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사와 재판 잘 받는 법-31박상융 대한한의사협회 고문변호사(법무법인 한결) [편집자주] 본란에서는 박상융 대한한의사협회 고문변호사(법무법인 한결)로부터 의료현장에서 나타날 수 있는 다양한 법적 분쟁의 원인과 효과적인 대응책을 살펴본다. 일반적으로 병원감염에 대해 미국 질병관리센터에서는 ‘입원 당시에 증상도 없었고 잠복하고 있지 않던 감염증이 입원 기간 중 또는 퇴원 후에 발생한 경우’라고 정의하고 있다. 감염경로를 통해 내인성 감염과 외인성 감염으로 크게 구분할 수 있으며, 우선 내인성 감염은 환자 본인의 구강, 장, 점막 및 피부에 상주하고 있는 세균이 환자 자신의 감염에 대한 저항력 저하로 유발된다. 반면 외인성 감염은 병원에서 의료인의 여러 가지 의료행위, 병원 내 환경, 다른 환자, 병원 직원, 방문객, 오염된 의료기기나 약제 등에 오염돼 있던 외부의 세균이 환자에게 침입하여 발생한다. 병원감염이 문제된 의료분쟁에서 점검해야 할 의료인의 주의의무위반 유형은 다음과 같으며, 이를 면밀히 수행했는지를 살펴봐야 한다. 1) 의료인이 주사 행위를 시행할 때 일회용 주사기를 여러 환자에게 반복 사용하였는지 2) 일회용 주사제를 폐기하지 않고 반복적으로 사용하였는지 3) 요추천자시술 혹은 수술 시 감염을 예방하기 위한 소독 등 무균 조치를 다 하였는지 4) 감염이 발생한 후 환자를 경과 관찰하여 적절한 시기에 환자에게 적합한 항생제를 처방하였는지 5) 필요시 전원 조치를 하는 등 관리를 다 하였는지 6) 환자로부터 나온 혈액, 체액, 분비물 등의 관리를 다 하였는지 7) 병원 내 감염병이 발생할 경우 의료기관 관리자가 감염 환자의 격리 조치 등 감염병에 대한 감염관리를 적절히 수행하였는지 의료인으로서 이같은 주의의무를 위반했을 경우 민사상 의료과실로 인한 손해배상책임, 형사상 업무상과실치사상죄를 부담하게 된다. 더불어 의료법 제4조 제1항은 의료인과 의료기관의 장에게는 병원감염을 예방해야 할 의무가 있으며, 동조 제6항에는 항상 의료인의 일회용 주사 의료용품의 반복적 사용금지를 규정하고 있다. 특히 의료법 제47조 상 보건복지부령인 의료법 시행규칙에서 정한 일정 규모 이상의 병원급 의료기관의 장은 병원감염 예방을 위해 자체 감염관리위원회와 감염관리실을 설치·운영하고 감염관리 업무를 수행하는 전담 인력을 두면서 감염병 예방 교육을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등 필요 조치 의무를 규정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의료인은 감염병 관리와 관련 △일회용 주사용품의 사용관리 철저 △시술, 수술, 처치 시 감염 예방을 위한 의료기구 소독 및 멸균, 의료행위자의 위생 준수 여부 확인 △감염 발생 시 적절한 시기에 환자에 대한 적합한 조치 실시 △의료폐기물에 대한 관리상 주의 철저 △감염병 관리 관련 환자 배치 등 의료기관 환경관리 상 주의 철저 △시술이나 수술 전 감염 증상 여부 확인 △환자의 특이한 체질적 소인이나 병력 여부 확인 등을 철저히 확인해야 한다. 병원은 늘 각종 세균 등 병균으로부터 노출될 우려가 크고 이와 관련 예방관리점검에 철저히 할 필요가 있다. 사고 시 항상 이러한 주의의무를 준수했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이러한 준수 관련 증빙자료를 철저히 확보해 놓아야 한다. 또한 사고 후 허위 증빙자료 작성 시 자칫 증거 조작 인멸 우려로 구속되는 등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명심할 필요가 있다. -
모자보건법 일부개정법률안, 보건복지위 전체회의 ‘통과’[한의신문=이규철 기자] 한의난임치료에 대한 국가적 지원을 명시한 모자보건법 일부개정법률안이 23일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위원장 신동근·이하 복지위) 전체회의를 통과했다. 이번에 상정‧의결된 개정안은 서영석‧김영배‧김영주 의원이 각각 발의한 모자보건법 일부개정법률안에 대해 22일 열린 제410회 국회(정기회) 복지위 제2차 법안심사소위원회 심사과정에서 하나의 대안으로 통합‧조정된 것이다. 서영석 의원이 대표발의한 개정안에서는 ‘한의약육성법’ 제2조제1호에 따른 한의의료를 통하여 난임을 치료하는 한의난임치료비를 지원하도록 신설 조항을 만든 것으로, 기존 ‘보건복지부장관은 난임시술 의료기관의 보조생식술 등 난임치료에 관한 의학적‧한의학적 기준을 정하여 고시할 수 있다’는 조항을 ‘보건복지부장관은 난임시술 의료기관의 보조생식술, 한방난임치료 등 난임치료에 관한 의학적‧한의학적 기준을 정하여 고시할 수 있다’고 개정하는 내용을 담은 바 있다. 또한 김영배 의원이 발의한 개정안의 경우 난임 치료 지원에 대해 ‘한의약육성법’ 제2조제1호에 따른 한의의료를 통해 난임을 치료하는 한방 난임치료비 지원을 포함한다’라는 내용을 담았고, 난임치료를 위한 시술비를 지원하는 경우에는 ‘연령 및 소득에 따라 차등을 두거나 그 지원 횟수에 제한을 두어서는 아니 된다’는 내용을 추가하는 한편 ‘보조생식술’로만 명시되어 있는 부분을 ‘보조생식술, 한방 난임치료’로 수정토록 했었다. 이 두 개의 법률안을 포함해 통합‧조정된 개정안에는 △난임극복 지원의 내용으로 「한의약육성법」 제2조제1호에 따른 한방의료를 통하여 난임을 치료하는 한방난임치료비 지원을 할 수있도록 함(안 제11조제2항제1호) △보건복지부장관으로 하여금 난임시술 의료기관의 한방난임치료에 관한 기준을 정하여 고시할 수 있도록 함(안 제11조의2) △임산부‧영유아‧미숙아 등에 대한 건강관리 등의 주체를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로 함(안 제10조)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수많은 난임환자가 한의약을 선택해 난임치료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한의난임치료 시술비에 대한 국가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법률적 근거가 없었던 부분을 해결할 수 있게 됐다. 한편 지난 7월 대한한의사협회 홍주의 회장은 신동근 위원장과 간담회를 통해 한의난임치료지원사업 제도화 필요성을 설명하는 등 한의난임치료 지원의 법률적 근거 마련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 왔다. 