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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 한의약 육성 관련 조례 24개 제정·시행국무회의를 거쳐 18일 대통령이 공포한 ‘한의약육성법 개정법률안’의 핵심 골자는 지방자치단체의 장이 한의약 육성과 관련한 지역계획을 보건복지부장관에게 제출하도록 의무화함으로써 현행 제정, 운영되고 있는 전국 광역자치단체 및 기초자치단체의 한의약 육성과 관련한 조례의 실효성을 담보한다는데 의미가 있다. 이번에 ‘한의약육성법’이 개정되기까지 다수의 지자체에서 반대 의견을 피력한 이유도 조례를 제정한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제정된 조례에 따라 한의약 육성을 위한 필요한 사항을 분명히 정해 소속 지역 주민들의 건강 증진은 물론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사업계획을 수립, 운영해야 한다는 중앙정부의 방향성에 부담감을 느꼈기 때문이다. 그동안 지방자치단체는 한의약 육성 지역계획의 수립 의무에도 불구하고, 원활하게 지역계획을 수립하거나 이행치 않고 있어 이 같은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지역계획을 보건복지부장관에게 제출하도록 함으로써 지역계획 수립의 실효성을 높일 수 있도록 규정한 셈이다. 이와 관련 강민규 보건복지부 한의약정책관은 “한의약육성법 개정을 기반으로 보건복지부장관이 매 5년마다 수립하고 있는 한의약 육성발전 종합계획에 따라 지방자치단체가 지역의 실정에 맞게 구체적이고 효과적으로 지역계획을 수립·시행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의약육성법 개정 법률안을 발의했던 서영석 의원도 “인구 고령화 및 만성질환 증가에 따라 국민들의 한의약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증가하고 있음에도 국내 한의약 육성은 그에 발맞추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었으나 이번 개정안 통과를 계기로 지자체에서 한의약 육성 지역계획의 수립 및 시행의 실효성이 높아져 한의약이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해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됐다”고 강조했다.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가장 최근에 한의약 육성과 관련한 조례의 제·개정에 나선 곳은 전남 장흥군 의회다. 장흥군 의회는 17일 개최한 제283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장흥군 한의약 및 생물산업 육성 조례’를 개정했다. 개정된 주요 내용으로는 우선 ‘장흥군 한의약 및 생물산업 육성 조례’의 명칭을 ‘장흥군 생물의약산업 육성 발전 및 지원에 관한 조례’로 바꾸었으며, 장흥군 생물의약산업육성 발전 위원회의 구성과 운영 등을 현실에 맞게 개선해 한약의 연구·생산·제조·유통 등 한의약과 관련된 산업을 효과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도록 했다.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가장 먼저 한의약 육성을 위한 조례를 제정한 곳은 서울특별시다. 서울특별시는 지난 2018년 3월 22일 ‘서울특별시 한의약 육성을 위한 조례’를 제정해 서울특별시가 한의학 발전 기반 조성 및 시민 건강 증진 도모를 위해 한의약 육성 계획을 수립·시행하고, 다양한 한의의료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 서울특별시의 한의약 육성을 위한 조례 제정 이후 그 이듬해인 2019년 7월 16일 ‘경기도 한의약 육성을 위한 조례’가 제정됐고, 곧이어 같은 해 10월 30일에는 ‘대구광역시 한의약 육성에 관한 조례’가 제정됐으며, 2020년 1월 부산광역시, 7월 대전광역시·인천광역시, 9월 울산광역시 등이 한의약 육성을 위한 조례를 제정했다. 광역자치단체의 관련 조례 제정은 그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이뤄져 2022년도에는 충청북도, 세종특별자치시, 전라북도, 대구광역시 등이 한의약 육성과 관련한 조례를 제정했고, 올 2월에는 광주광역시도 한의약 육성 조례를 제정함으로써 모두 12개의 조례가 제정, 운영되고 있다. 기초자치단체의 경우 전남 장흥군이 전국에서 최초로 지난 2019년 4월 10일 ‘장흥군 한의약 및 생물산업 육성 조례’를 제정했으며, 이후 2021~2022년 동안 경기 수원시, 경기 용인시, 충북 제천시, 경남 창원시, 경기 부천시, 경기 안양시, 경기 성남시, 경기 의정부시, 경기 군포시, 경기 파주시 등이 관련 조례를 제정했고, 가장 최근에는 지난 4월 경남 진주시가 ‘진주시 한의약 육성을 위한 조례’를 제정함으로써 모두 12개의 조례가 제정, 운영되고 있다. 진주시의회 김형석 시의원(국민의힘)의 대표 발의로 통과된 ‘진주시 한의약 육성을 위한 조례’는 ‘한의약육성법’ 제3조에 따라 국가의 시책과 지역적 특성을 고려해 한의약 육성에 필요한 사항을 규정했다. 조례의 세부적인 내용으로는 △조례의 목적, 정의 및 시장의 책무에 관한 사항 △한의약 육성의 기본방향에 관한 사항 △한의약 육성 지역계획의 수립·시행 및 수립 협조에 관한 사항 △한의약 건강증진 및 치료사업의 추진 등에 관한 사항 △사무의 위탁, 재정지원 및 홍보에 관한 사항 등을 담았다. 이와 관련 김형석 시의원은 “한의약은 오랜 세월 국민의 질병을 예방하고, 건강을 지키는 우리 민족 고유의 의약(醫藥)으로 전 세계적으로도 전통의약 및 대체의학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초고령화 사회에 돌입하는 우리 사회에 알맞은 한의약 발전 기반이 조성될 수 있도록 조례에 따른 적극적인 시정을 통해 최종적으로 시민 건강 증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전국 광역자치단체 및 기초자치단체에서 제정된 한의약 육성 관련 조례는 지난 2003년에 제정된 ‘한의약육성법’을 근거로 제정됐다. 한의약육성법은 한의약의 정의를 “우리의 선조들로부터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한의학을 기초로 과학적으로 응용·개발한 한방의료행위 및 한약사(韓藥事)를 말한다”고 규정, 지식정보화 사회의 시대 흐름에 맞춰 한의의료행위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이 같은 법률에 근거해 전국 지자체들은 한의약 육성과 관련된 조례를 제정해 한의약을 활용하여 지역 주민들의 건강 증진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게 됐다. 특히 전국 지자체에서 24개에 이르는 한의약 육성과 관련된 조례가 제정, 시행되고 있음에도 한의약을 육성 발전시키기 위한 지역계획과 전략이 체계적이지 못했던 것이 이번 ‘한의약육성법’이라는 모법의 개정으로 인해 각 지자체 단체장의 책무는 물론 한의약 육성의 기본 방향과 지역 계획의 수립 및 시행에 있어 중앙정부인 보건복지부가 컨트롤타워 역할을 통해 효과적인 지원은 물론 중심을 잡을 수 있게 됐다. -
