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신문] 대한한의사협회(회장 윤성찬‧이하 한의협) 정유옹 수석부회장을 비롯 박소연 의무부회장(대한여한의사회장)‧유정규 기획/의무이사‧최성열 학술/의무이사 등은 5일 무안공항 한의진료실을 방문해 의료 물품을 조달하고, 유가족 등을 대상으로 하는 의료 지원에 참여했다.
지난달 29일 179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일어난 직후 한의협을 비롯한 한의계는 발 빠르게 무안공항 내부에 한의진료실을 설치하고, 24시간 운영 중에 있다.
현재 한의진료실에는 유가족‧조문객‧봉사자 및 사고수습 관계자 등 일 평균 120여 명의 환자들이 방문하고 있는 가운데 침 치료‧한약 처방 및 한의 트라우마 상담 등을 통해 환자들의 심신 치료에 전념하고 있으며, 한의진료실의 운영은 마지막 한 분의 유가족이 현장을 떠나는 그날까지 유지될 예정이다.
이날 현장을 방문한 정유옹 수석부회장은 직접 진료에 참여하며 한의진료실 진두지휘에 나섰으며, 1일에 이어 두 번째로 현장을 방문한 박소연 부회장과 최성열 이사, 그리고 유정규 이사는 한의진료실의 현황을 파악하고, 향후 한의진료실의 운영 방향에 대해 사고대책본부측과 현장 의료진 등 관계자와의 논의를 진행했다.
특히 방문단은 이형훈 보건복지부 정신건강정책관과의 현장 간담회를 통해, 제주항공 2216편 현장 사고 수습 이후 유족들의 정신건강 관리에 대한 향후 한의 진료 참여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이날 현장에서는 행정적 지원과 협조를 통해 한의진료실의 설치 및 운영에 큰 공헌을 한 조옥현 전남도의원(고구려한의원장)과 목포에서 한의원을 운영 중인 신재성 원장(하당우리한의원)도 의료지원에 발 벗고 나섰다.
조옥현 도의원은 “이러한 사회적 재난과 참사에 많은 봉사자들이 자기가 할 수 있는 역할들을 찾아나서서 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큰 감동을 느꼈다”며 “공중보건의를 비롯한 한의진료실 운영에 참여하고 지원하는 한의사들이 지금의 정신을 잊지 않기를 바라며, 두 번 다시 이러한 참사가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고 전했다.
또한 신재성 원장은 “국가적인 큰 재난 상황에서 자원봉사를 하러 오신 수많은 분들을 보고 희망을 느낀다”며 “미력하나마 원로 한의사로서 환자들을 치료하기 위해 아낌없이 봉사에 매진하려 한다”고 밝혔다.
특히 한의진료실 운영에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전남한의사회 문규진 회장은 이날도 홍보이사등과 함께 현장을 방문해 의료진을 격려하고, 한의진료실의 운영이 종료되는 그날까지 지속적으로 지원할 것을 약속했다.
이와 함께 현장에서는 공중보건한의사들이 밤낮으로 한의진료실 운영에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날 지원에 참여한 강신우 공보의는 “유가족분들과 자원봉사자분들이 감기, 몸살, 불면, 소화불량 등의 증상으로 고생하시고 계셨는데, 도움을 드릴 수 있어 보람을 느낀다”며 “한 유가족분은 한의진료실 덕분에 버틸 수 있었다고 눈시울을 붉히시며 감사의 말씀을 전하셔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강희종 공보의는 “큰일을 당하셔서 슬픔에 잠긴 유가족분들과 현장에서 성심성의껏 봉사에 임하고 계시는 관계자, 봉사자들의 지친 몸과 마음을 조금이라도 치유해 드리는데 도움이 될 수 있어서 뜻깊었다”며 “한의진료실이 유가족분들에게 작으나마 위로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한의사협회 중앙회 방문단은 유가족들의 아픔을 위로하고, 참사를 수습하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는 사고현장의 전남경찰청‧전남소방본부‧전남도청 상황실에 직접 공수한 쌍화탕을 전달하며 그들의 노고에 감사함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