당시 간담회에서 홍주의 회장은 다수의 지방자치단체에서 관련 조례의 제·개정이 지속적으로 이어져 한의약 난임치료의 지원 근거를 마련하고 있는 점을 강조하며, 우리나라의 인구 재앙 위기를 극복할 새로운 정책 대안으로서 한의약 난임치료에 대한 중앙정부 차원의 예산 지원 및 관련 제도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달한 바 있다. 실제 한의난임치료의 효과성과 안전성을 경험한 지자체들은 자체 조례 제‧개정을 통해 한의난임치료의 법적 근거를 마련해 오고 있다. 2016년 8월 부산광역시가 ‘부산광역시 모자보건 조례’를 제정한 것을 시작으로 20일 인천광역시 계양구가 한의난임치료비 지원을 명시한 ‘계양구 난임극복 지원에 관한 조례안’을 통과시키는 등 현재까지 광역자치단체 13곳에서 17개, 기초자치단체 44곳에서 45개의 한의난임치료 지원 조례가 만들어졌으며, 관련 사업과 지원대상도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2분기 합계출산율은 0.7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국회 예산정책처는 이 같은 합계출산율이 유지된다면 유소년 인구는 2020년 632만명에서 2040년 318만명으로 줄어들고, 영유아 인구는 같은 기간 263만명에서 130만명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는 등 저출산 문제가 심각한 국가적 위기로 인식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모자보건법 개정안이 국가 차원의 한의난임치료의 대대적인 확대 및 지원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초고령사회 진입 눈 앞…당직한의사의 역할 점차 확대될 것”[한의신문=강환웅 기자] 서울특별시한의사회가 요양병원 당직의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당직한의사 역량강화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본란에서는 실습교육에서 강사로 참여하고 있는 동국대 일산한방병원 김예슬(이하 김)·조민진(이하 조)·홍정화(이하 홍)·박지윤(이하 박)·도솔한방병원 이지윤(이하 이) 강사로부터 교육에 참여한 계기 및 이번 교육이 한의계에 어떠한 도움을 줄 수 있을지 등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주> Q. 실습강사로 참여하게 된 계기는? ·조: 같은 한의사로서 수련하면서 배웠던 술기와 로컬에서 접하기 힘든 여러 정보들을 공유하고 싶어 참여하게 됐다. ·김·박: 서울시한의사회와 동국대한방병원이 MOU 체결을 했다고 들었는데, 일선 회원들의 역량 강화에 부족하나마 힘이 되고자 참여했다. ·홍: 실제 현장에서 한의사가 할 수 있고, 해야하는 일인 데도 많은 곳에서 그렇게 되지 못한다고 들었다. 이런 상황을 변화시키는 것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실습강사에 지원하게 됐다. ·이: 참여하기 전 특별한 계기는 없었지만, 실습에 참여한 후 열심히 실습에 따라와 주는 참여자들과 열정 넘치는 강사들을 보면서 더욱 동기부여가 된 것 같다. Q. 당직한의사 역량강화 교육이 필요한 이유는? ·조: 한의사도 요양병원에서 근무할 수 있는 환경인 만큼 로컬에서 주로 하고 있는 침·추나 치료 이외에도 당직의로서 가져야할 의료적 소양을 재고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에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김: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두고 노인의료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한의사로서 국민건강에 더욱 입지를 다져나가기 위해서는 당직한의사 역할의 확대가 필요하며, 실전과 술기 위주의 교육이 지속돼야 한다. ·박: 당직근무 중 비위관·유치도뇨관 삽입 등과 같이 환자에게 필수적이면서 의료인에게 요구되는 액팅을 잘 시행할 수 있다면 당직한의사에게는 일할 수 있는 병원에 대한 선택지가 늘어나고, 요양병원에서는 믿고 일을 맡길 수 있을 것이다. ·홍: 요양병원에서 한의사가 할 수 있는 업무범위를 보여주고, 한의사는 못 할 것이라는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아야 한의사의 업무영역이 늘어날 수 있다. 이를 위해 당직한의사 역량강화 교육은 지금보다 더 강화돼야 한다. ·이: 한방병원이 점차 늘어나면서 한의사가 당직을 서는 빈도수도 증가하고 있다. 이에 발맞춰 요양병원 근무 한의사들이 가까이는 각자 맡은 업무를 원활하게 진행하고, 나아가 한의계 전체의 역량 강화를 위해 꼭 필요한 교육이라고 생각한다. Q. 실습교육에서 중점을 두는 부분은? ·조: 모든 액팅에 대한 순서를 기본으로 유치도뇨관의 경우에는 특히 무균적으로 삽입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고, 비위관삽관술은 위(stomach)에 잘 들어가고 폐로 흡인하지 않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 직접 해보면서 술기에 익숙해질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또 모형에서 확인되지 않는, 실제 술기를 시행할 때 주의해야 하는 부분이나 어렵다고 생각했던 부분에 대한 도움을 주고자 노력하고 있다. ·박: 유치도뇨관의 경우 병원에서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감염 중 하나이며, 재발도 빈번하기 때문에 시술시 오염이 되는 상황을 만들지 않도록 하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홍: 일차적으로 액팅의 정석적인 방법을 숙지시키고, 강의가 끝난 뒤 실전에 바로 적용할 수 있도록 지금까지 겪었던 경험들을 최대한 많이 공유하고 있다. ·이: 실습시 교육목표를 높게 가져 표준이 될 수 있는 교육과, 실습이 끝난 이후에는 참가자 중 해당 처치를 시행하지 못하는 경우가 없도록 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교육에 임하고 있다. Q. 