만 떠주어야 할 것이니 단지 뜸만 떠주어야 한다는 것은 침을 놓지 말고 단지 뜸만 뜨라는 것이다.<綱目> ○經에서 이른 陷下하면 뜸을 뜨라는 것은 다음과 같은 말이다. 天地間은 다른 것이 없다. 오직 陰과 陽 二氣일 따름이다. 陽은 밖에 있고 위에 있으며, 陰은 안에 있고 아래에 있다. 지금 陷下라고 말한 것은 陽氣가 下陷하여 陰血의 가운데에 들어간 것이니 이는 陰이 도리어 그 위에 거하여 그 陽을 덮어버린 것이다. 脈證이 모두 드러나면 寒이 밖에 있는 경우이니 즉 뜸을 떠준다. 內經에서 北方의 사람은 마땅히 灸焫해야 한다고 하였으니, 冬寒이 크게 왕성함에 伏陽이 안에 있으면 마땅히 뜸을 떠주어야 한다.<東垣> ○虛한 경우에는 뜸을 떠주어 火氣로 하여금 元陽을 도와주도록 한다. 實한 경우에는 뜸을 떠주어 實邪로 하여금 火氣를 따라 發散되도록 한다. 寒한 경우에는 뜸을 떠주어 그 氣로 하여금 다시 따뜻해지게 한다. 熱한 경우에 뜸을 떠주어 鬱熱의 氣를 당겨서 밖으로 發하게 하니 火就燥의 뜻이다.<入門> ○頭面은 諸陽의 會이고, 胸膈은 二火의 地이다. 뜸을 많이 떠서는 안된다. 背腹은 비록 뜸을 많이 뜬다고 말하지만 陰虛有火한 경우에는 마땅하지 않다. 오직 四肢에 있는 穴들이 가장 妙하다.<入門> ○무릇 뜸은 마땅히 先陽後陰해야 할 것이니, 말하자면 머리에서부터 왼편으로 향하여 점차 내려가 순서에 따른 후 머리에서부터 오른편을 향하여 내려가는 것이니, 이에 위쪽을 먼저하고 아래를 나중하는 것이다.<千金> ○위쪽을 먼저 뜸뜨고 아래쪽을 나중에 떠주고, 먼저 뜸의 양을 적게 해서 떠주고 나중에는 많이해서 떠준다.<明堂> ○뜸은 陽에서부터 먼저하고 陰을 나중에 하며, 위에서부터 먼저하고 아래를 나중하며, 먼저는 뜸의 양을 적게 하고 나중에는 뜸의 양을 많이 한다.<入門>”

 

위에서 뜸의 원칙을 말하고 있는데, 이 내용은 몇 가지로 정리된다.

 

첫째, 뜸법이 추운 계절에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방법에서 기원하였기에 몸이 차가워져서 생긴 질환에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뜸법의 기원에 대해 흔히 인용되는 것이 『素問·異法方宜論』의 문장이다. 그 문장은 “北方은 天地가 閉藏하는 지역이다. 그 땅이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어 風寒이 차다. 그 백성은 들에 거처하면서 동물의 젖 먹기를 즐겨 寒이 모여 滿病이 생겨나니, 치료함에 뜸을 뜨고 불로 지지는 것이 마땅하다. 그러므로 뜸을 뜨고 불로 지지는 방법은 또한 북쪽을 좇아 유래한 것이다”이다. 즉 뜸을 뜨는 방법이 북방에서부터 기원한다는 말이니, 이것은 북방에서 잘 발생하는 찬 기운으로 인한 질환들을 치료하기 위한 방안으로서 강구되었다는 것이다.

 

둘째, 약과 침으로 해결되지 못할 때 뜸법을 활용하라는 것이다. 침과 뜸과 약의 세가지는 한의학의 치료법을 대표하는 방법들이다. 이 세가지 방법은 본래 여러 계통의 치료방법이 하나의 체계로 엮이면서 종합적 치료 방안으로 체계화되었다. 이들 각각은 장점을 가지고 있기에 어떤 질병을 치료해낼 때 종합적으로 치료법을 강구하면서 선택되는 것이다.  

 

셋째, 陽氣가 下陷한 것을 치료하기 위해서 뜸법을 활용하라는 것이다. “陽氣가 下陷”된 경우 陽氣가 부족하게 되어 피부에까지 陽氣가 공급되지 못하여 風寒을 견디어내지 못하여 惡寒 등의 증상을 유발하게 되는 것이다.

 

넷째, 위쪽을 먼저 떠주고 아래를 나중에 떠주며, 먼저 떠주는 곳은 뜸의 양을 적게 하고 나중에 떠주는 곳은 뜸의 양을 많이 하는 것이다. 이것은 오랜 기간 임상경험이 축적되어 의료사고의 위험을 최소화하면서 치료 효과를 극대화시키는 방법으로 강구된 것이다. 

이러한 원칙들은 인류의 역사적 발전과정에서 시대와 지역적 특성이 반영되면서 뜸법이 형성되어 발전하면서 만들어졌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동의보감』에서는 이러한 역사적 변화상을 담고 있는 개념들을 하나의 틀에서 정리해내어 뜸법의 하나의 원칙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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