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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지대 한의대, 지역 소외 청소년에 진로상담 멘토링상지대학교 한의과대학(학장 홍철희)이 지역 청소년들의 진로탐색을 돕는다. 상지대 한의대는 교육부·한국과학창의재단 공모사업인 ‘2023년 대학 진로탐색캠프 운영사업’에 선정돼 지역 내 소외계층 중·고등학생 300명을 대상으로 ‘현대 한의학 따라잡기’ 진로캠프를 진행한다고 지난 11일 밝혔다. 이번 캠프는 하계방학 기간을 이용해 상지대 한의학관에서 총 5회차에 걸쳐 진행된다. 한의대 교수·한의사들이 직접 진행하는 강연에서는 인체의 구조와 기능·질병과 진단의 이해 등 기초한의학 강의 및 실험이 이뤄진다. 또한 한약탕전·침구 및 추나치료·사상체질 등 임상한의학 진료 체험을 비롯해 원주 지역 바이오헬스 관련 기관 탐방·진로상담 멘토링 등도 진행될 예정이다. 대학 진로탐색캠프 운영사업은 청소년들에게 양질의 진로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함으로써, 소외지역 학생들의 진로체험 격차를 완화하기 위해 추진됐다. 전국 19개 선정 대학 중 한의학 진로 탐색 프로그램은 상지대 한의대가 유일하다. 사업 책임자인 이동혁 교수는 “이번 진로캠프를 통해 한의학 입시정보가 부족했던 소외지역 학생들에게 한의학 진로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지역의 바이오헬스 관련 산업의 동향을 파악하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기초에서 임상에 이르기까지 한의학 각 분야의 이해를 높이고 한의사·한의대생과의 멘토링을 통해 장래희망을 구체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
한의약 활용 어르신 치매예방 프로그램 호응↑해남군이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운영하고 있는 한의약 치매 예방교실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군은 지난 2일부터 8월16일까지 만 65세 이상 어르신 20명을 대상으로 인지기능 증진을 위한 ‘나와유 한의약 행복교실’을 운영한다. 급속한 고령화사회로 접어들면서 노인성 질환인 치매 인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해남군은 한의약적 건강관리법을 활용해 경도인지장애 어르신들이 치매로 이행되는 속도를 늦추고, 각종 뇌혈관 질환의 의료비 부담을 줄이고 있다. 이번 프로그램은 어르신들의 인지능력 재활과 기억력 강화를 위해 한의사 개별상담 및 총명침 시술, 원예·공예치료, 인지학습지를 통한 두뇌훈련, 인지키트를 활용한 자가 건강관리 등 다양하게 구성된다. 상담 및 치료 비용은 무료로, 어르신들의 뇌 건강을 위해 양질의 인지기능 강화 프로그램을 상시 운영한다. 해남군 관계자는 “한의약 건강증진사업을 통해 어르신들의 치매 및 우울증 예방관리뿐만 아니라 어르신들의 정신건강에 대한 지역사회의 관심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한의 의료서비스로 어르신 건강 증진한다”고양특례시 일산동구보건소는 지난 10일 ‘2023년 일산동구보건소 한의약건강증진사업 운영 방안’ 논의를 위해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이 주최한 한의약건강증진사업 컨설팅을 시행했다고 밝혔다. 일산동구보건소는 고양시한의사회와의 협력을 통해 관내 동 경로당·행정복지센터·복지관 등을 방문해 한의무료진료 및 운동·건강교육 등을 진행, 지역 어르신들의 건강 상태에 맞춘 한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날 컨설팅에서는 한의약건강증진사업의 활성화를 위해 △2023년 한의약건강증진사업 운영방안 및 사업 방향성 논의 △한국건강증진개발원 한의약건강증진 표준 프로그램 안내 등이 진행됐다. 