회원들이 주로 어려움을 느끼는 부분은? ·조: 도뇨관 삽입시 환자가 아파하지 않는지 걱정하는 경우가 많은데, 도뇨관 삽입이 꼭 필요한 환자에게 하는 것이기 때문에 아파하더라도 넣어야 하며, 사전에 통증이 발생할 수 있음을 반드시 고지하도록 교육하고 있다. ·김: 잘 접하지 않았던 술기이기 때문에 잘 안될 때 당황하거나 관을 삽입하기 위해 힘을 주는 경우, 조급해하는 경우가 있다. 인체에 적용하는 술기이기 때문에 부드럽고 침착하게 하고, 잘 들어가지 않을 때는 잠시 쉬거나 뒤로 빠지는 것도 방법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홍: 모형으로 연습하다보니 실제와 차이가 있어 걱정하는 경우가 있는데, 처음에 하는 것에는 누구나 실수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경험을 토대로 돌발상황 발생시 대처방법에 대해 알려주고 있다. Q. 이번 교육이 한의계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은? ·박: 이론교육의 경우 실제 요양병원에서 마주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에 대한 실제적인 대처방법을 알아갈 수 있고, 실습의 경우 교육 후 바로 실제 환자에게 적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홍: ‘몰라서 못하는 것’과 ‘조금이라도 할 줄 아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다. 교육을 통해 알게 된 내용을 토대로 더 넓은 영역에서 자신감을 갖고 개개인의 능력을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러한 변화들이 쌓이면 한의계 전반에도 앞으로 한걸음 나아갈 수 있는 좋은 변화가 나타날 수 있을 것이다. ·이: 한의사가 처방할 수 있는 술기를 할 수 있게 교육한다는 점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하며 실제 당직 현장에서 필요한 일이라면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교육을 확대해야한다고 생각한다. Q. 기타 하고 싶은 말은? ·조: 내년 4월까지 교육일정이 예정돼 있는 만큼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추후 병원에서 습득했던 지식을 공유할 상황이 온다면 그때도 참여할 것 같다. 당직한의사 교육에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한다. ·김: 대학병원이든 요양병원이든 당직한의사에게 요구되는 역량과 실제 한의사가 할 수 있는 범위의 경계가 모호할 때가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초음파나 X-ray, 레이저도 누군가가 경계에서 열심히 부딪히면서 일궈낸 결과이듯, 무엇이 ‘환자’에게 도움이 될지를 생각해보면 답은 정해져 있는 것 같다. ·박: 실습교육이 종료될 때까지 실습강사로 참여할 예정이며, 그동안 참여자들을 보면 얻어가는 것도 많고, 실제 진료에서도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해서 보람을 느끼고 있다. 한의사가 실제 할 수 있는 의료행위를 잘 해낼 수 있다면 한의사에 대한 신뢰나 위상 제고에도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이다. ·홍: 내년까지 예정돼 있는 당직한의사 역량강화교육에 참여하는 모든 한의사 회원들에게 최대한 많은 도움이 되고 싶다. ·이: 실습강사로 참여하면서 해당 교육의 필요성에 대해 더 절감하게 됐다. 이런 의미있는 교육에 보조강사로 참여하게 되고 도움이 될 수 있음에 오히려 감사한 마음이다. 교육이 끝날 때까지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 -
항정신물 약물로 발생한 무월경, 한약 치료 효과는?[편집자 주] 본란에서는 한의약융합연구정보센터(KMCRIC)의 ‘근거중심한의약 데이터베이스’ 논문 중 주목할 만한 임상논문을 소개한다. 박승혁 춘원당한의원 KMCRIC 제목 항정신병 약물로 인한 무월경 치료에 한약이 효과가 있을까? 서지사항 Liu L, Li H, Tan G, Ma Z. Traditional Chinese herbal medicine in treating amenorrhea caused by antipsychotic drugs: Meta-analysis and systematic review. J Ethnopharmacol. 2022 May 10;289:115044. doi: 10.1016/j.jep.2022.115044. 연구 설계 항정신병 약물로 인한 무월경 치료에 한약을 사용해 그 효과를 평가한 연구를 대상으로 수행한 체계적 문헌고찰 및 메타분석 연구. 연구 목적 항정신병 약물로 인한 무월경 치료에 사용되는 한약의 효과를 평가하기 위함. 질환 및 연구대상 항정신병 약물로 발생한 무월경 환자. 시험군 중재 한약. 대조군 중재 없음. 평가지표 유효율. 주요 결과 ① 항정신병 약물로 인한 무월경 치료에 대한 한약의 전반적인 효과는 0.91이었고, 95% 신뢰 구간은 0.89∼0.93으로 나타났다. ② 대부분의 연구에서 효과를 달성하는 데 필요한 시간은 비교적 길었으며, 보통 3개월 이상으로 나타났다. ③ 많이 사용된 한약재는 당귀, 천궁, 도인, 홍화, 감초, 복령, 백출, 향부자, 시호, 숙지황, 백작약의 순서로 나타났다. 저자 결론 항정신병 약물로 인한 무월경 치료에 한약의 사용은 여전히 제한적이며, 사용할 때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의사는 이점과 위험을 잘 판단해야 하며,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KMCRIC 비평 무월경은 일정한 시기가 되었는데도 월경을 하지 않거나, 월경을 하다가 일정한 기간 동안 월경을 하지 않는 것이다. 