論으로 풀어보는 한국 한의학(254)김남일 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李東建 先生(1941∼1997)은 한방신경정신과학회장을 역임한 학구적 한의사였다. 1965년 경희대 한의대를 14기로 졸업하고, 1968년 서울시 종로구 낙원동에 성덕한의원을 개원해 대민 의료를 시작했다. 그는 경희대 한의대 동창회장으로 활동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동건 선생은 1985년 서울시한의사회에서 간행한 『臨床經驗方』이라는 제목의 책자에 「각기병에 대한 고찰」이란 제목의 두쪽짜리 논문을 발표했다. 그는 이 논문에서 각기병을 “신진대사병에 속한 병으로 고대에는 緩風이라 하였고, 宋元 이후에 脚氣라고 하였다. 한방에서는 風寒濕의 三氣에 의하여 오며, 기후나 수질, 토질 등으로 지역에 따라서 또는 中毒說, 영양부족설 등이 있으나 일반적으로 비타민B의 결핍으로 발병되며 기타 상세한 원인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고 정의했다. 이 논문을 요약하면 아래와 같다. ◦ 증상: 或痛, 或不能, 或不仁, 或寒, 或熱, 或燥, 或濕. 주증상은 지각신경마비, 운동장애, 부종, 삼계항진. 足背, 下腿의 내면 또는 전면 指頭掌面 하부 및 口圍에 감촉이 감퇴되며 좌우양측에 잘 생기며 초기에는 微熱惡心, 전신무력, 脚部重感, 흉만감, 식욕감소, 심계항진, 대변부조, 呼吸頻數, 소변불리, 설사 등으로 발병이 시작한다. ◦ 脚氣의 종류 ①위축성(乾性) 각기: 일반증상은 가볍게 오고, 점차 하지운동 마비가 오며 심하면 사지 및 구간근 마비까지 오고, 이 마비근은 점차 위축하여 이 슬퇴반사가 소실되며 지각이상이 온다. ②부종성(濕性) 각기: 대부분 하지에서부터 부종이 시작하여 전신에 파급된다. 심계항진, 호흡곤란, 요량감소 등의 증상이 오며, 신성부종에 비하여 안면에 현저하지 않다. 이것도 역시 슬건반사가 없어진다. ③衝心性 각기: 돌연히 이 증상은 발작하면서 심계항진, 호흡곤란, 불안감, 전전반측, 번갈, 구토 등의 증이 오고, 뇨량이 감소되면서 맥박이 120 이상에 달하며 부종이 하지에서부터 시작된다. 가끔 목소리가 쉰다. 대개는 몇 시간 내지 몇 일로 심장마비를 일으킨다. 충심성 각기는 주로 장년 장실한 사람에 잘 발병한다. ◦ 치료법 ①습성 각기에는 雞鳴散을 사용함 ②乾性 脚氣는 滑石을 去하고, 白殭蠶을 가하여 사용함. 雞鳴散은 활석 三錢, 神曲, 빈랑 各 二錢, 소엽, 진피, 지각 各 一錢半, 酒芩 一錢 ③충심성 각기로 喘悶危急할 때는 계지작약지모탕 加赤茯苓, 木瓜 各 三錢, 활석, 반하 各 二錢, 후박, 진피 各 一錢 ④복부팽만, 변비, 부종, 동계 등의 증상에는 九味檳榔湯 加吳茱萸 二錢, 백복령 五錢 ⑤상복부팽만, 변비, 긴장, 발의 저림, 口味가 없을 때는 대시호탕 ⑥임신 중의 각기, 산후 각기는 당귀작약산 ⑦비만, 변비, 발이 굳으며 부종이 오는 증에는 방풍통성산 ⑧足疼痛으로 오는 각기는 빈소산 加乳香, 위령선, 몰약 各 一錢, 의이인 四錢, 오가피 三錢 ⑨풍습각기, 종통, 拘攣證에는 빈소산 加위령선 一錢, 乳香 五分. 薑三, 蔥白三 ⑩습열각기, 종통, 제증각기에는 청열사습탕 加창출, 황백 各 一錢, 자소엽, 적작약, 목과, 택사, 목통, 방기, 빈랑, 지각, 강활, 향부자, 감초 各 七分. 痛에는 加목향, 腫에는 대복피, 熱에는 加황련, 대황 ⑪침 치료: 족삼리, 양릉천, 삼음교, 풍시, 대장수, 절골, 신맥, 곤륜, 혈해, 양구, 심수, 음릉천, 신주, 중완, 수위중, 환도, 곡지. 변비증의 각기에는 신문. -
“융합과 정보라는 패러다임 적응 위해 출범…어느새 10주년”한의약융합연구정보센터 이혜정 초대센터장·이향숙 센터장 [편집자주] 지난 2013년 한국연구재단의 사업 지원으로 시작된 한의약융합연구정보센터(이하 KMCRIC)가 어느덧 설립 10주년을 맞이했다. 본란에서는 이혜정 KMCRIC 초대 센터장과 이향숙 현 센터장으로부터 설립 10주년을 맞은 감회와 함께 그동안의 주요 성과, 향후 추진계획 등에 대해 들어봤다. 한의약융합연구정보센터(센터장 이향숙·이하 KMCRIC)는 한국연구재단의 전문연구정보활용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2013년 국내 유일의 한의약 분야 전문연구정보센터로 최초 지정돼 운영되고 있다. KMCRIC은 ‘세계 최고 수준의 근거중심 한의약 연구정보의 메카로의 비상’이라는 비전 아래 국내·외 한의약 및 보완대체의약학 관련 연구정보를 체계적·종합적으로 수집하고, 이를 근거중심의학 방법론을 기반으로 가공·재생산해 연구자들에게 서비스함으로써 연구자간 소통의 장을 제공하고, 융합연구의 활성화를 지원하겠다는 목표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를 위해 △연구정보의 수집·가공·재생산·공유 △연구자 커뮤니케이션·교류 활성화 △수요자 중심의 맞춤 서비스 제공 △국내 한의학 연구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 등의 세부 목표를 세우고, 지금 이 순간도 KMCRIC 비전 달성을 위해 매진하고 있다. 다음은 이혜정 초대 센터장과 이향숙 센터장과의 일문일답이다. Q. KMCRIC 설립 10주년을 맞았다. •이혜정: 사람을 치료하는 학문의 임상적 가치 및 과학적 우수성을 밝히기 위해서는 반드시 그에 관한 기초적 연구가 필요함은 자명한 일이다. 이에 한의학 기초연구 및 임상중개연구를 위해 오랫동안 정부 지원 우수연구센터(SRC)를 비롯해 많은 연구과제를 수행해 오던 과정에서 급변하는 시대 속 또 다른 명제가 눈 앞에 있었다. 바로 ‘융합과 정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창출이었고, 이른바 정보의학이라는 새로운 개념이다. 