건강증진개발원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한의약 사업에 관심을 가져주고 있는 일산동구보건소에 감사하다”며 “앞으로 한의약 사업 활성화를 위해 보건소와 함께 힘쓰겠다”고 전했다. 이에 일산동구보건소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중단됐던 한의약건강증진사업을 재개하면서 어려움이 많았는데, 이번 컨설팅이 많은 도움이 됐다”며 “보다 전문적인 한의약건강증진사업을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
적극 치료하면 삶의 질 향상되는 ‘배뇨장애’, 60대 이상이 60%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직무대리 현재룡)은 건강보험 진료데이터를 활용해 ‘17년부터 ‘21년까지 배뇨장애의 건강보험 진료현황을 발표했다. 배뇨장애란 비뇨기계 기관(콩팥·요관·방관·요도)의 소변 저장기능 및 배뇨기능을 담당하는 기능적 단위인 배뇨근, 방광경부, 외요도 괄약근의 기능저하로 인해 소변을 볼 때 생기는 여러 가지 이상증상을 통틀어 가리키는 말이다. 이에 따르면 진료인원은 ‘17년 57만4889명에서 ‘21년 74만6059명으로 29.8% 증가했고, 연평균 증가율은 6.7%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남성은 19만5557명에서 29만729명 48.7%가, 여성은 37만9332명에서 45만5330명으로 20.0% 증가했다. ‘21년 기준으로 배뇨장애 환자의 연령대별 진료인원 구성비를 살펴보면, 전체 진료인원 중 60대가 22.6%로 가장 많았고, 70대 21.8%, 80세 이상이 15.6% 등의 순이었으며, 남성과 여성 모두 60대가 21.7%, 23.2%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박재원 교수(비뇨의학과)는 60대 환자가 많은 이유에 대해 “노화에 따른 배뇨근 수축력이나 방광용적의 감소, 당뇨와 같은 기저질환, 배뇨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 일부 약물 등 다양한 원인이 있으며 복합적으로 작용한다”며 “남성에게는 양성전립선비대증 또한 주요 원인 중 하나이며, 더불어 노인층 중 비교적 젊은 60대의 경우 사회생활, SNS 등 다양한 정보의 공유를 통해 배뇨장애를 인지해 비뇨의학과에 방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인구 10만명당 배뇨장애 환자의 진료인원을 연도별로 보면 ‘21년 1451명으로 ‘17년 1129명 대비 28.5%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남성은 765명에서 1129명으로 47.6%가, 여성의 경우에는 1495명에서 1774명으로 18.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배뇨장애 환자의 건강보험 총 진료비는 ‘17년 1563억원에서 ‘21년 2478억원으로 ‘17년과 비교해 58.6%(915억원) 증가했으며, 연평균 증가율은 12.2%로 나타났다. ‘21년을 기준으로 성별 배뇨장애 환자의 건강보험 총 진료비 구성비를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60대가 23.1%(574억원)로 가장 많았고, 70대 22.0%(544억원), 80세 이상이 15.7%(388억원) 등으로 순으로 나타나는 한편 성별로는 남성은 70대가 23.3%(237억원), 여성은 60대가 23.3%(34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밖에 진료인원 1인당 진료비를 5년간 보면 ‘17년 27만2000원에서 ‘21년 33만2000원으로 22.2% 증가했으며, 성별로 구분해보면 남성은 25만4000원에서 35만원으로 37.6%, 여성은 28만1000원에서 32만1000원으로 14.2% 증가했다. ‘21년 기준 진료인원 1인당 진료비를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10대가 37만6000원으로 가장 많았고, 성별로는 남성은 80세 이상이 41만2000원, 여성은 40대가 38만2000원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