원발성 무월경의 정의는 2차 성징의 발현 없이 14세까지 초경이 없는 경우이거나 2차 성징의 발현은 있으나 16세까지 초경이 없는 경우를 말하는데, 최근 발육 속도가 빨라짐에 따라 초경 연령이 낮아져 2차 성징이 없는 경우는 13세, 2차 성징이 발현된 경우는 15세까지 월경이 없으면 원발성 무월경으로 간주하도록 권장하고 있다[1]. 속발성 무월경은 월경을 하던 여성이 6개월 이상 월경이 없거나, 평소 월경 주기의 3배 이상 기간 동안 월경이 없을 때를 말한다. 무월경은 시상하부 뇌하수체의 기능 저하, 다낭성 난소 증후군, 비만, 체중 감소 등 매우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다. 항정신병 약물을 사용하는 경우에도 무월경이 나타날 수 있는데, haloperidol이나 risperidone과 같은 1세대 및 2세대 항정신병 약물이 내분비계에 미치는 영향의 결과로 고프로락틴 혈증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2]. 본 연구에서는 항정신병 약물로 발생한 무월경 환자의 치료에 한약이 효과적인지 평가하기 위해 총 18편의 연구를 대상으로 체계적 문헌고찰 및 메타분석을 시행했다. 그 결과 한약의 전반적인 효과는 0.91이었고, 효과를 달성하는데 필요한 시간은 3개월 이상으로 비교적 길게 나타났다. 많이 사용된 한약재는 당귀, 천궁, 도인, 홍화, 감초, 복령, 백출, 향부자, 시호, 숙지황, 백작약의 순서로 나타났다. 비록 본 연구에서 한약의 효과를 상당히 수용 가능한 정도(quite aceptable effect)라고 표현했으나, 이 연구만을 근거로 임상에서 사용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어 보인다. 우선 메타분석에 사용된 18편의 연구들은 모두 중국 논문이며, RCT가 아닌 증례 보고이다. 또한 각각의 증례 보고는 도홍사물탕, 귀비탕, 소요산, 창부도담탕, 혈부축어탕 등의 각기 다른 처방을 사용했으며, 많이 사용된 한약재는 효과와는 무관하게 각각의 처방 구성을 살펴 단순히 그 빈도에 따라 나열한 것에 불과하다. 따라서 우선 대조군을 설정한 예비 연구가 선행돼야 하며, 향후 잘 설계된 RCT를 통해 항정신병 약물로 인한 무월경 환자에 대한 한의학 치료의 효과가 입증되기를 기대해 본다. 참고문헌 [1] Master-Hunter T, Heiman DL. Amenorrhea: evaluation and treatment. Am Fam Physician. 2006 Apr 15;73(8):1374-82. [2] Montejo ÁL, Arango C, Bernardo M, Carrasco JL, Crespo-Facorro B, Cruz JJ, Del Pino J, García Escudero MA, García Rizo C, González-Pinto A, Hernández AI, Martín Carrasco M, Mayoral Cleries F, Mayoral van Son J, Mories MT, Pachiarotti I, Ros S, Vieta E. Spanish consensus on the risks and detection of antipsychotic drug-related hyperprolactinaemia. Rev Psiquiatr Salud Ment. 2016 Jul-Sep;9(3):158-73. English, Spanish. doi: 10.1016/j.rpsm.2015.11.003. KMCRIC 링크 https://www.kmcric.com/database/ebm_result_detail?cat= SR&access=S202201044 -
“한의사라면 누구나 이웃의 어려움 외면하지 않죠”[한의신문=강현구 기자] 9일 KBS 신관에서 열린 제12회 대한민국 나눔국민대상에서 이승호 대전 경북한의원장(사진)이 국민포장을 수상했다. 나눔국민대상은 국민복지 향상에 공헌하고 있는 개인과 단체를 선정해 시상하는 민관합동 유공 포상 행사로, 이 원장은 지역사회에서 꾸준한 기부와 무료 진료 봉사 등을 진행한 공로를 인정받아 수상했다. 이 원장은 대덕구한의사회장 재임시절부터 여러 의료봉사를 비롯해 어르신 한약 지원, 맞춤 교복 지원, 이웃돕기 후원물품 등을 꾸준히 기탁해오고 있다. <편집자주> Q. 국민포장을 수상했다. 이번에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추천을 통해 수상하게 됐는데 사실 국민포장의 뜻도 모르고 참석했다가 현장에서 큰 상인 것을 알게 돼 매우 놀랐다. 지난 2012년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으로 가입한 이후 ‘대전 아너 소사이어티클럽’ 회장으로 활동하면서 나눔 문화를 알리고자 활동했다. 특히 가족 구성원 모두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으로 기부에 참여한 점을 공로로 평가해주신 것 같다. 이렇게 큰 상을 주신 것은 지금보다 더 많이 나눔을 하라고 주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고 싶어 하는 성격인지라 보도 또한 망설였다. 하지만 나눔 소식이 매체를 통해 알려진다면 한의 계에서도 이를 통해 적극적인 나눔 문화가 확산될 수 있을 것 같아 인터뷰에 응하게 됐다. 한의사들이 가진 애민정신과 봉사정신 등 선한 영향력이 꾸준히 축적된다면 정부와 국민 모두 우리의 목소리에 더욱 귀 기울일 것이다. Q. 지속적인 나눔 활동을 해왔는데. 아들이 한의대 들어가기 2년 전에 큰 병으로 쓰러졌었다. 조금만 더 어려운 이웃을 돌볼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했는데 이뤄진 것이다. 이후 하루하루 가진 감사한 마음이 지금까지 봉사를 지속하도록 한 원동력이 아닌가 생각한다. 나에겐 어려운 이웃이 우선으로, 나눔은 나의 일과이자 행복이다. 우리나라 한의사라면 이웃의 어려움을 외면하는 이는 단 한명도 없을 것이다. 다른 한의사들과 마찬가지로 의료봉사를 해왔지만 거기에 작은 나눔이 추가되면서 부각된 것일 뿐 내세우기엔 한없이 부끄럽다. ▲ 지난해 아들인 이경채 원장도 아너 소사이어티 101호로 가입하며 대전 최초 ‘나눔명문가’1호가 탄생됐다. Q. 집안이 의업을 이어오고 있다. 조부의 경우 ‘의생(醫生)’이셨으며, 부친은 지역 내에서 진료를 하시는 ‘한지의사(限地醫師)’로, 두 분 모두 당시 시골에서 한의진료뿐만 아니라 주민의 생계도 돌보셨다. 옛날에는 의료보험 제도가 지금과 같지 않던 시절이었는데 조부와 부친의 경우 항상 왕진을 많이 다니셨으며, 어려운 이웃에게 왕진비 없이 진료도 해주시고, 쌀·연탄 등도 배달해 주셨다. 