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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1월 08일 (수)

중국중의과학원 광안문병원, 중의약 임상연구 ‘전초기지’

중국중의과학원 광안문병원, 중의약 임상연구 ‘전초기지’

임상연구소로서 환자 치료·임상연구 병행하며 역할
외래환자 하루 9000~1만명·입원환자 1600명 등 국민건강 책임
광안문병원 성공사례, 韓 오송 국립한의약임상연구센터에도 참고 가능

광안문 (2).jpg

 

[한의신문] 대한한의사협회 정유옹 수석부회장·박소연 의무부회장(여한의사회장), 김용진 전국시도지부장협의회장(대전시한의사회장)은 12월3~4일 열린 2024 세계전통의약대회에 참가하면서 중국중의과학원과 부속병원들을 방문하고 돌아왔다. 이번 방문에서는 ‘오송 국립한의약임상연구센터 및 연구특화 한방병원’에 참고할 만한 자료 확보를 비롯해 중의약 관련 최신 임상 자료 확보하기 위해 노력했다. 본란에서는 중국중의과학원 광안문병원(중국중의과학원 제2임상연구소)에 대한 내용을 소개한다. <편집자주> 

 

중국중의과학원 광안문병원(중국중의과학원 제2임상연구소)이 중국의 중의약 발전을 이끌어 가고 있다. 광안문병원이 중국민들의 건강을 책임질 뿐 아니라 중의약 근거확립, 중의약 세계화에도 역할을 하면서 한국에서의 ‘오송 국립한의약임상연구센터 및 연구특화 한방병원’ 필요성도 더욱 강조되고 있다.

 

12월4일 대한한의사협회 정유옹 수석부회장·박소연 의무부회장(여한의사회장), 김용진 전국시도지부장협의회장(대전시한의사회장), 정영훈 보건복지부 한의약정책관, 신제수 한국한의약진흥원 정책본부장(원장직무대행) 등 한국 측 관계자들은 베이징에 위치한 광안문병원에 방문해 중국의 임상연구 현황을 참관하고 왔다.

 

광안문 (3).jpg

 

◇ 6개 국가 핵심 임상 전문 분야 부서 운영

 

광안문병원은 1955년에 설립됐다. 중국 정부는 광안문병원을 설립하면서 중국 전국 각지의 유명한 중의약 전문가 및 중서의 통합의학 전문가들을 동원하는 등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광안문병원에는 15만1000㎡(약 4만5677평) 면적을 넘는 두 개의 캠퍼스가 있다. 현재는 임상과 30개, 의료 기술 부서 9개, 국가 핵심 임상 전문 분야 부서(종양학과, 심혈관학과, 류마티스학과, 피부과, 내분비학과, 중의약 간호과) 6개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임상연구와 관련해서는 전국 중의약 치료 센터 6개, 국가중의약관리국 산하 중의약 과학기술 3급 실험실 5개 등을 운영하고 있다.

 

광안문병원의 외래환자 수는 하루 평균 9000~1만명이며, 입원환자는 1600명이다. 특히 2021년 기준 광안문병원의 외래환자 수는 총 351만명이었다.

 

광안문병원은 지난 수년간 악성종양, 류머티즘, 중이염 등을 중의약 치료를 중심으로 양의학을 보완해 치료해 왔다. 병원은 특히 심혈관·뇌혈관 질환, 당뇨병, 갑상선기능항진증, 신장 질환, 노인성 질환, 위축성 위염, 소화기 질환 및 내과 질환, 치질, 대장염, 대장암, 백내장, 색소성 망막염, 시신경 위축, 전립선 질환, 자궁내막증, 골반염증질환, 자궁근종, 소아 투렛증후군 등 분야에서의 오랜 진료 노하우를 바탕으로 다양한 임상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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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광안문병원은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120종의 원내 제제를 개발했다. 대표적으로는 △Xihuang Jiedu 캡슐(종양 치료) △Yingliuxiao 캡슐(갑상선 질환 치료) △Xiaochuan 연고(기침 및 천식 치료) △Xinsheng Granules(심부전 치료) △Ziziphus Seed Ointment(불면증 치료) 등이 있다. 이러한 중약제제들은 임상에서 활발히 사용되고 있으며, 저렴한 비용과 뛰어난 효과로 환자들에게도 인기가 많다.