한의협, 이종배 국회의원에 감사패 전달홍주의 대한한의사협회 회장은 지난 11일 ‘한의약육성법 개정안’ 발의 등 한의약 발전 및 국민건강 증진에 기여한 공로로 이종배 의원(국민의힘·충북 충주시·3선)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이종배 의원은 지난해 5월 각 지방자치단체가 실질적인 한의약 육성 지역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추진하는 법적근거를 마련하는 ‘한의약육성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한 바 있다. 이 개정안은 지방자치단체의 장이 한의약 육성 지역계획의 추진실적 및 평가결과를 만들어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제출하도록 명시했으며,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를 ‘한의약육성발전심의위원회’에 상정하도록 함으로써 지자체의 한의약 육성 지역계획 수립·시행을 직접 관장토록 했다. 이날 홍주의 회장은 “늘 한의학 발전과 국민건강 증진에 힘써 주시는 의원님의 노고에 깊이 감사드린다”면서 “앞으로도 한의약이 한층 더 발전하여 국민의 건강한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고, 고부가가치 산업으로서 성장할 수 있도록 아낌없는 관심과 지원을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홍 회장은 이어 “충북 청주시 오송 첨단의료복합단지에 한의약의 새로운 도약을 목표로 한의약 임상연구 시설 부지를 마련했다”면서 “첨단화된 한의의료기기를 개발하고, 한약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입증해 나가는 데 중요한 기점이 될 수 있는 만큼 임상연구센터 건립에도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홍 회장은 또한 “금융감독원의 표준약관 변경으로 인한 자동차보험의 제도적 변화에도 불구하고, 이전 제도에서의 데이터를 근거로 한의진료권을 축소시키려는 시도에 적극적으로 공정한 의견을 개진해 주신 데에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이에 이종배 의원은 “대한한의사협회로부터 감사패를 받게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그동안 한의 난임치료 지원, 치매예방 지원 사업 등을 통해 한의학의 우수성은 이미 잘 알고 있다. 미국에서도 양방진료의 한계를 극복하고, 환자 부담 완화와 치료의 효과를 높이는 대체의학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며 “앞으로 국민건강 증진을 위한 한의계 사업과 한의약 연구가 활성화되도록 국회 차원에서 제도적으로 뒷받침하는 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동국대학교 한의과대학 겸임교수 및 외래교수 위촉장 수여식(11일) -
홍주의 회장, 이종배 국회의원에게 감사패 전달(11일)홍주의 대한한의사협회 회장은 11일 국회의원회관 이종배 의원실에서 국민 건강 증진과 ‘한의약육성법 개정안’ 발의 등 한의약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이종배 의원(국민의힘, 충북 충주시 3선)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
