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본란에서는 지난 7일 ‘제50회 보건의 날 기념식’에서 코로나19 대응과 국민건강 증진, 보건의료 분야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보건복지부 장관표창을 수상한 김철규 원장(두호한의원)과의 미니인터뷰를 진행했다.
Q. 장관표창 후보에 이름을 올렸을 때, 의심부터 했다고 들었다.
후보 추천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전화로 듣게 됐다. 사실 처음에는 이게 보이스피싱은 아닌가 의심부터 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한의계를 위해 희생하는 많은 회원들 가운데 내가 장관표창 수상 대상자라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사실 여부를 확인하고는 감사한 마음이 컸다.
현재 아들이 해병대 훈련소에서 열심히 땀을 흘리고 있는데, 훈련을 마치고 나오면 이 말을 꼭 전하고 싶다. 본인이 있어야 할 위치에서 묵묵히 제 할 일을 수행하다 보면 이렇게 상이 뒤 따라올 수 있는 것이라고.
Q. 경북에서 21년째 한의원을 운영하고 있다.
2002년에 울진에서 개업해 2013년까지 진료를 했고, 그 후에는 포항으로 이전해 현재까지 포항시민들의 건강증진을 위해 힘쓰고 있다. 내가 바다를 좋아해서 그런지 이곳이 정말 안식처와도 같다. 롱런할 수 있는 비결에 대해 물어보는 사람들도 가끔 있다. 사실 특별한 비결은 없고, 심신에 평화를 가져다주는 바다를 곁에 두고 환자들을 치료하는데서 오는 기쁨이 여기까지 오게 만든 것 같다.
Q. 진료 외에는 어떤 활동을 주로 하는지?
매일 아침 진료를 보기 전, 성경을 읽는 일과 묵상을 통해 마음을 다스리고 하루를 시작한다. 아픈 사람들이 흔들리지 않고 한결같은 내 모습에 조금이나마 안정감을 갖고 치유되기 바라는 마음에서다.
이러한 마음에서 비롯돼 의료봉사활동을 오래 해왔다. 경상북도한의사회와 경상북도의사회가 함께하는 캄보디아 의료봉사다. 이와 함께 내가 예배를 드리는 기쁨의 교회에서 운영 중인 ‘기쁨의 복지관’에서도 의료소외계층들을 위한 다양한 의료 나눔을 행하고 있다.
어릴적부터 간호사셨던 어머님께서 소외계층들을 위해 봉사하시는 모습을 보고 자랐기에 내가 꼭 해야할 일이라 생각하며 활동하고 있다.
Q. 기억에 남는 환자가 있는지?
2017년부터 포항에서도 잦은 지진피해가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른 불안, 공황장애 환자들이 늘어났고, 그 중 내가 진료했던 환자 한 분은 불면과 이로 인한 스트레스로 큰 고통을 받고 있었다. 오랜 상담을 통해 마음을 안정시키고자 노력했고, 한약 복용을 통해 마침내 환자가 안정을 찾게 됐다. 그 때 참 큰 보람을 느꼈다.
Q. 남기고 싶은 말은?
먼저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돼 영광이다. 더 큰 업적을 쌓고 계신 선·후배님들을 대표해서 받았다고 생각하며, 이 고마움을 의료봉사 등을 통해 사회에 돌려드릴 것이다.
한의학의 미래는 이제 한의계에서 경력을 시작하는 후배들 손에 달려있다. 과거에 안주하지 말고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고 의료 패러다임을 개척하길 바란다. 나 역시 후배들을 돕기 위해 뒤에서 닿는 한 힘을 보탤 것이다.
그리고 코로나19로 모두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지금까지 어려움을 잘 극복해냈던 것처럼 포기하지 않고 힘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