이에 발맞춰 지금까지 쌓아온 한의학 연구정보를 정리하고 분석하면서 국내·외 모든 관련 학자들과 공유하고 아이디어를 나누며 새로운 길을 모색할 필요성이 절실히 대두됐다. 다행히도 그 시도는 좋은 결과로 나타나 한의학계 최초로 전문연구정보센터인 KMCRIC이 탄생하게 됐고, 어느덧 운영 10주년을 맞이하게 됐다. 자타가 공인할 만큼의 푸짐한 열매를 보면서 그동안 모두의 노력과 헌신, 주변의 협조에 대해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Q. KMCRIC이 한의계에서 갖는 의미는? •이혜정: 모든 것이 빠르게 변화하고 발전하는 요즘 학문의 추세에 도태되지 않고 더 나은 미래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지피지기의 정신이 꼭 필요하다. 이로써 관련 분야의 정보 수집에 익숙함과 동시에, 나아가 내가 가진 정보를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확산시킴으로써 그 분야의 학술적 우위를 점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제 전 세계 인류는 오랫동안 권좌를 누려왔던 서양의 기계적 문명의 한계를 벗어나, 서서히 그 본연의 모습을 찾아 ‘몸과 마음’을 함께 이야기하고 싶어 한다. 이에 자연과 인간을 중심으로 한 한의학적 학문 가치와 응용 사례 데이터들을 더 많이 쌓아가야 하고, 이어서 그 성과들을 좋은 정보 로켓에 띄워 퍼뜨려줘야 할 것이다. 이로써 인간의 삶과 생명을 다루는 의과학 중심에 우리 한의학이 의젓하게 자리한 ‘Gate way’의 역할을 감당할 수 있도록 KMCRIC의 향후 역할은 더욱 분명해지고 있다. Q. 그동안 적지 않은 성과를 일궜다. •이향숙: 한의계 안팎으로 한의약 연구와 근거를 인식시키고 확산시켰다는 점이 가장 큰 성과라고 생각한다. 한의계 내부로는 ‘근거중심한의약 DB’를 통해 한의약 연구 성과와 최신 연구 결과를 확산시켜 연구자는 물론 임상의, 학부생들에게도 자신 있게 근거에 기반하여 진료를 수행하는 것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는데 기여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작업은 근거중심이라는 모토를 갖고 흔들림 없이 꾸준히 10년을 해왔기 때문에 비로소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으며, 더불어 요약 및 비평을 제공해 주고 있는 전문가들의 헌신 없이는 불가능했을 것이다. 또한 WHO 표준경혈 동영상 DB를 국·영문으로 홈페이지는 물론 유튜브, 네이버 등에서 제공해 한의계 내·외부의 다양한 사람들에게 유용한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이외에도 온라인 세미나, 연구자 인터뷰, 학회 참관기, 월간 뉴스레터 등 여러 가지 유용한 서비스들을 수행해 왔는데, 이런 성과들은 오랫동안 함께 묵묵히 제 역할을 해낸 연구원들의 성과이고, 아울러 우리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준 회원들 덕분에 가능했다. Q. 향후 추진할 주요 계획들은? •이향숙: 2026년 2월까지 3년간 기존의 콘텐츠 업데이트 외 추가로 △논문 인포그래픽스 제작 △고위험 경혈 부위 초음파 영상 제작 △다빈도 한약 처방 약물상호작용 DB 구축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Q. KMCRIC 운영의 어려운 점과 개선 방안은? •이향숙: 아이디어의 빈곤을 채우는 것이 가장 어려운 점인 것 같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늘 구걸하고 전문가들을 괴롭히는 한의계 기생충(?) 생활 10년 차가 괴롭다. 그래도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인해 10년을 맞은 만큼 지면을 빌려 진심으로 저에게 괴롭힘을 당한 모든분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앞으로도 최소 3년은 구걸(?) 혹은 기생(?)이 이어질 텐데, 혹시 도움을 요청하면 꼭 응답해 줬으면 한다^^. Q. 한의계에 전하고 싶은 말은? •이혜정: 정부 지원과제는 모두가 알다시피 한시적이다. 어려운 환경에서 10년이라는 결코 짧지 않은 세월 동안 유지해 온 것조차 기적이기에, 다시 한번 모든 관계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그러나 이제는 어느 대학 또는 어느 개인의 연구과제 범위를 벗어나, 그동안 이뤄낸 성과들을 씨앗 삼아, 이들 정보나 데이터 자료들이 소멸하지 않고 또 다른 유익한 정보를 이어서 생산해 낼 수 있도록, 대한한의사협회나 대한한의학회 등 주요 기관들의 지원과 협조도 절실히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이향숙: 앞으로도 KMCRIC 콘텐츠에 대한 적극적 활용과 조언, 제안을 부탁드린다. -
텃밭에서 찾은 보약-25권해진 래소한의원장 <우리동네한의사> 저자 [편집자주] 본란에서는 제철에 맞는 음식을 한의학적 관점으로 접근한 ‘텃밭에서 찾은 보약’을 소개합니다. 안전한 먹거리에 관심이 많은 권해진 원장은 텃밭에서 가꾼 식재료를 중심으로 한의약과의 연관성 및 건강관리 방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하지감자’는 하지 때 수확을 하기 때문에 붙은 이름입니다. 올여름 비가 많이 내릴 거라고 해서 비 오는 날을 피해 6월 말에 양파와 감자를 캤습니다. 비가 와도 잘 견디는 옥수수와 비가 오면 병이 잘 나는 고추가 밭에 남았습니다. 호박 넝쿨도 하루가 다르게 뻗어가고 있습니다. “내리는 비를 통해 자연의 힘을 느껴요” 7월은 비가 계속 내렸습니다. 더운 여름 날씨에도 잘 견디는 ‘여름상추’ 씨앗을 파종하려 해도 씨앗이 비에 떠내려가 버릴 것 같아 엄두도 못 내고 있습니다. 이른 봄에 심은 상추는 꽃대가 올라왔고 비를 맞아 그나마 남아 있던 잎도 너덜너덜합니다. 양파와 감자를 캔 자리엔 풀만 무성합니다. 지금은 이렇게 내리는 비를 통해 자연의 힘을 느낄 수 있는 때입니다. 비가 오다 잠깐 해가 나면 얼른 밭으로 가 토마토, 가지, 단호박을 가지고 옵니다. 하늘만 바라보며 비가 그치기를 빌고 땅에 새로이 심은 것은 없으면서 땅이 내어 주는 것만 조금 가지고 온 7월입니다. 그래도 밭이 준 재료로 밥상을 차려 여름을 보내고 있습니다. 저는 친정어머니와 같이 사니 살림을 주도적으로 해본 적이 없습니다. 어머니가 김치 담그시면 옆에서 돕고 요리 재료를 다듬으라 하시면 손을 조금 보탤 뿐입니다. 