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신문] 대한한의학회(회장 최도영)가 15일 서울 코엑스에서 전국한의학학술대회를 개최, 4000여명의 회원이 현장을 찾으며 코로나19 이전의 활기를 되찾은 한의학 학술 교류의 장으로 자리매김했다.
최도영 회장은 개회사에서 “9월 제주도에서 열린 제37회 ICMART 국제학술대회가 역대 최대 참가자 수를 기록하며 한의학이 세계 무대에서 한 단계 도약하는 성과를 거두었다”면서 “한의학 부흥과 재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한 뜻깊은 행사로 이 자리를 빌려 많은 관심과 성원을 보내주신 회원 여러분께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윤성찬 대한한의사협회 회장은 축사에서 “한의학의 진일보를 위해 첨단 의료기술과의 융합이 필수적”이라며 “초음파 진단기기의 사용이 합법화된 만큼, 이를 통해 한의학의 임상적 활용성을 확대하고 미래 의료산업의 중심에 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진용 한국한의학연구원장, 박성우 서울특별시한의사회장, 이용호 경기도한의사회장, 오명균 강원특별자치도한의사회장도 학술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축하했다. 이태식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장은 동영상 축사를 통해 “이번 학술대회가 한의학의 임상적 발전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중요한 이정표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학술대회는 ‘통합의학 헬스케어의 미래-침술, 의과학 및 기술의 융합’을 주제로 임상 현장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하고 실용적인 콘텐츠를 소개했다.
메인 테마인 ‘무릎 질환의 모든 것’에서는 주제 질환에 대한 포괄적인 이해를 통해 전반적으로 짚어볼 수 있는 개요부터 치료전략, 다양한 치료법을 생생하게 배울 수 있는 라이브 시연 강연까지 풍성하고 깊이 있는 프로그램이 준비됐다.
첨단 기술 융합과 실용 강연으로 임상 활용도 강화
올 한해 인기 강연을 모은 주제강연 세션에서는 △움직임 분석을 통한 스포츠 손상의 진단 및 치료(장세인) △두개골 기능장애에 대한 추나치료(송경송) △태음인 비만 환자의 진료 알고리즘과 처방(이준희) △한의의료기관 내 응급상황 발생시 대응메뉴얼(김성철) △미용의료 관련 분쟁 최신 동향(장인수) △미용의료기기의 임상 활용(서형석) △뇌파 검사의 한의 임상 활용(조성훈) 등 폭 넓은 주제를 다뤄 참석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초음파 핸즈온 실습과 피부미용 레이저 실습은 조기 등록이 마감될 만큼 높은 관심을 받았다.
피부미용 레이저 실습 세션을 진행한 경희대학교 한방병원 침구과 이수지 교수는 “이번 실습에서는 Co2 레이저, Nd:YAG, HIFU 등 총 3가지 기기를 다뤘다”면서 “기기 사용법을 직접 익히고 이를 실제 임상에 적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3인 1조로 구성된 실습은 1시간 30분 동안 진행됐으며, 참가자 전원이 직접 기기를 다뤄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이 교수는 “미용 레이저는 기존 한의학 교육에서 깊이 다룰 기회가 적었다”며 “이번처럼 공식적인 학술대회에서 체계적으로 다룰 수 있다는 점에서 참가자들의 학술적 갈증을 해소하고 자신감을 북돋우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이번 실습 세션에는 미용 목적의 에너지 기반 의료장비에 이미 관심이 높은 한의사들이 주로 참여했다. 이 교수는 “새로운 장비를 도입하려는 분들, 이미 미용 목적의 다른 기기를 보유하고 있는 분들이 어떤 기기가 자신에게 적합한지 경험해보고자 참여한 경우가 많았다”며 “미용 시술을 배워 임상 적용을 준비하는 데 있어 실질적인 도움을 얻었다는 반응이 많았다”고 덧붙였다.
“한의사만의 차별화된 접근법 모색”
실습 세션에 참석한 최가원 원장(세종 산돌한의원)은 “환자들에게 한의사만이 접근할 수 있는 매력적인 미용 치료법을 찾고자 이번 학술대회에 참가했다”고 밝혔다.
최 원장은 주로 통증질환을 진료하고 있으며, 매선과 침 리프팅 등 미용 관련 시술도 병행하고 있다. 그는 “한의사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환자들에게 효과적이고 독창적인 접근법을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낀다”며 “이번 학술대회에서 얻은 지식을 임상에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특히 최 원장은 PDRN·PN 성분을 바탕으로 한 약침으로 효과를 높이는 방법에 주목했다. 최 원장은 “한의사의 강점을 살려 미용 분야에서 차별화된 시술법을 연구하는 데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학술대회에서 한의학적 미용치료를 더욱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또한 초음파 세션을 진행한 경희대학교 한방병원 침구과 수련의 팀은 “초음파 기기의 임상 활용에 대한 한의사들의 관심이 점점 커지고 있다”며 이번 실습 세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실습은 2인 1조로 각 조당 30분 동안 진행되며, 근골격계의 주요 해부학적 구조를 살펴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수련의 A씨는 “근골격계 해부학적 구조에 대한 이해가 있으면서 이제 막 초음파에 대해 관심이 생기셨거나 공부를 시작하는 분들이 오셨을 때 가장 만족도가 높으신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연령대와 경험을 막론하고 초음파 기기에 대한 한의사들의 관심과 열정이 점점 커지고 있다”며 “특히 오랜 임상 경험을 가진 선배 한의사들이 적극적으로 질문하고 참여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덧붙였다.
경희대학교 한방병원 침구과 수련의들은 이승훈 교수(대한한의학회 홍보이사)의 지도 하에 2년째 전국한의학학술대회의 초음파 핸즈온 실습에 참여하며, 임상에서의 초음파 활용법을 체계적으로 소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