이런 모습을 어린 시절부터 보고 자라며 자연스럽게 봉사를 따라 하기 시작한 것 같다. 집안의 영향과 더불어 이러한 한의사 이야기를 아들에게도 들려주곤 했는데 이를 통해 아들도 한의사를 장래희망으로 선택했다. 이후 아들까지 한의사가 되면서 한의사 관련 제도의 정착과 변천사 또한 볼 수 있었다. Q. 특히 기억에 남는 나눔은? 나눔에 대한 사항을 약사인 아내와 주로 상의한다. 지난 2008년경 좋은 나눔에 대해 상의하던 중 아내가 중학교 입학 당시의 기억을 이야기 했다. 아내가 이종사촌 언니의 낡고 잘 맞지 않은 교복을 물려 입었는데 새 교복이 부러웠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이를 계기로 어려운 아이들이 새로운 출발을 하는데 조금이라도 더 행복한 기분으로 밝은 미래를 꿈꾸길 바라는 마음에서 새 교복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연 170명에게 교복을 10년 동안 지원했다. 살아 있는 동안엔 그 일을 꾸준히 하려고 했는데 딱 10년을 끝으로 못하게 돼 참 섭섭하기도 하다. 교복을 지원받은 학생 중 ‘원장님처럼 다른 사람에게 도움되는 사람이 되겠다’고 다짐한 한 여학생이 있었는데 훗날 덕분에 카이스트에 합격했다면서 사회복지사와 함께 찾아왔으며, 이후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기부를 실천하기도 했다. 대전 지역 내 보육원 및 요양원에 환절기를 비롯해 혹한기, 혹서기 등 건강이 가장 나빠질 수 있는 시기마다 한약을 지어 후원해오고 있다. 이후 아이들이 결혼 후 자녀를 데리고 한의원에 내원해 한약과 공부방 후원 이야기를 추억처럼 들려주기도 했으며, 어르신 왕진을 갈 때면 ‘좋은 한약을 많이 해준 아들’이라며 반겨주시기도 한다. 이는 돈과는 바꿀 수 없는 행복으로, 이 나눔과 행복에 중독돼 지금까지 살고 있다. 올해는 다가올 겨울을 대비해 대덕구청을 통해 어려운 가정 100곳에 온수매트를 공급하려고 한다. 돈이라는 것이 쌓아놔야 얼마나 되겠는가. 쌓인 돈은 아무 의미 없는 것이다. Q. 취약계층 돌봄을 위해 개선됐으면 하는 한의약 제도는?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어르신들의 건강을 위한 좋은 한약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첩약 관련 보험은 아직도 미비하다. 어르신들의 건강을 돌볼 수 있도록 정부에서 첩약보험 등을 확실하게 지원해줬으면 한다. CT, MRI 등에 보장되는 비용과 비교하면 매우 불합리하단 생각도 든다. 병을 치료하려면 충분한 한약 복용과 꾸준한 관리가 필요한데 그 범위에 있어 실효성 있는 개선이 필요하다. 지역사회에서도 월경통, 치매 관련 한의약 사업 등이 활성화되고, 실질적 지원이 되도록 정부가 나서서 모든 한의약 보험 문제를 개선해줘야 한다. Q. 나눔을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은? 미국을 비롯한 외국에서는 기부 시 기부금 전체를 세금으로 감면해 주는 나라가 많다고 알고 있는데, 이를 통해 실천이 활성화될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이에 대한 세제 혜택을 조금 더 주게 되면 지금보다 훨씬 활성화될 것으로 생각된다. 특히 당장 나눔을 어떻게 할지 모르시는 분들은 가까운 동사무소 사회복지 담당자를 찾아가거나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 공공기관을 찾아가면 친절하게 나눔 할 곳을 알려 주니 직접 실천해보시길 바란다. -
제8기 M&L 심리치료 프로스킬 트레이닝 코스를 마치며…고승경 울산 해듦한의원장 (침구과전문의) [편집자주] 한국M&L심리치료연구원(www.mnlkorea.org)은 지난 2013년부터 유수양 Master Trainer(후쿠오카 유멘탈클리닉 원장, 일본 정신과전문의)와 강형원 Trainer(원광대 한의과대학 한방신경정신과 교수)의 지도 하에 한의사 및 심리치료 전문가를 대상으로 ‘M&L심리치료 프로스킬 트레이닝 코스’를 개설하고 M&L심리치료가 임상에 적용되도록 돕고 있다. 올해 열린 8기 코스에서는 24명이 수료해 현재까지 총 226명의 수료자가 배출됐다. “집안 행사로 일가친척이 모두 모인 밤. 삼촌, 고모, 사촌 등 20명이 넘는 친척들이 집안 곳곳에 잠자리를 펴고 눕습니다. 갑자기 9살 아이 하나가 엄마 옆에서 자겠다고 떼를 쓰기 시작합니다. 그때, 갑자기 날아온 베개와 벼락같은 불호령에 아이는 순간 눈앞이 하얗게 됩니다. 아픈 얼굴을 만지며, 이게 무슨 상황인가 파악하려 하지만, 쉽지 않습니다. 단지 엄마 옆에서 자고 싶었을 뿐인데. 서슬 퍼런 분위기에 모두 압도된 걸까요? 아니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걸까요? 아무도 말려주거나 위로해주지 않습니다. 40개가 넘는 눈이 아이를 쳐다보고 있습니다. 아이를 비난하는 것 같습니다. 아이는 울지도, 아무 소리도 내지 못하고 엄마 곁이 아닌 곳에 눈을 감고 누워버립니다. 억울하고, 부끄럽고, 아침이 안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듭니다. 이제, 40대 중반에 접어든 나는 그 아이에게 다가가 너를 이해한다고, 괜찮다고, 내가 같이 있어 주겠다고 이야기를 하며 아이가 잠을 편하게 잘 수 있도록 머리를 부드럽게 만져 줍니다.” 한의대를 졸업한 후 침구과전문의 자격증을 취득하고, 철저히 침구과스런 진료를 한 지 어느덧 20년 가까이 됐다. 어렸을 때의 영향일까? 비난에 유난히 취약했던 나는 진료에 있어서도 항상 과했다. 그런 나의 정성어린(?) 침 치료에도 호전이 되지 않는 환자들은 의례 NP과로 분류하고, 안 오길 바란다. 하지만 어김없이 내원하고, 악의 없는 하소연이 시작된다. 내가 해결해 줄 수도, 듣고 싶지도 않은 진료와 상관없는 이야기에 내 영혼이 갉아 먹히는 느낌이 든다. 그럴수록 정작 사랑하는 가족들을 위해 쓸 수 있는 에너지는 내게는 남지 않았고, 병이 생겼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이런 생활이 끝이 없을 거 같은 느낌이 들 때쯤, 우연히 한의원을 옮기고 잠깐 쉴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 진료의 폭을 넓히기 위해 처음 접한 ‘M&L 심리치료’ 진료의 폭도 좀 넓히고, 분위기 전환도 할 겸 적당한 강의를 찾다가 마침 하베스트에 M&L 심리치료 프로스킬 트레이닝 베이직코스가 눈에 들어왔다. 