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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1월 21일 (목)

“치매 예방과 관리, 한의학이 큰 강점 갖고 있어”

“치매 예방과 관리, 한의학이 큰 강점 갖고 있어”

강형원 마음건강치유센터장, 치매극복의 날 대통령 표창 수상
치매 환자와 가족을 위한 전인적 치료와 통합의료서비스의 미래
한의학으로 대비하는 초고령화 사회, 마음건강치유센터의 성과와 비전

강형원1.jpg

 

[편집자주] 

강형원 교수(前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 학장)가 지난달 12일 치매 환자와 보호자를 위한 헌신적인 노력과 공로를 인정받아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본란에서는 강형원 교수가 한의학을 기반으로 치매 예방과 치료에 어떻게 기여해 왔는지, 그가 이끄는 마음건강치유센터의 성과와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본다.


Q. 대통령 표창을 수상하셨다. 

A. 많은 분들이 축하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치매 임상에서 현재 뚜렷한 약물치료가 부족한 상황에서 비약물치료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습니다. 그동안 한의원과 한방병원이 국가 치매 책임제에서 소외된 부분이 있었지만, 저희가 진행한 프로그램과 연구 활동이 치매 환자와 가족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었다는 평가를 받게 되어 기쁘고 감사할 따름입니다. 이번 수상을 계기로 치매뿐만 아니라 노인성 질환에서 한의 치료기술들이 널리 알려지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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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치매 환자와 가족을 위한 프로그램에 관심을 두게 된 계기는?

A. 치매 임상에서 약물치료에 한계가 있기에, 비약물치료적 접근이 매우 중요합니다. 치매는 진단과 치료뿐 아니라 예방과 관리 측면에서도 다각적으로 접근해야 하는 질환입니다. 한의학이 비약물치료에서 큰 강점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그동안의 임상 경험과 연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치매 환자가 가장 원하는 게 평범한 우리가 원하는 것과 다름이 없는 ‘사랑’, ‘존중’이라는 연구 결과는 깊이 새겨볼 만합니다. 이런 마음치유를 기반으로 하는 전인적 접근은 환자 본인뿐만 아니라 그 가족들의 삶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칩니다.


Q. 마음건강치유센터의 치유 프로그램을 소개한다면?

A. 2000년부터 진행된 보건복지부 통합의료연구지원사업으로 구축된 통합의료서비스 모델에 따른 근거기반으로 프로그램이 구성되었습니다. 건강검진, 아로마 두피케어, 노인학대 예방교육, 우드랜드 산림치유, 싱잉볼 요가, 인지기능 향상 미술치료, 전신 스포츠 마사지, 온열테라피, 침, 뜸 등의 한의치료, 한약족욕, 경옥환 만들기 등 다양한 치유 활동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활동 덕분에 참가자들로부터 매우 높은 만족도를 얻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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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치매 관리 사업 발전대회에서도 최우수상을 받았다.

A. 전라남도 건강증진과 정신보건팀 및 전남도 광역치매센터와의 협업을 통해 성공적으로 운영됐습니다. 2023년에는 102명의 치매 환자와 가족들을 대상으로 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했고, 2024년 올해는 복권기금 10억을 지원받아 취약계층의 노인, 청소년 등에게 지원사업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내년에는 전국단위의 가족 치유프로 프로그램으로 확대하고 국가졍쟁력이 있는 치유프로그램으로 유럽, 미국, 동남아로 세계화하는 방안도 간구 중입니다.  

 

Q. 인지장애 통합의료 서비스 모델도 개발하고 있다.

A. 2020년에 시작된 이 사업은 5년간 64억 원이 넘는 연구비를 지원받아 4대 중증 및 노인성 질환 중에 인지장애가 포함된 통합의료서비스 모델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한의학, 의학, 그리고 근거 기반의 보완대체의학을 결합하여, 치매 환자와 보호자들에게 안전하고 효과적인 통합적인 치료를 제공하는 것이 이 모델의 핵심입니다. 통합의료서비스 모델 역시 근거기반으로 이루어져 있고 현재 임상 적용 평가가 진행 중이며, 내년에는 통합의료 시범사업으로 지정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Q. 초고령화로 치매 환자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한의학의 역할은?

A. 치매 환자와 보호자에 대한 전인적인 한의학적 치료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습니다. 한의학적 한의 진단·치료기술과 예방·관리기술을 통합의료 서비스 모델로 체계화하고, 장기적인 데이터 기반의 연구가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2023년 보건복지부가 주관하는 한의약혁신기술개발사업에 선정되어, 2029년까지 약 33억 원의 연구비를 지원받게 되었습니다. 이 연구를 통해 한의원과 한방병원이 1차 의료기관으로서 치매 환자들에게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하고, 국가 차원의 치매정책에 기여할 수 있는 자료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Q. 향후 연구하고 싶은 프로그램이 있다면?

A. 치매 예방과 관리 측면에서 한의학의 우수한 치료 기술을 활용해 인지중재치료법을 개발하고, 이를 표준화하여 임상에 적용할 계획입니다. 또한, 일상에서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디지털화하고 이를 기반으로 디지털 치료제를 만들어 식약처 임상시험계획서(IDE)를 신청할 예정입니다.


Q. 한의신문 독자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린다.

A. 인지장애는 전인적이고 통합적인 접근이 필요한 질환입니다. 한의사로서 진단과 치료 기술을 활용할 뿐만 아니라, 국가적 지원과 지역사회 연계, 다양한 치료사들과의 협력이 필요한 융복합적 접근이 요구됩니다. 초고령화 사회에서 한의학이 중요한 역할을 하기를 바라며, 따뜻한 치유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지지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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