醫史學으로 읽는 近現代 韓醫學(496)김남일 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劉昌烈 先生(1926∼?)은 인천광역시 출신으로서 경희대 한의대를 1기로 졸업한 후 봉천동에 한성한의원을 개원하여 활동했다. 그는 1970년 대한한의사협회 중앙사무국장으로 활동하면서 한방군의관을 추진하는 사업을 주도했다. 1954년 국방부에 건의해 몇 명의 한의사가 임용되기도 했지만 1956년 폐지돼 다시 부활시킬 것을 건의하기 위해서였다. 훗날 1987년 한방군의관제도는 협회의 노력으로 정식 시행되게 된다. 1988년 간행된 『醫林』 제185호에는 「疎經活血湯 응용에 대하여」라는 제목으로 유창렬 선생의 논문이 수록돼 있다. 그는 이 처방이 치료하는 증상은 통풍, 산후혈전, 동통, 요통(야간동통이 심한 것), 부인신경통, 좌골신경통, 류마티즘, 하지동통, 반신불수, 고혈압, 류마티즘성 자반병, 근육 류마티즘, 장액성 류마티즘 등이라고 한다. 이 처방은 숙지황 7.5g, 당귀, 백작약, 천궁, 도인, 위령선, 방기, 강활, 방풍, 용담초, 진피, 백지, 감초 각 4.0g, 생강 3, 창출 6g으로 구성돼 있다. 여기에 슬관절통에는 의이인微炒 12g, 목과, 황백 각 4.0g을 가하고, 발목 염좌에는 목단피, 목과, 목통, 황백 각 4.0g, 의이인 미초 12g을 가한다. 또한 맹화섭 선생의 『방약지침』에서는 백작약酒炒 1.5전, 창출, 당귀酒洗 1.2전, 생지황酒洗, 우슬 酒洗, 진피, 도인去皮, 위령선酒洗, 천궁, 방기酒洗, 강활, 방풍, 백지 각 0.6전, 용담초 0.7전, 감초炒 0.5전, 생강 3片, 忌生冷濕物이라고 했다. 여기에 痰이 있으면 남성, 반하를 1전, 身上 및 臂의 痛에는 薄桂를 0.3전 가하고, 下身과 手足의 통증에는 목통鹽 1.0전, 황백, 의이인 1전을 가한다. 만약 氣虛라면 인삼, 백출, 구판을 0.7전, 血虛에는 四物湯을 배로 하여 薑汁, 酒浸炒한 紅花를 0.5전 넣는다. 유창열 선생은 관절 류마티즘을 급성관절 류마티즘과 만성관절 류마티즘으로 구분했다. 급성관절 류마티즘은 원인이 홍혈성 연쇄상구균의 감염이며, 증상은 인후감기로서 편도선염으로서 40도 전후의 고열이 나서 전신이 땡기는 통감을 호소하고, 결국은 어깨, 팔뚝, 고관절, 무릎, 다리 등의 관절에 국한하여 적색으로 붓고 열감이 있다. 만성관절 류마티즘은 관절이 좌우대칭적으로 침입하고 통감이 많이 나타나는 것으로서 일진일퇴의 상태로 만성의 경과를 취한다. 한의학적 치료에서는 류마티즘은 풍, 습, 한으로 일어나는 체질병이라고 하여 風을 제거시키는 계지, 갈근, 마황, 방풍, 濕을 제거하는 복령, 백출, 방기, 寒을 溫하게 하고 신진대사 기능을 높이는 부자 등을 배오해서 거기에 진통, 완화의 작용이 있는 감초, 작약을 가하는 처방을 체질에 응용하는 증치에 입각해서 사용하면 된다고 했다. 약재 하나하나씩 작용을 본초학적으로 살펴본다면 우슬은 驅瘀血劑, 방기는 利尿劑, 강활은 發汗, 鎭痛劑, 위령선은 利尿劑, 整腸劑, 백지는 진정, 진통제, 의이인은 이뇨, 소염, 배농, 진통제, 도인은 소염성 진통, 구어혈제, 木瓜는 이뇨제로서 각기, 류마티즘에 쓴다. 방풍은 발한, 해열제로서 신체동통에 쓴다. 용담초는 소염, 건위제, 황백은 소염, 건위, 수렴제로서 분말을 타박상 등에 외용으로 쓴다. 목통은 소염, 이뇨제, 천궁은 溫性驅瘀, 보혈강장제로서 빈혈성 어혈에 쓴다. 창출은 이뇨제로서 신체번동, 胃內停水, 현훈, 下痢 등에 쓴다. 백작약은 완화, 진통제로서 근육의 경련 등을 완화하는 것에 쓴다. 桂枝는 溫性發汗, 발열, 진통, 흥분제로서 上衝에 쓴다. 당귀는 溫性驅瘀血劑로 진통, 강장제로서 빈혈성 어혈에 쓴다. 육두구는 방향건위제, 목단피는 소염, 구어혈제, 감초는 완화진통, 矯味劑로서 급박증상을 완하는데 쓴다. 생강은 矯味劑, 건위제, 胃內水毒除去, 水毒에 의한 구토, 오심, 해수, 애기에 쓴다. 生薑汁은 일층 효력이 강하다. 숙지황은 보혈, 강장, 진통제, 초과는 건위, 소화제, 두충은 강장제, 진통제, 백복령은 이뇨제로서 위내정수, 심계항진, 두현, 번조, 근육의 間代性 경련 등에 쓴다. 진피는 건위진해거담, 鎭嘔劑로서 吃逆에도 쓴다. -