여름에는 낮이 덥다 보니 어머니는 새벽에 텃밭으로 나가시는 날이 많습니다. 그래서 아침을 제가 직접 차리고 아이들과 먹어야 합니다. 맛도 지키고 환경도 생각해 만든 단호박찜 어머니가 단호박을 쪄 주신 기억이 있어, 단호박을 씻고 궁리를 했습니다. 이걸 전자레인지로 요리할 수 있는 방법이 없나 하고 말입니다. 역시 초보 주부에게는 ‘인터넷검색’ 만한 것이 없습니다. ‘랩으로 꽁꽁 싸서 전자레인지에 5분 돌리면 익는다’는 글을 보고 따라 해보았습니다. 단호박의 자체 수분으로 익히는 방법입니다. 5분 후 뜨거워진 단호박을 잘라보았더니 잘 익었을 뿐만 아니라 맛 또한 뛰어납니다. 저녁에 어머니께 말씀을 드리니 환경호르몬이 걱정돼 비닐을 최대한 쓰지 않으려고 단호박을 찌는 거라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다음에는 전자레인지에 사용 가능한 그릇을 아래위로 배치해 단호박을 요리했습니다. 랩을 사용한 것처럼 맛도 지키고 비닐을 쓰지 않은 뿌듯함으로 어머니께 말씀드렸더니, “너만 모르지 웬만한 주부들은 그런 방법 다 알아. 넌 살림 초보 티가 너무 많이 나.” 진짜 저만 모른 걸까요? “텃밭에서 찾은 보약으로 만든 요리로 맛도 건강도 잡아요” ‘텃밭에서 찾은 보약’이라는 주제로 글을 쓴지 지난 달로 딱 2년이 지났습니다. 그랬더니 지인이 그 보약인 재료로 할 수 있는 요리법을 더 구체적으로 알려달라고 하더군요. 어머니의 어깨 너머로만 보았던 요리법을 제가 혼자서는 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요리법을 제대로 배워야 글을 쓸 수 있지 않을까요? 어머니께 말씀드렸더니, “이때까지 배우지 않은 요리를 왜 하려고 하냐? 그냥 환자 돌보는 데 힘을 더 쓰는 게 나을 것 같다.” “엄마 음식만 먹고 살아서 입이 너무 고급이 되었어. 바깥 음식은 사먹어도 만족하지 못하는데 이제라도 내 손으로 해 먹어봐야지.” 곰곰이 생각해 보니 저희 텃밭에서 나오는 재료로 제가 혼자 만들 수 있는 것은 바질페스토(작년 이맘때 쓴 글이 있습니다), 토마토주스, 단호박 찌기(이걸 요리라고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야채고기볶음이 전부입니다. 오늘 새벽에 밭에 가신 어머니를 대신해 아이들에게 아침상으로 차려준 ‘단호박찜과 토마토주스’ 이 두 가지만으로도 아침은 왜 이리 바쁜지요. “식욕이 떨어질 때 소화도 잘 되고 영양도 풍부한 토마토를 먹어요” 토마토는 가지과에 속하는 식물이어서 한의학에서 불리는 이름 ‘번가(蕃茄)’에 가지를 뜻하는 ‘가(茄)’자가 들어갑니다. ‘서홍(西紅)’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하는데 ‘서쪽에서 온 붉은 열매’여서 그리 부른 듯합니다. 효능으로 ‘갈증을 멈추며 위를 튼튼히 하고 소화를 잘 시켜서 식욕부진에 쓴다’라고 「중약대사전」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성질이 약간 차다고도 나와 있습니다. 사상체질에서는 토마토를 소양인 음식으로 분류하지만, 비타민 A·C, 칼륨 등의 영양성분도 풍부하니 체질에 상관없이 먹어도 좋은 채소입니다. 밭에서 완전히 익을 때까지 기다려 ‘완숙토마토’를 먹어보면 예전에 꿀이나 설탕을 넣어야만 먹을 만했던 토마토는 가짜 토마토였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만큼 밭에서 다 익은 토마토는 새콤하면서도 단맛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이렇게 비가 추적추적 오는 계절에 토마토가 다 익기를 기다리면 밭에서 터지기도 하고 썩기 일쑤입니다. 그래서 어느 정도 붉은 기가 돌면 집으로 가지고 와서 다 익도록 기다렸다가 먹습니다. “초보 주부의 요리 성장기, 기대해주세요” 앞으로 제 손으로 하는 텃밭 요리를 조금씩 소개해드리겠습니다. 거창하게 이름을 붙이자면 ‘초보 주부의 요리 성장기’라 할 수 있겠습니다.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 믿고 미리 ‘성장기’라는 이름을 사용해봅니다. 이름이란 나름 붙이고 나면 이루어지는 마법이 있으니까요. -
“한의사도 해외유학을 가나요?”배선정 원장(하버드 보건대학원) [편집자주] 최근 한의사 회원들이 개원 일변도에서 벗어나 창업, 해외유학 등 다양한 영역으로 진출을 꾀하며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본란에서는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을 졸업하고 하버드 보건대학원 역학 석사를 거쳐 식이역학 박사 과정을 앞두고 있는 배선정 한의사를 만나 해외 유학 생활과 근황을 들어봤다. Q. 하버드 보건대학원으로 유학을 선택한 동기는? 학부생 기간 동안 침구경락융합연구센터에서 다양한 연구경험을 쌓으며 연구자로서의 꿈을 키워왔다. 또한 아버지께서 체질전문의로 진료하는 모습을 옆에서 보고 배우며 맞춤형 식이가 당뇨·비만 등 대사 관련 질환의 치료에 결정적이라는 것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러한 부모님의 영향으로 체질의 과학적 해석에 관심을 갖게 됐다. 그러던 중 Human Microbiome Project(HMP)에서 개개인간 식이에 대한 반응의 차이가 장내미생물과 연관이 있다는 점에 흥미를 갖고, HMP를 이끄는 기관 중 하나인 하버드 보건대학에서 유학을 결심하게 됐다. Q. 유학 과정 중 가장 큰 어려움은? 사실 유학에서 가장 어려운 점은 ‘유학을 결심하는 것’인 것 같다. 흔히 가지 않는 길인 만큼 알려진 정보도 부족하고, 유학 이후의 미래 역시 정해진 것이 없기 때문이다. 저에게는 당시 용기내어 연락을 드렸던 유학 선배님들의 조언이 큰 도움이 됐다. 또 합격 후부터 입학과 학교 선택까지는 배정된 지도 교수님과의 상담이 유학에 대한 확신을 얻는데 큰 영향을 줬다. Q. 현재 마이크로바이옴 관련 연구를 하고 있다. 현재 microbiome에 기반한 맞춤 식이(Precision Nutrition)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크게는 생선기름 섭취량에 따른 장내미생물 조성의 변화, 그리고 개인별 장내미생물 조성에 따라 생선기름 섭취가 전신 염증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특히 두 번째 주제의 경우 체질 개념과 같이 주어진 개인의 장내미생물 조성에 따라 차별화된 식이가 필요함의 근거가 된다고 할 수 있다. Q. 