예전에 다른 학회에서 만난 원장님도 추천한 적도 있고, 강의 소개 화면에 뜨는 두 분 교수님의 미소가 따뜻해서 끌린다. 그리고 제일 좋은 점은 온라인 강의로 진행돼 장소나 시간에 제약이 없다는 것이었다. M&L, Mindfulness와 Loving Beingness의 첫 글자라고 한다. 기복이 심한 편이었던 나는 감정의 동요가 싫어 드라마나 소설책조차 꺼렸는데, 이 두 글자가 살랑살랑, 간질간질 내 안에 뭔가를 건드리는 듯했다. 안전, 안심, 신뢰, 사랑, 존중. 아름다운 단어들이지만 뭔가 나에게 어색한 느낌이다. 과연 잘 따라갈 수 있을까? 강의 등록 버튼을 누르는데 이상하게 가슴이 두근거린다. 강의 영상을 재생하니 세상 편안한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어? 이거 뭐지?’하면서 배우기 위해 강의를 듣는다는 느낌보다, 강의를 들을수록 뭔가 편안해지고 힐링되는 느낌이 들었다. 결국 아는 만큼 보이는 것이라는 게 실감이 된다. 마음의 상처는 몸이 기억한다. 통증의 원인은 마음의 상처에서 올 수 있음을 다시 한번 확인한다. 그동안 완고한 통증을 호소하며 하소연하던 환자들을 마음이 이제야 이해하기 시작한다. 아무리 맑은 물이라도, 고요해야 바닥을 볼 수 있다. 멈추어야 비로소 보인다(Mindfulness). 인간 존재 자체의 존귀함에 의도적으로 집중(Loving Beingness)한다. 강의의 회차를 거듭할수록, 환자가 내 말을 가로막기 전에 빠르게 쏟아내던 말들이 속도 늦추고, 환자의 호흡을 기다렸다. 낯선 사람들과 만남…편안함과 안전함 느껴 놀라 5회차의 강의와 4번의 zoom미팅을 마친 후 열렸던 1박2일간의 오프라인 실습에서는 Loving Beingness에 기반한 안전의 장이 무엇인지 체험했다. 낯선 곳에서, 낯선 사람들과의 만남에서 이렇게 편안하고 안전하다고 느낄 수 있다는 것에 놀라웠다. 이어지는 어드밴스드 코스에서도 역시 두 분 교수님들의 반가운, 편안하고 따스한 목소리로 강의가 진행됐다. 치료자의 목소리 톤, 속도, 어휘 사용의 중요성이 새삼 느껴진다. 치료자의 언어는 외국어를 배우듯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는 말씀이 어떤 의미인지 깊이 공감된다. 어드밴스드 코스에서는 각 질환별 매뉴얼과 경계선, 내면아이에 대한 강의가 이어졌는데, 자타를 단절하는 Wall이 아닌 구분하는 경계선(fence)의 개념은 그간에 진료실에서 느꼈던 알 수 없는 심리적 불편감에 대해 설명해줬고, 알아차림과 동시에 편안해지는 것을 경험할 수 있었다. 또한, 내면아이 강의를 통해서는 나의 생존전략을 자각할 수 있었고, 불편해서 덮어두었던, 하지만 자꾸 떠오르는 어린 시절 상처받은 나의 내면아이의 곁으로 다가가 눈물 흘리며, 같이 아파하고, 그 때의 아이가 원하던 위로를 해줄 수 있었다. 그리고 지금 있는 그대로 사랑받을 가치가 있다고 스스로에게 말해줬다. 두 번째 오프라인 실습에서는 사람이 아름답다는 말이 어떤 것인지 확실히 알 수 있었다. 그들의 상대방에게서 빛나는 것을 찾으려는 눈에서 아름다움이란 이런 것이구나 느낀다. 특히 Inner child work 실습 도중 도움을 주지 못한다는 안타까움에 눈물을 흘리는 후배 선생님의 아름다운 마음이 내 마음에 깊은 인상을 남긴다. 나는 저 나이에 그런 생각을 할 수 있었던가. 사랑하는 사람과 다시 오고 싶은 강의 어드밴스드 오프라인 실습을 가는 길에 동행했던 남편이 임상에 응용이 잘 되고 있는지 물었었다. 나의 대답은 ‘그건 아직 확실하게 말할 수 없어. 하지만 나는 지금 정말 좋아’였다. 좋은 곳을 가거나, 좋은 것을 먹을 때, 아름다운 풍경을 볼 때, 누구나 사랑하는 사람과 같이 다시 오고 싶다는 생각을 한 번쯤은 해 봤을 것이다. 이 강의가 나에게 그렇다. M&L 심리치료 프로스킬 코스를 수료한 지금 나는 내 인생에 어느 때보다, 편안하고 지금 있는 그대로도 괜찮다는 것을 안다. 당연히 한방신경정신과를 전공하는 선생님들에겐 말할 것도 없겠지만, 하던 대로 하던 임상과 일상이 어딘가 불편하게 느껴지고, 힘들어하는 한의사라면, 또 아이가 있는 부모라면 더더욱 이 강의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
내과 진료 톺아보기④이제원 원장 대구광역시 비엠한방내과한의원 [편집자주] 본란에서는 한방내과 전문의인 이제원 비엠한방내과한의원장으로부터 한의사가 전공하는 내과학에 대해 들어본다. 이 원장은 내과학이란 단순히 몸의 내부를 들여다보는 것이 아니라 질환의 내면을 탐구하는 분야이며, 한의학의 근간이 곧 내과학이라면서, 한방내과적으로 환자를 어떻게 진료할 것인가의 해답을 제시해 나갈 예정이다. 우리의 생명 활동은 신체를 둘러싸고 있는 내적, 외적 요소와 유기적으로 상호작용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질병의 내면은 복잡한 퍼즐과 같다. 내과학은 이러한 질병의 복잡성에 대해 과학적인 태도를 견지하여 탐구하는 학문이다. “발바닥 통증이 심해서 약을 처방받아 복용했는데, 오히려 몸이 부었어요.” 50대 여성 환자가 내원했다. 수개월 전부터 양측 발바닥 통증으로 장시간 걷거나, 서 있을 수 없었고, 최근 좌측 발바닥 통증이 더욱 심해져 집 근처 의료기관에서 진료 받았다고 했다. 족저근막염으로 진단받고, 약을 처방받아 2주일간 복용했다. 하지만 통증은 호전되지 않았고, 오히려 몸이 붓는 증상이 나타났다. 처방한 의사에게 문의했더니 처방된 약을 계속 먹으면 된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했다. 약 복용 후 몸이 붓는 증상에 대한 이해를 위해 투약 이력을 조사했다. 환자는 신경병증성 통증에 사용하는 가바펜틴,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인 록소프로펜, 위장관 운동 조절제인 모사프리드 등 총 3가지 약물을 13일분 처방받았다. 하지만 복용 후 몸이 붓는 증상으로 현재는 중단한 상태였다. 가바펜틴은 혈관 또는 말초부종, 얼굴부종, 전신부종 등의 이상반응을 발현시킬 수 있다. 이는 환자의 약 복용 후 몸이 붓는 증상에 대한 충분한 단서가 되었다. 