인류세의 한의학 <19>김태우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한의원의 인류학 : 몸-마음-자연을 연결하는 사유와 치유> 저자 정(正)하지 않은 봄 환절기가 계속되고 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5월 초까지, 긴 환절기를 경험하고 있다. 환절기는 절기[節]가 바뀌[換]는 마디의 기간인데, 환절기가 길어지니, 마치 그 자체가 하나의 계절이 된 듯한 느낌이다. 장기간의 환절기 속에서 봄이 봄답지 않다. 봄도 아니고, 가을도 아니고, 이 계절을 불러야 할 적당한 이름이 없는 것 같다. 뭔가 섞여 있고, 뒤죽박죽이다. 일교차가 15도, 20도나 될 때도 있다. 그럴 때면, 초겨울 기온부터 이른 여름 기온까지를 하루에 경험한다. 기온뿐만 아니라, 날씨에 봄기운이 없다. 날씨는 솜씨, 맵씨, 마음씨처럼 “씨”를 사용하여 그날의 기운의 모양새를 의미하는, 일기(日氣)의 우리말 표현이다(이전 연재글 <인류세의 한의학> 3 “기후의 의미” 참조). 우리가 사람들을 대하며 그 마음“씨”의 질적 양상을 느끼듯이, 일기에도 느껴지는 그 날의 기운의 모양새가 있다. 긴 환절기의 이 봄에는, 하루의 기의 모양새에 생(生)하는 기운이 없다. 오히려 수렴하고 저장하려는 모양새의 기운이 주가 되어 있다. 가을 같은 봄이다. 입하가 지나도록 봄다운 봄이 없다. 돌아보면 올봄은 평상시 봄과 많이 다르다1). 초봄에 뜻하지 않은 고온으로 꽃들이 때 없이 만발하였다. 벚꽃 축제를 준비하던 지자체 중에는, 때를 놓쳐 벚꽃 축제를 취소한 곳도 있었다. 벚꽃 개화시기에 잡아 놓은 축제 기간에 벚꽃이 이미 다 져버린 것이 이유였다. 코로나로 인해 취소되었던 꽃 축제들이 올봄에는 이미 낙화한 꽃들 때문에 취소되기도 한다. 꽃들은 일찍 피었다지고, 다시 긴 환절기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 올봄의 날씨들이다. 올봄의 날씨는 단지 기후만의 문제는 아니고, 몸의 문제이기도 하다. 긴 환절기에 감기가 유행하고, 아픈 사람들이 많다. 특히, 어린 아이들이 많이 아프다. 봄은 봄답지 않고, 사람들은 아프다. 답지 않다는 것은 때에 맞는[正] 흐름을 이루지 않는다는 것이다. 정(正)하지 않다는 것이다. 이번 봄은 정하지 않고 사하다. ‘삿되다’라는 표현이 적절한 상황이다. 정하지 않은 기후와 아픈 몸 행동이 바르지 못한 것을 말할 때 사용되곤 하는 ‘삿되다’라는 표현에는, “사기(邪氣)”, “정기(正氣)” 할 때의 사를 사용한다. 사(邪)에는 기울어져 있다는 뜻이 있다. 쏠려 있다는 뜻이 있다. 사기는 정(正)하지 않고 기울어지고 쏠려있는 기운이다. 그러므로 정기와 반대다. 봄이 봄다운 봄은 정하다고 말할 수 있다. 봄기운이 봄기운 답지 못한 기운은 삿되다고 말할 수 있다. 기운이 반듯하지 못하고 쏠려있으니, 거기에 사기(邪氣)가 자리를 잡는다. 정한 봄이 아니니, 우리 몸도 취약할 수밖에 없다. 봄 기후는 정하지 않고, 몸은 아프다. 기후위기도 기본적으로 정하지 않은 기후의 문제다. 고온의 시기가 일찍 시작되고 오랫동안 지속된다. 길어진 열기의 시간만큼 증대한 뜨거운 기운은 땅을 마르게 한다. 때 아닌 가뭄이 나타난다. 가뭄이 되는 속도도 전에 없이 빠르다2). 땅을 마르게 한 습기는 다시 모여서, 지역을 옮겨 다니며 폭우로 내린다. 한 나라의 국토 1/3이 빗물에 잠기기도 한다. 정(正)하지 않은 기후에 몸이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 최근에 발표된 유엔 산하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 6차 종합평가보고서는 기후변화에 수반된 건강문제를 심각하게 지적하고 있다(이전 연재글 <인류세의 한의학>18 “몸의 기후학 II” 참조). 