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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6월 26일 (금)

한의원의 새로운 성장동력 만들기 上

한의원의 새로운 성장동력 만들기 上

혈액검사 기초로 식이치료와 저가형 한약물 치료 병행 필요
식품 개발 및 전달 과정 참여로 발생하는 부가가치 공유
만성대사질환 효과적 치료 및 새로운 진료 영역 개척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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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택후후한의원 원장

(㈜이강푸드대표)

 

최근 한의계가 많이 어렵습니다. 한방 진료에 대한 수요는 물리적 처치를 근간으로 하는 근골격계 질환에 비중이 지나치게 치우쳐 있고, 한약물 치료가 요구되는 대사성 질환을 비롯한 내과 치료 영역에서는 양방진료와 건강식품산업의 틈바구니에서 제 역할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쉽게도 한의학은 반쪽 짜리 의학으로 전락하는게 아닌가 하는 위기감 마저 있습니다. 당연한 얘기겠지만 의약산업 중에 가장 저조한 성장을 보이고 있으며 실제 한의원 운영에 재정적 어려움을 호소하는 선생님들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저는 올해로 임상 23년차(경희한의 90)로 남성 성기능질환과 당뇨,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비만과 같은 대사질환을 전문적으로 치료하고 있습니다. 

 

지난 세월 동안 약물치료 중심으로 진료를 해오면서 한의약 시장이 위축되어가는 상황을 몸소 체험하였고 나름대로 그 원인을 분석하고 대안을 찾아보려고 노력을 해왔습니다. 본 글에서는 그간의 고민을 기초로 한의계의 성장이 정체된 원인과 이를 극복할 방법을 모색해 볼까 합니다. 

한방의료는 침,뜸,부항,추나 등으로 대표되는 물리적 치료와 탕제, 환제, 산제, 고제 등의 약물 치료라는 두 개의 바퀴로 굴러간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학문적으로는 균형있게 발달해온 두 치료 수단의 흐름은 의료산업 차원에서는 극단적이리 만큼 다른 길을 걸어왔습니다. 

물리적 치료 영역에서는 그나마 꾸준한 성장을 해왔으나 약물치료 시장은 역성장이나 답보 상태였습니다. 같은 의료공간에서 발생하는 서비스이니 공급은 동일한 수준이다고 볼 수 있고 결국은 수요 창출에서 차이가 크다는 뜻이죠. 물리적 치료 시장은 대중적 지지를 받는 반면 약물치료 시장은 철저하게 외면받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한의약과 방향성이 비슷한 건강식품시장은 시간이 갈수록 그 성장폭이 커가는데 한의약만이 외면 받는 현상은 왜 발생하는 걸까요?

여러 가지 원인이 있을 수 있겠지만 제가 생각하는 이유는 ‘가치가 충분치 않거나 모호하다’는 점입니다.

상품이나 서비스의 가치는 비용대비 편익으로 결정이 되는데 1.한약치료는 비용이 높은 반면 2.편익이 분명하지 않다. 즉 효용성의 측정이 환자가 호소하는 주관적 증상에만 의존하다 보니 객관성이 결여된 모호한 평가가 이뤄지는 한계가 있습니다. 

편익의 평가에서 한의사가 주도권을 갖지 못하다 보니 증상의 개선 이전에 나타나는 이화학적 변화를 가지고 환자를 설득하고 진료를 이어가는게 어렵습니다. 즉 원샷 원킬처럼 첫 처방에 일말의 증상개선을 보여 주지 못하면 환자를 잃게 된다는 것이죠. 

만성 질환의 경우는 증상의 개선이 일정한 대사 환경 변화가 생긴 후에 비로소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의원을 찾는 환자의 대부분은 만성적인 경과를 겪는 분 들입니다. 이 분들에게 당신들이 나아지고 있다는 신뢰할 만한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니 편익이 모호하거나 충분치 않다고 받아들여 지는 것입니다.  

흔히 ‘가성비의 시대’로 불리는 이 시기에 높은 비용에 편익이 분명치 않은 서비스를 선택할 사람은 없습니다. 한의약이 살 길은 1.비용을 낮추고 2.효용을 객관성 있게 제시해서 경쟁력을 갖추는 일입니다.

한의약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2가지 노력, 어떻게 해야할까요?  

 

1. 한약수가를 낮추는 일.

한약 수가를 낮추는 가장 이상적인 방법은 보험제도 안으로의 편입입니다. 공공보험의 재정을 통해 환자의 체감 비용은 줄이고, 한방의료기관의 수입은 그대로 유지할 수 있으니 가장 이상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제 시범실시라는 첫 발을 떼게 되었으니 기대감을 갖고 지켜볼 일입니다만 아무래도 보험재정지출의 한계 때문에 적용 진료의 범위나 기간이 제한적일 수 밖에 없으리라 봅니다. 그리고 이 부분은 정부의 정책의지에 달려 있기 때문에 개인의 노력으로는 분명한 한계가 있습니다. 

또 한가지는 한의계 자체에서 저가형 한약물 치료 영역을 발굴하고 개발하는 방법입니다.

 

기존 한의계는 첩약을 기반으로 하는 탕제 형태의 약물 치료가 대부분입니다. 한의약이 현대화 되면서 많은 제형들이 개발되고 있습니다. 마음만 먹으면 탕제 외에도 환제, 캡슐제, 정제 등 다양한 간편 제형이 가능해졌지요. 상대적으로 비용이 적은 간편 제형을 활용해서 휴대와 복용도 용이하게 하면서 환자의 비용 부담도 줄여 가는 겁니다. 현재 보편 수가의 50% 이하가 된다면 경쟁력은 커질 수 밖에 없습니다. 한약도 수가의 다양성을 꾀할 필요가 있습니다. 공진단 같이 수 백만원씩 하는 처방도 필요하고, 십 수만원하는 처방도 있어야 합니다. 저가형 한약치료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 보는 분들도 있겠지만 저가형 한약치료이어야만 접근이 가능한 치료 영역도 있습니다.

 

 치료기간의 장단(長短)에 따라서도 비용대비 편익의 체감정도는 달라지게 됩니다. 단기 치료로 마무리가 가능한 질환은 고가일지라도 편익이 크다면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장기치료가 필요하고 종료시점을 기약하기 어려운 관리 중심의 질환이라면 매 달 비용부담이 적어야 합니다. 고가의 장기치료는 증상이 개선되기 전에 환자가 포기하게 되고 한약 치료가 효과없이 가격만 비싸다는 좋지 않은 프레임에 한의계가 시달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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