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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1월 12일 (월)

“지금 커뮤니티케어 현장은…진단·치료·운동처방까지 원스톱”

“지금 커뮤니티케어 현장은…진단·치료·운동처방까지 원스톱”

부천시, 지역사회 통합돌봄 선도사업 첫 방문의료서비스 개시
한의약 치료·건강지도까지 40여분 동안 다대일 서비스로 진행
전영준 회장 “본 사업 위해서는 수가, 응급키트 사용 선결돼야”

커뮤니티케어.jpg

 

[한의신문=최성훈 기자] “TV 보시면 풍선으로 자주 다리 운동해주셔야 돼요. 다리 근육을 키워야 더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어요. 아셨죠?”

 

지난 24일 오후 빌라가 빼곡히 밀집한 부천시 심곡동. 전영준 부천시한의사회 회장은 빌라촌 주변을 탐색한 끝에 한 빌라 반지하로 들어가 이순자(가명) 할머니를 방문했다. 방문진료에는 전 원장 뿐 아니라 부천시보건소 간호사 등 전문인력 3명도 함께했다.

 

이들이 건강관리팀을 꾸려 이순자 할머니를 만난 까닭은 ‘지역사회 통합돌봄(커뮤니티케어) 선도사업’에 부천시가 선정됐기 때문이다.

 

부천시는 지난 6월 정부로부터 1차 선도사업 지자체로 선정돼 노인분야 선도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이에 부천시도 지난 8월 △부천시한의사회 △부천시의사회 △부천시치과의사회 △부천시약사회 △부천시간호사회 등 5개 의약단체 및 건강보험공단 부천북부지사와 ‘노인 지역사회 통합돌봄(커뮤니티케어) 보건의료 분야 선도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지원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5개 부천시 의약단체는 지역사회에 복귀하는 장기입원자 등 중점관리대상을 위해 끊김 없는 방문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거점경로당 등 보편적 예방관리 대상에게는 건강주치의가 돼 건강 증진 및 질병예방관리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커뮤니티케어2.jpg

 

그 일환으로 이날 전영준 회장을 비롯한 건강관리팀은 장기 입원을 마치고 퇴원한 이 할머니께 첫 방문의료서비스를 제공한 것이다. 이 자리에는 기자도 함께했다.

 

80대인 이순자 할머니는 퇴행성관절염으로 인해 왼쪽 무릎 수술을 받은 경험이 있다. 또 고질적인 척추디스크로 인해 요추 부근에 철심을 삽입하는 수술을 받고 요양병원에 장기간 머물다 최근 퇴원했지만, 현재 오른쪽 고관절에 혈종까지 생겨 보행하는데 매우 불편한 상황.

 

반지하 계단을 올라가는 것도 벅차고, 용변도 간이 변기에서 해결할 만큼 몸 상태가 녹록치 않아 외래진료를 받고 싶어도 이 할머니에게는 언감생심이다.

 

전 회장은 이 할머니를 문진한 뒤 할머니가 현재 가장 불편을 호소하는 오른쪽 고관절에 침 치료를 했다.

 

침 치료를 마친 전 회장은 할머니를 위한 맞춤 운동 처방을 내렸다.

 

이 할머니의 경우 허벅지 안쪽 내측근육이 많이 약화된 만큼 풍선을 허벅지 안쪽에 끼우고, 오므렸다 풀었다를 TV시청하면서 계속 반복할 것을 주문했다.

 

전 회장은 맞춤 운동 처방 외에도 식단 처방도 내렸다. 그는 할머니의 당수치가 175까지 올라가 있는데다 체질상 먹는 걸로 스트레스를 풀고 계신 만큼 군것질 대신 자른 오이나 당근을 섭취하라고 주문했다.

 

전영준 회장은 “노인에게 있어 근육은 연금과도 같은 존재인 만큼 운동을 통해 생활반경을 넓히고, 식단만 잘 조절한다면 일상생활도 가능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이순자 할머니는 “요양병원에 장기입원 했을 때도 침을 받고 나면 통증이 줄었었는데 오늘도 침 치료 덕분에 한결 가벼워졌다”고 화답하며 “알려준 대로 꾸준히 운동도 꼭 하겠다.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건강관리팀은 일대일을 넘어 다대일 맞춤 진단부터 치료, 처방까지 약 40여분 동안 방문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나서야 이 할머니 댁을 나왔다.

 

현재 부천시가 커뮤니티케어 사업 일환으로서 지역사회에 복귀하는 장기입원자 방문의료서비스 대상에 선정한 노인은 총 9명이다. 그 중에서도 이순자 할머니는 가장 상황이 안 좋은 상태여서 첫 방문의료서비스 대상에 선정됐다.

 

부천시보건소 관계자는 “현재 방문간호사 7명이 부천시 방문의료서비스 실무를 맡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 밖에도 한의사, 의사, 치과의사 등 5개 의약단체 전문가들과 연계하고 있다. 이들 전문가들과 함께 주 1회씩 장기입원자에 대한 방문의료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커뮤니티케어 사업이 시범사업을 넘어 추후 본 사업이 궤도에 오르기 위해서는 분명 선결조건이 해결돼야 한다는 것이 한의계의 중론이다. 바로 ‘수가’와 ‘응급키트의 사용’ 등이다.

의료 직역간의 눈치 싸움 때문에 방문의료서비스에 대한 수가가 만들어지지 않은데다 의료법상 문제로 인해 ‘최선의 의료서비스제공’에는 분명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전영준 회장은 “고령화시대를 맞아 노인 환자 층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현 상황에서 한의계의 특징 중 하나는 다른 의료 직군에 비해 해드릴 수 있는게 많다”며 “침 치료나 부항치료, 체질개선, 운동·섭생지도 까지 한의사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직역이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러나 아직도 수가가 결정이 안 나고 있어 재능기부 형태로 운영되고 있는 현실이다. 수가가 빨리 결정돼 일반 한의사들도 보편적으로 할 수 있는 방문진료가 되길 바란다”면서 “또 한의학적으로는 약침이나 봉침을 많이 쓴다. 그때 위급상황이 발생했을 시 급하게 쓸 수 있는 응급키트를 한의사가 사용할 수 있도록 관계 법령 정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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