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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1월 12일 (월)

한의학의 도약 위한 한의병리학의 역할 모색

한의학의 도약 위한 한의병리학의 역할 모색

한의병리학회, 동계학술대회 및 보수교육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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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신문=민보영 기자] 한의병리학회가 지난 14일 토즈모임센터 수서점에서 동계학술대회 및 보수교육을 개최, 변화하는 의학 흐름 속에서 한의병리학의 역할과 발전적인 한의학교육 방향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지규용 동의대 한의대 교수가 좌장을 맡아 △정밀한의학을 위한 현대한의병리학의 역할(박완수 가천대 한의대 교수) △한 의사학자가 본 현대 한국사회의 한의학(여인석 연세대 의대 교수) △한의학교육의 발전 방향(신상우 한국한의학교육평가원장) 등의 다양한 주제가 발표됐다.

 

이날 박완수 교수는 유전체, 분자, 세포 등 양방의 생리학 개념에 익숙해져야 한다고 강조하며, '사이토카인(Cytokine)' 개념을 소개했다.

 

박 교수는 "세포간 의사소통을 원활하게 하는 단백질 분자인 사이토카인은 항체 형성을 유도해 외부 침입에 대항, 싸우도록 돕는다""한의학의 동의보감, 수세보원 등 의서에 나오는 부종, 발열, 두통 등 염증 관련 증상이 이 개념으로 설명 가능하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이어 "한의 교과서에 나오는 염증에 대한 변증이 많을 때, 여기에 사이토카인 등의 개념을 추가하는 것도 방법"이라며 "이렇게 변증의 근거를 확실하게 다지면, 혈액검사 등 한의진단이 필요한 영역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여인석 교수는 반증 가능성, 합의로서의 과학, 공약불가능성 등 과학성 판별의 기준을 들어 의학의 성격에 대한 통찰을 시사했다.

 

여 교수에 따르면 한의학의 과학화 등 한의학의 화두가 돼 온 논쟁은 한의학 자체의 문제라기보다 의학의 근본적인 성격에서 비롯했다. 한의학과 의학은 공통적으로 과학적 방법 이외에도 다른 많은 방법을 사용해 질병을 치료하며, 이론으로 머물지 않고 국가의 의료제도 안에서 이뤄지는 구체적인 행위라는 설명이다.

 

여 교수는 "동양의 도덕, 지배질서 등을 유치한 채 서양의 발달한 기술을 받아들이는 의미의 '동도서기(東道西器論)' 개념이 있지만, 이때의 '서기(西器)''동도(東道)'의 구체적 표현일 뿐"이라며 "서기의 수용은 곧 서도의 수용이므로, 서기를 받아들이면서 서도를 배제할 수 있다는 생각은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신상우 원장은 미래 의료의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한의학 교육의 변화 방향을 소개했다통합의료, 인공지능의 도입 등이 화두인 미래 의료를 위해 교육 시스템은 교수와 학습, 평가와 피드백이 원활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한평원은 최근 교수·학생 간 평가와 피드백을 강조한 '한의학교육 인증기준(KAS 2021)'을 발표해 향후 한의학 교육이 나아갈 방향을 시사했다.

 

 

신 원장은 또 한의학 교육 변화의 목표로 미국의 정골 의사(Doctor of Osteopathic Medicine)’를 꼽았다. 정골 요법, 수기 치료 등 100년 이상 지속된 치료 철학으로 환자의 자연치유력을 북돋는 DO는 병원에서 수술을 하거나 전문의약품을 처방할 수도 있다.

 

 

특히 신 원장은 이런 목표를 위해 한의사 국가시험은 임상표현의 학습 성과를 명확하게 하고, 이 성과를 평가할 수 있도록 개편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박종현 한의병리학회 회장은 인사말에서 "현재 대한한의사협회, 한국한의학교육평가원 등 한의계의 여러 단체들에서 한의학의 미래를 위한 다양한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한의병리학회도 이러한 변화에 발 맞춰, 다음 세대의 한의학교육이 어떻게 이뤄져야 할지 토론하는 발전적인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또한 안규석 경희대 한의대 교수는 축사를 통해 "30년 전에 있었던 학술대회에서도 한의학 교육의 발전 방향을 위해 고민했던 기억이 난다""학문이 제도권에서 멀어지면 방향성을 잃게 되는데, 결국 우리 학문을 어떻게 살리는지가 관건이다. 이번 학술대회가 앞으로의 우리 한의계가 성장할 수 있는 학문이 되는데 도움이 되는 자리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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