 

◇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활약

 

광안문병원은 코로나19 감염병 상황 속에서도 큰 역할을 했다. 병원은 코로나19가 발병한 후 즉시 전염병 예방 및 통제를 위한 컨트롤타워를 만들고, 의료진들을 코로나19 최초 발원지인 우한에 파견해 의료 및 중의약(TCM) 진단, 치료 계획 수립에 참여했다. 이는 중국에서 첫 번째로 TCM 진단을 확립한 사례이며,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진료방안(新型冠状病毒感染的肺炎诊疗方案)’을 마련해 반포하는데 도움을 줬다. 코로나19 진료방안은 변이 발생과 환경 변화에 따라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중국은 이를 기반으로 코로나19 치료 과정에서 중의약과 서양 의학을 결합한 치료 방법을 채택했으며, 커다란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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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라고 하는 전염성이 대단히 강한 질병의 도전에 대해 중국의 응전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중의약을 적극 활용했다는 사실이다. 중국은 유행 초기 중앙정부 차원에서 진료방안을 마련해 국가 차원에서의 대응책을 마련할 때 비교적 이른 시기부터 서양 의약과 더불어 중의약 치료를 권장했다. 또한 그 과정에서 중국중의과학원 제2임상연구소인 광안문병원과 중의약 관련 국가 기구인 ‘국가중의약관리국’이 참여했다.

 

광안문병원은 코로나19 퇴치에 기여한 공로로 중국 정부에서 국가 선진 집단 칭호를 받았으며, 당시 참여한 의료진들 46명도 각급에서 다양한 표창을 받았다.

 

◇ 한국서도 국립한의약임상연구센터 필요성 절실

 

한국에서도 국민의 건강과 삶의 질 향상, 지속가능한 근거 기반 보건의료체계를 구축하고 한의약 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오송 국립한의약임상연구센터 및 연구특화 한방병원’ 건립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박덕흠(국민의힘)·김영진(더불어민주당)·이연희(더불어민주당)·안상훈(국민의힘) 의원이 11월27일 국회의원회관에서 개최한 ‘오송 국립한의약임상연구센터 및 연구특화 한방병원 건립을 위한 정책토론회’에서는 한의계·연구소·정부가 머리를 맞대고, 오송센터의 운영 방향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개진하기도 했다.

 

정유옹 수석부회장은 “오송센터 운영에 있어 한의약 임상연구의 중장기적 목표 설정 및 방향 제시를 위한 구체적이고 세밀한 목표를 세우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기획을 촘촘히 해야 하는데 광안문병원의 사례는 이를 위한 참고사례가 될 것”이라며 “오송센터 설립을 통해 한의계의 현안들을 해결하고 한의사들의 의권을 확대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광안문 (4).jpg

 

박소연 의무부회장(여한의사회장)은 “이번 광안문병원 방문을 통해 한의약임상연구센터의 필요성을 더욱 절실히 느꼈다”면서 “오송센터는 환자 중심 한의 임상데이터 축적을 통해 한의난임치료와 통합돌봄사업의 추진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이며, 전반적인 보건의료산업 발전 육성과 한의약 세계시장 확산을 통한 국가경쟁력 강화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용진 전국시도지부장협의회장(대전시한의사회장)은 “한의약의 임상연구를 위한 인프라가 매우 부족한 실정에서, 오송에 갖춰진 인프라와 한의약이 융합될 경우 전통의학의 현대화와 글로벌화를 가속할 수 있을 것”이라며 “광안문병원 사례를 통해 오송센터 설립의 중요성을 깨달을 수 있었으며, 앞으로 오송센터를 통해 한의약이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대한한의사협회는 이번 방문에서 정영훈 보건복지부 한의약정책관, 신제수 한국한의약진흥원 정책본부장(원장직무대행) 등 복지부·진흥원 관계자들과 함께하면서 한의약 임상연구 인프라를 확보해 고령화·만성질환 증가·저출생 등 사회적 난제를 해결하는 한의 의료기술을 발굴하고, 국민들의 건강증진에도 역할을 하는 오송센터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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