발바닥 통증이라는 질병의 내면을 더 세밀하게 들여다보기 위해 병력 청취와 기본 검사를 자세하게 시행했다. 이를 통해 단순히 대증적인 약물을 처방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관점에서 질병을 탐구해 보고자 했다. 환자는 가바펜틴이 포함된 약물 복용 전에도 아침 기상 직후 전신이 붓는 증상이 가끔 있었다고 했다. 몸, 특히 등 부위에 열감이 잘 느껴지며, 수면의 질이 좋지 않아 자다가 잘 깬다고 했다. 배변 시 설사와 변비가 번갈아 나타나고, 폐경이 되지는 않았으나, 생리주기는 불규칙했다. 식사 시간은 규칙적이나 배달 음식, 패스트푸드 및 음료수 등을 좋아하는 건강하지 않은 식습관을 가지고 있었으며, 커피믹스나 콤부차를 하루 3~4잔 정도 마신다고 했다. 최근 식욕이 왕성하여 음식 섭취에 대한 조절이 힘들다고 했다. 하루 중 앉아있는 시간이 많고, 규칙적으로 하는 운동은 없었다. 환자는 족저근막염 진단 과정에서 족저근막에 대한 초음파 검사를 시행한 적이 없다고 했다. 이에 족저근막 평가를 위해 초음파 검사를 시행했다. 검사상 양측 족저근막의 두께가 약간 두꺼워져 있음(우측 0.44 cm, 좌측 0.43 cm)이 관찰됐다(그림 1).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BMI(Body mass index)가 30.5 kg/㎡ 에 달한다는 것이었다. 환자는 20대 때의 평균 체중에 비해 약 24 kg 증가했다고 했다. 진단의학적 검사에서 Triglyceride 174 mg/dL, Hs-CRP 2.61 mg/L로 높았고, 인슐린감수성 평가를 위한 HOMA2-%S는 74.6 %, 인슐린저항성 평가를 위한 HOMA2-IR은 1.34였다. 또한 갱년기 평가를 위한 호르몬 검사에서 FSH 36.9 mIU/mL, Estradiol(E2) 10.1 pg/mL 로 FSH 수치가 증가해 있었다. 이들 결과와 함께 榮 • 淡紅한 舌質, 白• 薄한 舌苔, 沈• 滑한 脈象을 종합하여 비만, 족저근막염, 고중성지방혈증, 인슐린저항성, 불규칙 월경 및 濕痰證, 肝脾不和證으로 진단했다. 발바닥 통증의 직접적인 원인은 비만이고, 비만과 관련된 요소는 인슐린저항성, 고중성지방혈증, 濕痰證이라 할 수 있었다. 그리고 갱년기에 나타나는 호르몬 변화와 肝脾不和證 역시 직간접적으로 비만에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加味逍遙散을 合한 처방으로 치료를 시작했다. 건강하지 않은 식습관을 개선할 필요가 있음을 설명하고, 건강에 유해한 음식을 섭취하지 않도록 권고했다. 치료 8일 차, 환자의 체중은 처음보다 5 kg 감량됐다. 그 결과, 발바닥 통증은 완전히 개선됐다. 이러한 한의학적, 한방내과적 치료에 대한 환자의 만족도는 높았고,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했다. 4개월이 지났을 때, 체중이 처음보다 약 15.6 kg 감량됐으며, BMI는 24.3 kg/㎡로 감소했다. 진단의학적 검사 결과는 Triglyceride 41 mg/dL, Hs-CRP 1.05 mg/L, HOMA2-%S 223.7 %, HOMA2-IR 0.45 로 회복됐다. 또한 함께 있던 전신이 붓는 증상, 등 부위 열감, 수면 및 배변 상태도 모두 개선됐다. 약 복용 후 통증은 줄어들었는데 몸이 붓는 증상이 나타났다면, 이는 질병이라는 퍼즐을 제대로 해결했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 퍼즐을 제대로 풀었다면, 통증이 줄어듦과 함께 부수적인 증상도 모두 정상으로 회복돼야 한다. 그래야 우리의 생명 활동이 진정으로 건강함을 회복했다고 할 수 있다. 복잡한 질병의 내면을 전체적이고 포괄적인 관점으로 들여다볼 수 있는 한의학은 내과학을 임상에 적용하는 데 큰 강점을 가진다. 한의사에 의한 내과학, 즉 한방내과학은 한의학 이론에 기반해 과학적인 태도로 질병의 내면을 탐구하여 진단하며, 이를 통해 훨씬 더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하게 한다. 의료인으로서 우리는 환자에게 더 건강해질 수 있는 선택지를 제공할 의무가 있다. -
“AI 적용된 전자차트로 한의사들 적방 도움 줄 것”[한의신문=강준혁 기자] 정인적방연구소(소장 노의준)가 12일 동국대 서울캠퍼스에서 ‘준차트 TIOM(티옴) 오픈 기념 강연회’를 개최했다. 이날 170여 명의 한의사가 강의실을 가득 채운 가운데 ‘문진차트 임상 활용법-준차트 TIOM 사용법’ 강의가 진행됐다. 준차트는 AI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노의준 소장의 프로토콜을 따라 적방을 선방해 주는 프로그램이다. 본란에서는 노의준 소장에게 정인적방연구소는 어떤 회사인지, 준차트를 만든 이유는 무엇인지 들어봤다. <편집자주> Q. 정인적방연구소는 어떤 회사인지? 정인적방연구소는 AI 빅데이터 기반 준차트를 통해 저의 한약치료기술을 전달하기 위해 설립됐다. 정인적방연구소는 준차트(한약치료전문 전자차트), 준아카데미(동영상 강의 플랫폼), 올바른(한약건재), 바른한약(원외탕전)으로 구성된 한의약전문 그룹이다. Q. 준차트는 어떤 프로그램인가? 준차트는 개인 건강데이터(PHR) 기반 맞춤형 한의진단 시스템(CDSS)으로, 저의 프로토콜을 따라 적방을 추천해 주는 한약치료전문 전자차트다. 작게는 한의사들이 공부하고 처방을 내리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고자, 크게는 이러한 임상데이터들이 모여 처방 선정이 더욱 객관화되고 정교하게 발전시킬 수 있다면 인터넷과 4차 산업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한의학의 모습을 만들어 가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지 않겠냐는 생각으로 시작하게 됐다. Q. 준차트 티옴은 어떤 프로그램인지? 준차트 티옴은 저의 문진차트를 환자가 스스로 자세히 체킹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한의원 내원 전에 환자 카톡으로 준차트 URL을 전송하면, 환자가 휴대전화로 자신의 증상을 체킹해서 보내준다. 총 190문항의 문진을 환자 개인에 맞춰서 필요한 문항만 물어보기 때문에 대략 5분 전·후면 체킹을 다 할 수 있다. 