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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6월 29일 (월)

근현대 한의학 발전 이끈 인물들과 활동상 조명 '눈길'

근현대 한의학 발전 이끈 인물들과 활동상 조명 '눈길'

고종·순종 시기 어의 활동서부터 한의사제도 자리매김 노력한 인물 등 소개
김남일 경희대 한의대 교수, 동아시아 과학사 회의에서 기조연설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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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신문=강환웅 기자] 지난 19일부터 오는 23일까지 전북대학교에서 20여개국의 국내외 동아시아 과학사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되고 있는 '제15회 국제 동아시아 과학사 회의'에서 근현대 한의학의 인물 및 그들의 업적을 재조명하는 내용의 기조연설이 발표돼 한국 한의학에 대한 의미를 되새겨보는 뜻깊은 시간이 마련됐다.


김남일 교수(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의사학교실·동아시아 과학사 회의 공동조직위원장)는 지난 19일 'Physicians of Korean medicine and their scholarly activities in modern and contemporary Korea'를 주제로 한 기조연설을 통해 근현대 한의학 인물과 그들의 활동에 대해 소개했다.

 

이날 김 교수는 1999년 무렵 홍원식 경희대 한의대 교수가 근현대 한의학의 인물을 정리해달라는 '스승이자 선배학자로서의 부탁'에 고무돼 한국의 한의학 인물에 대한 발굴을 시작하게 되었다는 소개를 시작으로, 김정제·김영훈·노정우 교수 등 한의계에서 명망 높은 인물들의 소중한 자료에서부터 개인들이 소장하고 있던 귀중한 자료들을 연구에 써달라며 자신에게 기증해준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이와 관련 김 교수는 "많은 분들이 침·뜸 등과 같은 한의학 치료도구에서부터 절구·작두 등 의료기구, 경혈도·족자 등의 그림과 글씨, 초상화 등 다양한 자료들을 연구에 활용해 달라며 기증해 주고 있다"며 "모두 소중한 자료지만 그 중에서도 희귀한 의서들이나 학술잡지, 연구 논문, 노트, 편지, 처방전, 사진 자료 등은 한국 한의학사를 연구하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김 교수는 이날 △조선 마지막 황제 고종·순종 시기 어의들의 활동 △한의학 교육을 이어가기 위해 활동한 인물 △한의사단체를 구성하고 활동한 인물 △한의학 학술잡지와 신문의 간행에 매진한 인물 △한의학 제도화를 위해 분투한 인물 △한의학 학술 진흥을 위해 노력한 인물 △독립운동에 헌신한 인물 △왕성한 활동으로 한의학의 외연을 넓히고자 노력한 인물 △근현대 한의사 명의 등 9개의 영역으로 나눠 현재까지 한의학이 국민의료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하면서 발전할 수 있었던 밑거름을 마련한 인물들을 사진자료와 함께 소개했다.

 

김 교수는 현재 대한한의사협회의 기원인 1898년 대한의사총합소의 구성 이후 일제강점기 시대 민족의학인 한의학을 말살하려는 일제의 강압적인 정책에도 불구, 많은 인물들의 노력 끝에 수천년간 국민들과 함께해온 한의학이 명맥을 유지할 수 있었고, 더욱이 해방 이후에도 의료제도에서 한의사제도가 사장될 위기 속에서도 오인동지회의 노력으로 인해 지금의 의료이원화제도가 유지될 수 있었던 험난한 근현대 한의학의 역사를 소개했다.

 

이런 가운데서도 근현대 초창기 개항기의 한의학을 빛낸 3대 인물로 '방약합편'을 저술한 황도연·사상체질의학을 창시한 이제마·부양론이라는 양기 중심의 학설을 바탕으로 의학론을 창출한 이규준을 꼽으며, 그들의 이론은 현재에까지 이어져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고, 이를 통해 한국 한의학만이 갖는 독창성이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하는 한편 동제의학교, 학술강습소 등의 한의학 교육기관 및 '한방의약계' 등의 한의학 학술지 등도 한의학의 진흥에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김남일 교수는 "20여년간 한의사들과 인터뷰를 하고, 자료들을 기증받는 등 관련된 연구를 진행하면서 한국 한의사들이 밀접하게 학술적으로 연결돼 있으며 스승과 제자의 관계로, 혹은 학회 등과 같은 학술활동을 통해 다양한 활동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이 같은 한의사들의 연결고리를 찾는 등 연구에 매진하는 것은 물론 이러한 연구들을 통해 자료가 축적돼 나가는 것이야말로 한의학의 정체성 확립에 밑거름이 되는 만큼 연구를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의사학회는 지난 19일 △Books, Materials, and The History of Medical Knowledge(경희대 차웅석, 대구한의대 송지청, 부산한의전 류정아, 세명대 김동률 등 발표) △Innovations in Korean Medicine(경희대 김태우, 경희대 구민석, 사암침법학회 정유옹, 옥스퍼드대학교 김현구 등 발표) △Big Data of Medical Knowledge in The Past and in The Present(원광대 김재현, 한국한의학연구원 안상우, 경희대 변정욱, 상지대 정지훈, 경희이태형한의원 이태형 등 발표) △A Historical Overview of Traditional Medicine Education in Asian Countries(한국한의학연구원 홍지성, 원광대 강연석) 등의 주제로 다채로운 세션을 운영, 한국 한의학의 동아시아의학에서의 위치를 재조명하는 한편 사상의학·사암침법·의안 등 한국 한의학의 독창적인 부분에 대한 발전과정의 조망은 물론 앞으로 한의학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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