한의사 전문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하는 노력은? 현재 연구에서 더 나아가 한의학의 체질 식이에서 강조하는 다양한 음식 군, 특히 각종 육류(소고기/돼지고기 등)와 장내미생물의 상호작용을 연구할 계획이다. 이를 연구함에 있어 Harvard Chan Microbiome in Public Health Center(HCMPH)의 장기간 축적된 식이 자료, 그리고 대규모의 장내미생물 자료는 큰 힘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Q. 졸업 후의 계획은? 아직 졸업이 4년여 남은 시점이기에 뚜렷한 방향성을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어떤 곳이든 원하는 연구를 맘껏 펼칠 수 있는 곳에서 연구자로서 더 성장해 나가고 싶다. 또한 더 먼 미래에는 체질·장내미생물·맞춤 식이를 통해 전 세계의 당뇨·비만 해결의 열쇠를 찾아내는 것이 목표다. Q. 한의사의 영문명칭이 Doctor of Korean Medicine으로 변경됐는데. 기존의 OMD(Oriental Medical Doctor)와 MD(KM)은 미국에서 정말 큰 차이를 갖는 것 같다. 미국에서 OMD, 혹은 Acupuncturist는 석사에 준하는 학위로 여겨지게 돼 한국에서 6년간의 예과·본과 교육을 받는 한의사와는 큰 차이를 갖는다. 현재 정정된 MD(KM) 혹은 KMD는 이와 차별화 되는 학위로 여겨지고 있으며, 미국인들에겐 생소한 학위이지만 Physician 혹은 DO에 가까운 학위로 설명할 수 있을 것 같다. Q. 해외유학을 꿈꾸는 한의사들에게 조언한다면? 지난 1년간 하버드에서 느낀 점은 정말 다양한 곳에서 다양한 이유로 다양한 사람들이 유학을 결심한다는 점이다. 저 역시 하나의 예에 불과하다. 유학의 목표는 개인마다 다를 수 있지만, 확신을 가지고 도전한다면 기대 이상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고민이나 궁금한 점이 있다면 편하게 연락 주시면 좋겠다. -
한의원 경영의 제1원칙 “환자의 관점에서 생각하라!”전대성 원장(전대성한의원) [편집자주] 11년간 한의원을 운영하면서 생각하고, 배우고, 느낀 노하우를 아낌없이 담은 전대성 원장의 ‘나는 한의원에서 인생의 모든 것을 배웠다’가 출판됐다. 본란에서는 전대성 원장(전대성한의원)을 만나 한의원 성장의 비결, 경영의 제1원칙, 경영마인드 등을 들어봤다. Q. 성공적으로 한의원이 성장한 비결은? 사실 성공한 한의원이라고 말하기에는 아직 많이 부끄럽다. 환자들이 한의원을 찾기 위해서는 ‘이 한의원에 찾아야 할 이유’가 있어야 한다. 또한 치료를 받고 ‘이 한의원에 찾아오기 잘했다’라는 마음이 들어야 한다. 환자의 만족도라는 건 단순한 치료율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한의원을 찾았을 때 환자들의 만족은 치료가 잘 되기 때문일 수도 있으며, 그 한의원에만 있는 특별한 아이템 때문일 수도 있다. 이런 환자들의 니즈와 원츠에 맞춰 대응해 나가는 것이 한의원이 성장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Q. 가장 중요한 한의원 경영 제1원칙은? 경영의 가장 1번째 원칙은 모든 것을 환자의 관점에서 생각하는 것이다. ‘환자가 우리 한의원에 찾아온 이유는 무엇일까?’에서 시작하면, 이 환자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며, 어떻게 하면 이 사람의 문제점을 해결해줄 수 있을지 해답이 보인다. 한의원을 찾는 사람들의 기대치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병원을 찾는 이유는 결국 치료를 통해 ‘본인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가 핵심이다. 모든 환자를 100% 만족시켜 줄 수는 없지만, 우리 한의원을 찾고 만족한 사람들은 또 다른 초진을 소개하고, 이러한 소개는 선순환을 일으킨다. Q. 한의원만이 가진 특별한 경영학적 관점은? 환자들이 한의원을 찾게 되는 이유는 단지 몸이 아프기 때문만이 아니라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다. 병이 생겼을 때 치료하는 현대의학에 비해 한의학은 병 자체보다는 그 사람에게 병이 오게 된 환경, 습관 등을 보는 전인의학이다. 그래서 한의학은 Treatment(치료, 처치) 자체보다 Care(관리, 돌봄) 부분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다. 아플 때 내원했던 환자들에게 미리 예방한다는 측면에서 정기적인 내원이나 관리를 제시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Q. 한의원에 어떤 시스템과 원칙을 도입했는가? 보통 병원은 의사는 진료를 하고, 환자는 진료를 받는 수직적 구조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환자들 스스로 치료에 참여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즉 본인의 질병이 오게 된 원인을 자각하고, 의사에게 어떠한 도움을 받아야 할지 알고, 스스로 치료에 참여하게 하는 것이다. 치료 후 만족한 환자들에게는 치료 후기를 받거나 소개를 적극적으로 부탁드리기도 한다. 그리고 환자의 시간을 아껴드리려 노력한다. 예약제를 도입해 대기시간을 줄이고, 대신 치료에 충분한 시간을 쏟기 위해 노력한다. 또한 원내 메신저를 통해 환자 상황이나 정보를 세세하게 공유하고, 직원 모두가 환자 치료에 다같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한다. 단지 원장의 업무를 보조하는 역할이 아니라, 1:1로 환자와 소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와 함께 직원들이 구체적으로 어떤 일들을 해야 하는지 업무를 분장하고, 매뉴얼을 통해 업무의 일관성과 효율성을 높인다. 더불어 비전과 미션 정립을 통해 직원과 함께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한의원의 문화를 만들어 나가고, 능력있는 직원, 한의원에 기여하는 직원들에 대한 대우도 아끼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다. Q. 투자와 비용 절감 사이서 어떤 균형을 유지하는가? 금수저 원장이 아닌 이상 한의원을 하기 위해 처음부터 큰 투자를 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저 또한 최소한의 비용으로 양수해 한의원을 시작했다. 