기후위기 속 몸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 기후 따로 몸 따로의 논의는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 기후는 기후고, 몸은 몸이라면, 기후위기는 먼 나라 이야기가 된다. 몸을 몸 밖과 열심히 분리하는 생각의 방식은 기후위기를 영속하게 한다. 근대 이후 몸은 주체가 기거하는 장소로서 더 열심히 바깥과 분리되는 대상이었다. 하지만 몸은 언제나 몸 밖과의 관계 속에서 존재한다. 한의학의 논리를 통해 몸과 기후의 연결성을 보여주는 책이 최근에 출간되었다. 『딸에게 들려주는 바람(風) 이야기』(김홍균 2022, 한국한의학연구원)는, 풍(風)과 한(寒)을 중심으로 기후와 몸이 밀접하게 관계되어 있음을 다년간의 연구와 임상자료를 통해 보여주고 있다. 또한, 그러한 논의는 단지 외감만의 주제가 아님을 그 책은 분명히 밝히고 있다. 사회와의 관계 속에 몸의 상황이 존재하며 그 상황에서 외감에 노출되는 몸의 문제임을 보여주고 있다. 즉, 우리가 기거하는 사회적 환경과 몸, 그리고 외감이 철저한 연결 속에 있고 그 와중에 다양한 생리 병리 현상이 드러난다는 것이다. 특히, 외감이 외감으로 머물러 있지 않다는 지적은 반드시 되새겨 보아야 할 내용이다. 즉, “어떤 사기가 몸에 오래 머물면 그것과 싸우기 위한 몸의 에너지가 많이 소비된다. 그 에너지의 소비는 다시 정기의 손실을 가져오게”(p.55) 되는 방식으로 외감과 몸은 깊은 연관 속에서 상호작용한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는 최근 우리가 접하는 수많은 코로나 후유증을 통해 보고되고 있다. 『상서론(傷暑論)』이 요구되는 시대 환절기는 길어지고 일교차는 크다. 최고, 최저 기온의 차이가 크니(심하게는 20도까지 되니) 바람도 쎄다. 바람에 접하는 시간이, 날들이 길어진다. 낮 동안의 온기를 생각하고 얇게 입은 옷은 바로 저녁에, 밤에 한기에 노출되게 한다. 풍한이 가까이 있다. 환절기는 길어지고 사람들은 아프다. 정하지 않은 봄의 와중에 기대하지 않은 외기에의 노출은 사람들을 아프게 한다. 한의학이 집중하는 것은, 바이러스든 사기든, 그것이 몸과 만났을 때이다. 몸 밖의 육기보다는, 몸에 들어와서 드러나는 기운에 의료적으로 더 관심을 가진다. 한의학에서 육기를 인식하는 것도 이미 몸에 들어왔을 때, 특히 육음으로서 병리적 현상을 드러낼 때이다(김홍균 2022). 서양의학은 바이러스의 종류에 더 관심이 많겠지만, 한의학은 사기들이 몸에 들어왔을 때, 그때부터가 중요하다. 『딸에게 들려주는 바람(風) 이야기』가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듯이, 그 기운들이 몸에서 드러나는 정황에 관심을 가진다. 또한, 그 기운들이 변화하는 전변의 과정이 중요하다. 이와 같이 몸 안에서 드러나는 기의 상황(즉, 기후(氣候))의 변화에 주목하는 것이 한의학의 접근 방식이다. 한의학이 가진 관심의 방향성은 기후위기 시대에 적지 않은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기후변화를 통해 미증류의 열기가 지구상의 생명들에 닥쳐오고 있다. 기후변화 속 장기간 동안의 고온의 열기는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의료의 문제를 제기할 것이다. 동아시아의학에서 『상한(寒)론』이 지금까지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면, 이제는 『상서(暑)론』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가 요구되는 시대다. 『상한론』이 단지 “한”만을 다루지 않듯이, 『상서론』 또한 서만을 위한 논변이 아닐 것이다. 기후위기 속 열기가, 가뭄[燥]과, 홍수[濕]와 생각하지 못했던 강한 태풍[風]을 만들 듯이, 여타 육기와의 관계 속에서, 변화 속에서, 『상서론』을 논의하는 것이 중요해질 것이다. 기후위기의 시대는 지구사와 인류사가 만나는, 전에 없던 시대라고 한다. 