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신문] 지난달 말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179명의 소중한 생명이 희생되는 참사가 발생한 가운데 한의계는 신속히 한의진료실을 설치, 유가족 및 관계자들의 신체적·정신적 치유를 위한 지원 활동에 나서고 있다.
무안국제공항 1층에는 1월 1일부터 한의진료실이 운영되고 있으며, 이곳에서는 희생자 유가족및 구조대원, 자원봉사자들에게 한의 치료를 통해 신체적 회복뿐 아니라 심리적 안정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한의진료실은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 그리고 오후 9시부터 다음 날 아침 9시까지 24시간 동안 2교대로 운영되며, 광주광역시한의사회·전라남도한의사회·원광대학교한방병원·대한공중보건한의사협의회 등의 적극적인 인력 및 장비 지원을 통해 원활히 이뤄지고 있다.
1일에는 대한한의사협회 윤성찬 회장, 박소연 의무부회장(대한여한의사회장), 최성열 의무/학술이사도 무안공항을 방문해 지원 활동을 총괄지휘하며 현장 상황을 점검했다. 이들은 사고 수습을 위해 필요한 예산을 적극 확보하고, 각종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하는 등 한의진료가 효과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했다.
윤성찬 회장은 “이 비극적인 참사는 한의계가 함께 대응해야 할 과제”라며 “모든 유가족과 관계자들이 온전히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대한여한의사회는 2023년부터 ‘트라우마 한의 일차진료 전문과정’을 개설해 한의학의 심신의학적 접근을 통해 트라우마 치료를 체계적으로 지원해오고 있다. 박소연 여한의사회장은 “트라우마 치료는 단순히 개별 환자들의 회복을 넘어, 사회 전체의 건강성을 회복하는 데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라고 전했고, 한방신경정신과 교수인 최성열 의무/학술이사는 “이번 참사와 같은 국가적 비극 속에서 한의학적 트라우마 치료가 유가족과 관계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의사 출신의 조옥현 전남도의원도 의료진으로 급파돼 사고현장에서 유가족과 자원봉사자들을 직접 치료하며 위로와 치유의 손길을 더했다. 조옥현 의원은 진료뿐 아니라 진료실 부스 설치와 운영이 신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과 협조를 이끌어내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기경헌 광주광역시한의사회 기획이사 또한 사고현장을 찾아 한의진료를 지원하며 현장의 긴장 완화와 심리적 안정에 주력했다.
의료 지원 첫날에 참여한 김광호 공중보건한의사는 “사고 소식을 듣고 공중보건한의사라면 누구나 현장에 투입되길 바랐을 것”이라며 “저 역시 당연히 투입될 것이라 생각하며 자원했고, 순식간에 50명 이상의 공보의들이 지원에 나섰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유족 분들의 슬픔을 모두 덜어드리기에는 부족할 수 있지만, 저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해 슬픔을 나누고 건강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되고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이기일 보건복지부 차관도 같은 날 무안공항을 방문해 한의진료실과 의료진의 노고를 격려했다. 그는 “피해자들의 신체적, 정신적 회복을 위해 헌신하는 한의계 의료진 모든 분들게 깊은 위로와 감사를 전한다”며 “보건복지부도 유가족의 치유와 사고 수습 과정에서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광주시한의사회(회장 김광겸)와 전남한의사회(회장 문규준)는 유가족들의 신체적·정신적 상처를 치유하기 위한 한의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와 함께 사고수습 과정에서 헌신한 소방관, 공항 관계자들이 겪을 수 있는 극심한 스트레스와 트라우마를 해소하기 위해서도 주력하고 있다. 특히 전남한의사회는 스트레스 완화와 심신 안정에 효과적인 한약제제 우황청심환 300환을 지원하며 힘을 보탰다.
심수보 대한공중보건한의사협의회장은 “이번 참사는 단순한 개인의 비극이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가 함께 치유해야 할 아픔”이라면서 공중보건의료인으로서 유가족과 지역사회의 심리적 안정과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