한의원을 잘 운영하기 위해서는 매출과 경비 사이에서 늘 균형을 잘 잡아야 하는데, 줄일 수 있는 경비에는 한계가 있다. 그래서 수익을 높이는데 더 초점을 둬야 한다. Q. 자신의 경영마인드 및 인생을 대하는 태도는? 모든 일에 있어 ‘지금 여기 이 순간’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현재의 순간들이 모여서 미래가 된다. 그래서 현재의 순간을 충실히 살아가기 위해 노력한다. 한의원이 힘들 때도 있지만, 생각해보면 결국 힘든 경험들은 자산이 되고, 다음의 시행착오를 줄여줄 수 있는 밑거름이 된다. 그래서 힘든 상황에서 낙심하거나, 탓하기보다는 해결책을 찾으려 노력한다. 또한 한의원 안에만 갇혀 있기보다는 다른 분야에 대해 관심을 가지려 노력한다. 각자가 잘하는 분야가 다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책을 읽다보면 어느 순간 생각의 틀이 깨어지곤 한다. 한의원을 경영하는 것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 대해 공부하고, 앞으로도 다른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멋진 인생을 살아가는 것이 목표다. Q. 앞으로 한의사로서 이루고자 하는 목표는? 사실 중1 때 몸이 많이 아팠었다. 100미터만 걸어도 숨이 차고 피를 토하는 특발성 폐질환이라는 병에 걸렸었다. 당시 어느 대학병원에 가도 낫지 못하는 병이라 했는데, 서울의 한 한의원에서 영양부족으로 오는 병 같다고 말씀해 주셨고, 소개해주신 병원에서 철분과 간단한 영양제를 처방받고는 말끔히 나은 적이 있었다. 그 이후 의료인이 되고 싶다는 막연한 꿈을 가졌었고, 이후에 고등학생 시기에 허준과 이제마 열풍이 불면서 한의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저는 한의사가 된 것에 대해 결코 후회하지 않는다. 다만 최근의 한의계는 다들 많이 힘든 상황 같다. 한의학이 주도권을 되찾기 위해서는 결국 국민들의 선택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노인인구가 늘어나고, 결국 나이가 들면 아픈 곳이 생긴다. 많은 분들이 병원을 찾게 될 텐데, 한의원들이 국민들의 일차의료기관으로서 적극적인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제도적 개선을 위해 목소리도 많이 내야하고, 각자의 한의원에서 긴 호흡으로 환자들이 한의학에 대해서 호감을 가질 수 있도록 진심으로 진료하고, 최대한 우리의 장점을 알리는 것이 필요하다. Q. (예비)개원의에게 하고 싶은 조언은? 한의원 개업에 대해 막연하게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은 것 같다. 한의대에서 학문에 대해 배우지만, 경영에 대해선 가르쳐주지 않는다. 개원 이후에도 기본기를 탄탄히 쌓아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학생 때부터 진료뿐 아니라 경영에 대해서도 늘 고민해야 한다. 경영학이나 심리학에 대한 책을 많이 읽고, 잘되는 한의원 참관을 자주 가봤으면 한다. 만약 부원장으로 취직하더라도, 본인이 월급받고 일하는 페이닥터가 아니라 대표원장이라 생각하고 일하다 보면 보이지 않는 부분들까지 볼 수 있다. 경험과 생각들이 모이면 성공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 Q. 기타 하고 싶은 말은? 요즘 한의계는 어려운 상황이 지속됐던 것 같다. 하지만 이 와중에서도 묵묵히 일차의료를 담당하면서 아픈 환자들을 보살펴주는 많은 한의사 회원들이 있기에 지금까지 꿋꿋이 이겨낼 수 있었다. 다행히 최근 초음파가 인정받는 좋은 뉴스도 있었다. 한의학이라는 학문 안에서 우리가 환자들에게 해줄 수 있는 분야는 참으로 넘쳐난다고 생각한다. 환자를 진료하는 것 외에도 어떻게 하면 환자들의 삶에 한의학이 도움을 줄 수 있을까를 생각해보면 무궁무진한 방법이 있을 것이다. 지금도 이미 다양한 플랫폼에서 한의학이 인정받고 활용되고 있으며, 일반인들에게 생소한 분야들이 많이 알려지고 있다. 어찌보면 최근 자보에 대한 개악도, 교통사고가 났을 때 한의의료기관을 찾는 비율이 점차 높아지면서 보험사에서 위기를 느꼈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가 잘할 수 있는데 아직 알려지지 않은 부분이 너무나 많다. 아직도 한의원은 발목 삐거나 허리 삘 때만 침 맞으러 가는 곳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런 사람들에게 한의원이 해줄 수 있는 분야들이 많이 있다는 것을 하나씩 증명해 나갔으면 좋겠다. 다들 파이팅입니다. -
“한의약, 세계적인 의학으로 도약위해 역량 강화”[편집자주] 지난달 열린 제407회 국회 본회의에서 하반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장에 신동근 의원(더불어민주당·인천 서구을·재선)이 선출됐다. 신동근 위원장은 치과의사 출신으로, 산적한 보건의료계 현안과 과제를 풀어나가야 할 책무를 떠안게 됐다. 법제사법위원회, 국토교통위원회, 기획재정위원회 등을 거쳐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하게 된 신동근 의원을 만났다. Q. 하반기 보건복지위원장으로 활동하게 됐다. 어려운 시기에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을 맡게 돼 영광스러우면서도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국민건강 및 복지 향상을 위한 생산적인 상임위를 이끌어나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여야 협치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는 세계 10대 경제대국임에도 불구하고, 국민의 행복지수는 매우 낮은 편이다. 의료 불평등과 양극화, 저출생과 초고령화, 높은 노인 빈곤율과 자살률 등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하다. 이 같은 난제들을 잘 풀어나가야 함께 잘 사는 복지국가를 만들 수 있다. 이와 더불어 국민연금 개혁 등 지속 가능한 복지를 위한 혁신 과제를 해결해 나가는데도 힘쓰겠다. Q. 보건복지위원장으로서 관심두고 있는 분야는? 