이 만남을 인지하지 못하고, 받아들이기를 거부하는 움직임이 기후위기의 핵심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지구사와 인류사는 몸을 매개로 연결될 수 있다. 몸 안팎을 넘나드는 동아시아의 기후, 육기 개념이 이에 기여할 수 있다(이전 연재글 <인류세의 한의학> 13 “육기의 관계” 참조). 몸의 문제는 기후의 문제다. 기후의 문제는 몸의 문제다. 지구사와 인류사를 연결하는 것은 단지 학문적 논의의 문제는 아니고, 일상의 문제이기도 하다. 지구사와 인류사를 연결하는 것은 거창한 일이 아니다. 관념적인 일만도 아니다. 지금 당장 살기 위해 연결해야 하는 과제다. 지금 세대의 말년과 미래 세대에 기후 재앙을 넘겨주지 않기 위해서, 꼭 연결해야 하는 과제이다(다음 연재 글, “몸의 기후학 IV”에서 계속). 1) “평상시 봄”이라는 말을 쓰기가 조심스럽다. 봄이 봄 같았을 때가 언제였던가? 기후위기 시대의 뉴노멀이라고도 할 수 있을, 봄답지 않은 봄이 일상이 된 형국이다. 2) 기후학자들에 의하면 “급속 가뭄(flash drought)”이라고 불러야할 가뭄이 일반화 되고 있다고 한다. 다음 기사 참조. “As World Warms, Droughts Come on Faster, Study Finds” (뉴욕타임즈 4월 13일 기사) -
‘학폭의 상처’를 치유하는 정신건강 한의학김명희 연구원 한의학정신건강센터(KMMH) 경희대 한방신경정신과 박사과정 넷플릭스 한국드라마 ‘더 글로리’에서 주인공이 “나는 살면서 단 하루도 학폭을 잊어본 적이 없어!”가 남긴 ‘몸과 마음’의 트라우마는 세계 모든 시청자들에게 아직까지도 ‘심금의 파장’으로 진행 중이다. 정부는 최근 한덕수 국무총리 주제로 제5차 자살예방기본계획을 확정한데 이어 우울증, 트라우마, 조울증 등 자살위험군 환자들을 개원가 ‘정신건강의학과’와 연계해 자살율을 낮추기로 하고 이와 함께 학폭을 대입정시에 반영토록 하는 방안도 함께 마련하기로 했다. 어찌 보면 사람은 누구나 적건 크건 트라우마를 겪지만 자발적 대사력이 있는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의 결과는 확연히 전혀 다른 삶을 살게 된다. 즉, 외인이든 내인이든 형신에 이상변이가 일어날 때 자발적 자기대사를 통해 혼백이 제대로 돌아와야 비로소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안녕질서 속에서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다. 한의학은 형신(形神)의 기층부로써 신체면에서 생·장·화·수·장의 ‘생’은 발생기능(목)이고, ‘장’은 추진기능(화)이며, ‘화’는 통합기능(토)이고, ‘수’는 억제기능(금)이며, 장은 침정기능(수)이다. 또한 정신면에서 혼·신·의·백·지 역시 발생기능은 ‘혼’이라 하고, 추진기능은 ‘신’이라 하며, 통합기능은 ‘의’라고 하고, 억제기능은 ‘백’이라 하며, 침정기능은 ‘지’라고 한다. 근·현대과학을 바탕으로 한 패러다임이 생성, 발전, 쇠퇴를 거쳐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대체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문제점을 하나하나 정확성, 사실적 실증으로 새로이 정의하는 과학이 바로 정상과학(Normal Science)이다. 그런 면에서 보면 한의학은 오기능을 토대로 수천 년 간 임상으로 실증을 얻어 확실성을 견고케 하였으며 이러한 구조역학적 동의생리이론은 패러다임이 바뀌어도 항상 정확성, 객관성, 타당성, 확실성에서 정상과학의 선봉에 설수 있게 하는 힘이다. 임상사례 초조한 모습의 부부가 시무룩한 표정의 30대 딸과 내원했다. 어머니는 “딸이 밤에 잠도 못 자고, 우울증으로 대학병원에서 항정신약을 15년 동안 복용해 봐도 별 차도가 없다”라며 눈물을 글썽였다. 이에 환자를 망문문절 진찰 후에 대화를 나눴다. 한의사: (눈을 맞추며) 건강이 많이 안 좋네요. 