환자 스스로 자세히 차팅해오기 때문에 문진에 드는 시간과 노력을 줄이면서도 자세하고 꼼꼼하게 문진할 수 있다. 환자진료과정에서 미리 문진을 받아 예상 처방군을 아는 상태에서 처방을 내릴 수 있게 된다면 처방 선정도 어느 정도는 예측할 수 있어 처방의 정확도도 올릴 수 있고 치료율도 올릴 수 있다. Q. 한약추천기능을 탑재한 준차트를 출시할 예정인데? 내년 하반기에 개인 맞춤형 한약과 질환별 치료 한약 추천기능을 탑재한 준차트를 출시할 예정이다. 현재 약 100명의 한의사들이 임상시험 참여를 신청했다. 내년에 출시될 준차트는 환자가 체킹한 문진을 토대로 개인 맞춤형 한약처방, 다양한 질환별로도 치료 한약을 추천해 준다. 예를 들어 비염을 치료받고 싶으면 비염증상 문진을 토대로 개인 맞춤형 비염 치료 한약을 추천해 주는 식이다. 모두 12등급으로 추천해 주고 그중에 1등급이 가장 적합도가 높은 처방이 된다. Q. 준차트를 미국에도 출시할 예정인지? Traditional Eastern Medicine(TEM)은 저의 한약치료기술을 공부하는 미국 한의사들의 학술커뮤니티다. 한인 한의사 1000명 정도가 가입해 학술활동을 하고 있다. 내년에 제가 쓴 책 ‘상한금궤방 사용설명서’가 영어 번역돼 아마존에 출시된다. 이 책을 교재로 TEM 잉글리쉬 클래스를 열어 미국 네이티브 한의사를 늘려 준차트 미국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Q. 향후 빅데이터 기반 AI 탑재를 할 예정인지? 준차트 한약치료 증례들을 수집해 빅데이터로 구축할 예정이다. 여기에 AI 기술을 적용해 추천처방 로직의 정확도를 고도화시키고자 한다. 준차트를 통해 AI가 개인 맞춤형 한약, 질환별 치료 한약을 추천해 주는 임상을 구현하고자 한다. Q. 앞으로의 목표는? 과학적인 한의약, 높은 치료율이 확보된 혁신적 한의약이 준차트를 통해 이뤄지길 기대한다. 또한 한의학의 진정한 근거중심의학(EBM)을 실현하고자 한다. 빅데이터가 구축된 플랫폼에서, 많은 한의사들이 임상증례를 서로 토론하고 공부할 수 있는 장도 만들고자 한다. 더 나아가 양방진료 데이터와 헬스케어 시스템과 접목해서 환자에 대한 토탈 헬스케어를 이뤄지게 하는 것이 최종목표다. 4차 산업혁명은 AI와 빅데이터로 대표되는 4번째 산업혁명이다. AI 빅데이터 기반의 준차트가 실현돼 급변하는 4차 산업혁명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한의학이 펼쳐지기를 기대한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앞으로 정인적방연구소 팀과 함께 준아카데미를 통해 한약치료기술을 교육하고, 준차트를 개발해 모든 한의사들이 임상에서 우수한 치료효과를 구현하는 것을 소명으로 생각하고 매진하고자 한다. 내년 하반기 준차트 풀버젼 오픈을 위해 한방병원과 한의원들과 CDSS 임상시험을 준비중이다. 한의사 동료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린다. -
인천지부, 회원 친목 당구대회 개최[한의신문=이규철 기자] 인천광역시한의사회(회장 정준택)가 18일 남동구 구월동 VIP 당구장에서 회원 친목 당구대회를 개최했다. 대회는 단체전과 3구, 4구 등으로 나눠 진행됐으며, 단체전에서는 부평구한의사회가 우승을 차지했고, 3구 종목에서는 계양구한의사회 김병철 원장이, 4구 종목에서는 부평구한의사회 한상균 원장이 각각 우승을 차지했다. 부문별 입상자는 아래와 같다. △단체전 : 우승-부평구한의사회, 준우승-남동구한의사회 △3구 : 우승-김병철(계양구한의사회), 준우승-손영훈(남동구한의사회), 3위-손주익(부평구한의사회) 4위-최동수(미추홀구한의사회) △4구 : 우승-한상균(부평구한의사회), 준우승-유현석(동구한의사회), 3위-조중엽(계양구한의사회), 4위-박종운(계양구한의사회) -
한의과 전공의 연구역량 강화 위한 설문조사 진행[한의신문=기강서 기자] 한의과 전공의들의 연구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프로그램 개발을 위해 설문조사가 진행 중이다. 김명호 우석대 한의과대학 한방내과 교수가 주도하는 이번 설문조사는 연구와 논문 작성에 대해 한의과 전공의들의 학습자로서 의견과 요구를 조사하고자 마련됐다. 현재 한의과 전공의들은 수련 중 다양한 연구 업무와 논문 작성 등을 수행하고 있지만, 전공의 수준에서 연구 역량을 향상시킬 수 있는 체계적인 교육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연구책임자 김명호 교수는 “전공의 수준에서 연구 역량을 향상시킬 수 있는 교육이 체계적으로 이뤄지지 않아 한의과 전공의들이 노력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 연구에 참여한 이민정 연구원은 “학습자 요구 조사를 하는 것은 질 좋고 실효성 있는 교육을 위한 필수적인 과정”이라며 “이번 설문조사는 임상 한의사과학자 양성을 위한 연구 교육 프로그램 개발에 튼튼한 토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 9월 대한한의학회지에 발표된 ‘한의사과학자 양성을 위한 한의학과 대학원 재학생의 교육 및 연구환경 실태조사와 제언’ 연구와 우리나라 중개연구자 역량모형, 전공의 연구 동기 척도를 기반으로 구성됐다. 설문 결과는 한의과 전공의의 연구 역량 강화 교육프로그램 개발 및 교육프로그램의 효과적인 수립을 위한 중요한 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설문조사는 대한한의과전공의협의회에서 발송한 안내문자를 통해 참여할 수 있으며, 모바일 환경에서 응답하는 것을 권장한다. 응답 시간은 10분 가량으로 선착순 238명까지 설문조사를 진행하며, 설문조사를 완료한 응답자에게는 5000원 상당이 커피 교환권이 지급된다. 김명호 교수는 “참여자들의 소중한 의견은 한의학 연구의 질 향상과 학문적 발전에 큰 기여를 할 것”이라며 “앞으로의 한의학 연구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교육프로그램의 발전에 기여해 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는 한의과 전공의의 의견에 중점을 두고, 이를 통해 한의과 전공의 연구 역량 강화 교육프로그램을 더욱 효과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