보건의료계에선 간호법 폐기에 따른 대응 방안 및 후속 입법 대책, 의사 수 부족 문제 등의 현안이 있다. 보건의료 직능 단체 간 이견이 수반될 수 있는 사안이므로 이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필요하다. 또한 코로나19 위기단계가 조정되면서 한시적으로 허용됐던 비대면 진료가 종료되고, 제한적 범위의 비대면 진료 시범사업을 실시 중인데 비대면 진료 허용과 관련해서도 제대로 된 논의 과정을 거쳐 법적 근거를 명문화해 나가야 한다. 특히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국민은 물론 여야 역시 혼란스러운 상황을 맞고 있다. 보건복지위원장으로서 여야 협치를 이끌어내 우리의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고, 국민의 안심과 건강권을 지켜나가는데 주안점을 두고 활동할 계획이다. Q. 최근 대표적인 의정 활동은? 태어난 기록은 있지만 출생신고 기록이 없는 아동 2236명을 전수 조사하는 과정에서 영아를 살해·유기하는 등의 극악 범죄가 드러나는 등 사회적으로 큰 파장이 일고 있다. 출생신고가 안 된 아동을 보호하기 위한 의료기관 출생통보제가 절실한 상황이었다. 이에 본인이 대표 발의한 ‘가족관계등록법 개정안’이 대안으로 지난 6월 국회 본회의에 상정돼 통과된 바 있다. 이 개정안은 세상에 태어났지만 서류상으로 존재하지 않는 ‘유령아기’, ‘투명아동’, ‘그림자 아이들’이라고 불리는 출생 미등록 아동들을 위한 법으로, 출생신고 의무자의 신고와는 별개로 의료기관 등에 아동의 출생통지의무를 부여하고, 통지를 받은 시·읍·면의 장은 출생신고 여부를 확인 후 출생신고가 되지 않은 경우 출생신고를 통지하도록 했다. ‘가족관계등록법 개정안’ 통과를 통해 귀한 생명이 더욱 존중되고, 초고령 저출생 사회에 경종을 울리는 사례가 되길 기대하고 있다. Q. 의료인 출신 의원으로서 한의약에 대한 견해는? 치과의사 출신의 의료인으로서 예전부터 한의약·한의계에 대해 관심이 컸다. 보건복지위원장 취임 전부터 한의협 중앙회를 비롯해 지역 한의사회와 간담회를 갖는 등 한의사 회원들과 긴밀히 교감한 바 있다. 우리나라 보건의료를 담당하고 있는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으로서 한의약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한의학의 세계시장 도전과 발전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한의약은 명실상부한 우수 현대의학으로서 국민들의 건강 증진과 삶의 질 향상에 많은 기여를 해오고 있다. 이제는 우리나라를 넘어 세계적인 의학으로 도약하기 위한 역량을 강화해야 할 때다. 한의약 발전 및 육성을 위해선 첫째로 한의약 연구에 대한 국가 투자가 필요하다. 한의약은 우리나라 전통의학·전통문화의 계승이자 다가올 미래의 새로운 먹거리, 신성장동력으로서의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분야로, 국가가 적극 나서서 투자 및 지원에 팔을 걷어야 한다. 둘째, 저출산 극복을 위한 한의난임치료 지원사업의 국가적 제도화가 절실하다. 현재 심각한 저출산 문제는 우리나라가 풀어나가야 할 국민적 과제다. 이 상태로 가다가는 국가소멸의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 모든 국민이 한의난임치료 지원의 탄력을 받기 위해선 중앙정부의 지원제도 또는 지자체 예산 지원 등의 제도화가 필요하다. 한의난임치료의 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국가적으로 지원을 받지 못하는 점은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 저출산·고령화 사회에 따른 새롭고 합리적인 의료정책 대안에 한의약이 함께 하길 바라고 있다. Q. 초고령사회 돌봄의 한의사 역할은? 우리나라는 초고령사회 도래에 따라 일차 방문진료의 요구도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역사회 통합돌봄 사업에서 한의 방문진료의 다양한 장점을 고려한 참여 확대가 필요하다. 근골격계 질환 등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위한 방문 진료에서 한의약은 환자 신뢰도가 매우 높으며, 환자 만족도에 있어서도 큰 강점을 지니고 있다. 한의사가 다수 진출해 지역사회 의료 수요를 적극적으로 해소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이와 함께 한의사 회원들께서 지역사회 돌봄 사업 체계를 함께 구축할 수 있도록 국회에도 적극적으로 다양한 의견을 개진해 주시길 바란다. Q. 강조하고 싶은 말은? 언제나 우리 사회의 최일선에서 국민들의 건강을 보살피고,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고 있는 전국 3만 한의사 회원 분들과 한의계 종사자 여러분들의 노고에 깊은 감사의 뜻을 전한다. 우리 민족의 역사와 맥을 같이하고 있는 한의약이 앞으로도 계속해서 국민에게 사랑받고, 신뢰받는 의학으로 발전해 나가길 바란다. 특히 우리나라는 저출생·초고령사회를 맞으며 보건의료 패러다임 또한 종전의 치료 중심에서 예방 중심으로 전환되고 있다. 앞으로도 자랑스러운 전통을 계승한 한의약이 과학화·표준화를 통한 국민건강 향상이라는 큰 목표를 위해 발전을 거듭하며, 국민건강 지킴이로서 굳게 자리매김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국회에서도 의료인 출신의 한사람으로서 여러분의 곁에서 늘 응원하겠다. "대한민국 한의사 여러분 파이팅!" -