환 자: 요즘은 한숨도 못 자며 자꾸 나쁜 생각만 들곤 해요. 한의사: 나쁜 생각이라면 자살을 말하는 건지. 혹시 시도한 적도 있나요? 환 자: 네. 20대에...손목을 긋고 의식을 잃었는데, 마침 부모님이 발견하시고 병원으로 급히, 지금도 여기 손목에 흉터가 있어요. 한의사: 저런...큰일 날 뻔 했네요. 환 자: 그 후로 폐쇄병동에 오랫동안 입원해 있었어요. 한의사: 환자분도, 부모님도 놀라고 고생 많았겠네요. 전에 무슨 일이 있었나요? 환 자: 하필이면 고종사촌에게 다단계 당해 돈 뜯기고, 중학교 때의 학교 폭력에, 초등학교 때의 왕따 등, 또 거기다 아버지는 오빠만 좋아하고, 술 마시고 들어와선 저한텐 야단만 치시고...제 인생이 그렇죠, 뭐. 한의사: 늘 화나고 억울하겠어요. 환 자: 지금도 그 때 기억들이 수시로 떠올라요. 제가 너무 바보 같아서... 한의사: 그럼, 부모님은 그런 일을 아셨나요? 환 자: 다행히 엄마가 ‘다단계 큰 빚’을 해결해주셨어요. 아버지는 얼마 전에야 아셨고요. 한의사: 아버지 성격상 가만히 계시지는 않았을 것 같아요. 환 자: 엄마한테 “왜 진작 말 안했냐?”고, 길길이 뛰며 고모한테 전화해서 노발대발하시자 고모가 “10년도 더 지난 옛날 일 갖고 지금 왜 그러냐?”고 대드셨어요. 그러자 “내 딸이 고통 받은 일이니, 시간이 얼마나 지났든 내게는 현재의 일이다. 너희 모녀 둘 다 내 딸한테 직접 사과해라”고 난리 난리... 그 일이 있고 난 후 결국 전화로 사과는 받았지만 그래도 분이 풀리진 않아요. 한의사: 무서운 아버지인 줄만 알았는데, 알고 보니 사랑하는 딸을 위해서는 뭐든지 다 하실 수 있는 분이네요. 환 자: (잠시 생각하는 듯)네, 참 든든했어요. 엄마는 “지난 일이니 다 잊으라”고 하셨는데 말대로 그게 잊어지나요? 어릴 때부터 아버지는 술만 드시면 엄마랑 싸우고. 저는 걱정 끼치지 않으려고 뭐든지 혼자서 해결하려고 했는데... 한의사: 요즘도 아버지가 술을 드시나요? 환 자: 제가 싫어하니 얼마 전부터 그 좋아하시던 술마저 딱 끊으셨어요. 한의사: (눈을 맞추며) 아버지는 마음을 바로 행동으로 보여주시는 강직한 분이시네요. 일한다고 바쁘셔서 그렇지, 그런 일들을 진작 아셨더라면 딸을 지키기 위해선 아마 뭐든지 하셨을 거예요. 환 자: (얼굴이 편안해지며) 네, 맞아요. 한의사: 이제부터라도 부모님과 흉금을 터놓고 대화를 해보면 어떨까요? 환 자: (살짝 웃으며) 네, 좋아요. 선생님과 진지한 상담을 하니 마음이 많이 편안해지네요. 혼신의백지는 생명에너지대사의 한의학리 그 부부는 “엄마, 아빠와 딸의 교감이 이렇게 소중한 것인지 몰랐다”라며 “선생님과 의 상담에서 원인과 해결방안을 찾을 수 있게 돼 답답한 마음이 좀 풀리고, 이제부터는 딸에게 사랑과 이해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대화를 하겠다”면서 딸의 완쾌를 위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복약 세 달 후 내원한 환자는 “어머니를 도와 집안일도 하고 부모님과 대화도 많이 한다”면서 “요즘은 잠도 푹 잔다”고 미소 지었다. 위 사례에서 보듯 ‘다단계 사기, 학교폭력, 왕따’ 등의 트라우마와 ‘부모님과의 소통부재’로 어려움을 겪어 왔던 환자에게 필자는 간기울결, 신경쇠약, 불면증으로 변증진단하여 이를 이정변기요법, 지언고론요법, 오지상승위치, EFT요법 및 침구시침과 가감향부자안신탕을 방제하여 일상생활이 가능하도록 치유했다. 즉, ‘아버지의 야단치는 큰 목소리’에 위축되었던 환자에게는 혼·신 기능을 강화하였고 ‘급한 성격’의 아버지에게는 의·백 기능으로 안정시켜 온 가족이 사랑으로 연결되는 상생의 ‘헬퍼스-하이’로 자발적 대사력을 강화시킬 수 있었다. 한의학정신건강센터(KMMH)가 센터 및 대학 한방병원에서 축적된 임상데이타에 대해 정상과학에 맞춘 종적 연구(Longitudinal Study)를 적용하여 형신의 생명력을 구조역학적 한의학리로 다루고 있는 것도 상기와 같은 맥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