“아이 키우기 좋은 서종면 만들어 갈께요”서종면 노인후원회(회장 어성화)는 지난 19일 서종면 노인회관에서 2023년 상반기 ‘할아버지! 할머니 며느리사랑’ 후원물품 전달식을 개최했다. 서종면의 출산을 장려하고 인구 증가를 돕기 위해 8년 전부터 시작된 이번 사업은 노인후원회 회원들이 기금을 모았고, 동진한의원에서 산모용 한약을 기증해 현재까지 서종면에서 출산한 산모들 대상으로 전달하고 있다. 현재까지 전달한 물품 규모는 161개 가정에 한약 1610첩(4800만원 상당), 농협상품권 1610만원, 금반지 123돈(3400만원) 등 총 9810만원에 이른다. 이번 전달식에는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출산한 12가정 13명(1가정 쌍둥이 탄생)에게 각 산모당 한약 10첩, 농협상품권 10만원 1매, 아이 1명당 금반지 한돈씩 전달했으며, 여기에 국민건강보험공단 양평지사와 양서농협에서 후원한 기념품 및 선물 세트, 백승선 서종 노인분회장이 전달한 옛날 전통생과자세트까지 더해져, 예년보다 훨씬 더 풍성한 물품이 전달됐다. 어성화 회장은 “며느리사랑 후원물품 전달식은 서종에서만 진행하는 사업으로 국가 차원의 저출산 문제 해결이 시급한 상황에서 앞으로도 다양한 방법으로 이들을 도울 수 있도록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강금덕 서종면장은 “후원을 받은 산모들은 값비싼 물건을 받아 즐거운 것보다는 서종의 어르신들이 청년 세대에 깊은 애정을 지니고 있다는 것에 훨씬 더 큰 감동을 받았을 것”이라면서 “이러한 이웃 사랑 하나하나가 모여 살기 좋은 서종을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며, 앞으로도 어르신들의 뜻을 받들어 아이 키우기 좋은 서종면이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K-콘텐츠 지원위, KBS 드라마 ‘혼례대첩’에 한의 자문 참여대한한의사협회 K-콘텐츠 지원위원회(위원장 황만기·이하 콘텐츠 지원위)는 지난 14일 제2회 회의를 열고, △K-콘텐츠 지원센터 활동 경과보고의 건 △K-콘텐츠 지원센터 자문 요청의 건 등을 논의했다. 콘텐츠 지원위는 드라마 등 방송 등에 사용되는 한의약(K-medicine)에 대한 자문 및 한의 시술 대역 요청에 대해 신속히 지원하기 위해 K-콘텐츠 지원센터(k-contents.akom.org)를 운영하고 있다. K-콘텐츠 지원센터 활동 경과보고에서 이소연 부위원장은 지난달 22일 경기도 용인시 소재 용인드라미아에서 촬영 중인 KBS2 TV 드라마 ‘혼례대첩(오는 10월 방영 예정)’ 한의의료 자문에 참여했다고 보고했다. 또 콘텐츠 지원위는 홍보기업인 ‘(주)화목커뮤니케이션즈’로부터 접수된 한의약 관련 블로그 콘텐츠 작성 자문 요청 건을 논의하고, 오승주 위원이 총괄해 이를 담당⸱추진키로 했다. 이번 회의에 배석한 정민우 다나크리에이티브 ENT 대표는 영화와 드라마 등의 촬영 현장에 대한 분위기를 전하며, 미디어 콘텐츠 안에서 한의약을 자연스럽게 드러내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황만기 위원장은 “귀한 시간 내주신 정민우 대표님을 비롯한 위원님들께 감사드린다”면서 “K-Culture에 K-Medicine인 우리 한의약을 포함시켜 보여주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므로 콘텐츠 지원위는 문화계에 종사하시는 다양한 분들과 함께 공생하는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회의에는 황만기 위원장을 비롯해 황건순·김영주·권해진·오승주 위원, 정민우 대표 등이 참석했으며, 다음 회의는 오는 9월8일에 개최키로 했다. -
건강도시 지속가능한 발전 도모 위한 공동협력 추진한국보건사회연구원과 대한민국건강도시협의회, 국토연구원, 한국건강증진개발원, 한국환경연구원 등 5개 기관은 19일 ‘대한민국 건강도시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다자간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는 건강도시 발전을 위한 연구·기술·정보의 교류와 공동프로젝트 개발, 지방자치단체의 건강도시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협력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이들 기관들은 향후 △대한민국건강도시협의회 회원도시의 역량 강화 교육, 홍보 및 훈련 지원 △건강도시 발전을 위한 기술 지원, 정보 교류 및 프로젝트 공동 참여 △학술행사의 공동개최 및 연구자료, 출판물, 지식 및 학술정보 상호교류 △WHO(세계보건기구) 및 AFHC(서태평양 건강도시연맹) 등 협력 강화 △지속적인 스마트 건강도시 발전을 위한 학술 연구 협력 등을 추진키로 했다. 이날 임택 대한민국건강도시협의회 의장은 “이번 협약에 함께 참여해준 각 기관 대표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며 “건강도시를 지향하는 연구, 공동 정책 개발 등을 통해 모든 국민이 건강한 삶을 향해 나아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태수 보건사회연구원장은 “최근 기후변화를 비롯해 도시의 물리적·사회적·환경적 여건이 여러 가지 건강 문제를 발생시키고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는 것을 체감하고 있다”면서 “시민의 안전을 도모하고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같은 지향점을 가지고 기관간 협력을 통해 실질적인 정책과 사업이 활성화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창훈 한국환경연구원은 “한국환경연구원은 환경을 연구하는 데 있어 인간의 행복을 최종 목적으로 두고 있다”며 “건강도시 그리고 건강한 지자체를 만드는 것이 건강위험을 최소화하는 방안이고, 또 그것이 우리 연구원의 미션과도 부합하는 만큼 협약의 성과가 나올 수 있도록 일조하겠다”고 전했다. 김태환 국토연구원장 직무대행은 “소득격차가 건강격차를 유발하고, 수명격차까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5개 기관이 모여 체결하는 이번 협약은 매우 의미가 크다”며 “각 기관의 협력적인 수행을 통해 지속 가능한 건강도시 도약의 발판이 마련되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윤건호 건강증진개발원장 대행은 “사람들이 더 행복하고 잘 살 수 있도록 만드는 데 중요한 것이 바로 건강이라 생각한다”면서 “각 전문 분야의 기관이 모여 활동을 수행할수록 건강에 대한 대국민 인식도 함께 커질 것 같다는 점에서 이번 협약이 더욱 뜻깊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국내에서는 대한민국건강도시협의회(KHCP)가 2006년 설립된 이래 시민의 삶의 질 향상과 ‘모든 정책 내 건강을(Health in all policies)’ 실현하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올해에는 ‘새로운 도약, 스마트 건강도시’를 목표로 현재 102개 정회원 도시와 12개 준회원 기관이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