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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1월 24일 (일)

'한의학교육 인증기준 2021~2025'안 공개

'한의학교육 인증기준 2021~2025'안 공개

세계의학교육협회 기본의학교육 국제표준을 근간으로 마련

성과기반 역량중심 한의학교육 완성에 주안점…정성평가 중심으로

9개 평가영역 36개 평가부문 구성, 기본기준 62개‧우수기준 37개

전임교원 최소기준, 기초 15인‧임상 16인

방향성엔 공감하나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 많아…소통‧절차 문제 지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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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신문=김대영 기자] 한국한의학교육평가원(원장 신상우, 이하 한평원)은 2021년부터 2025년까지의 한의학교육 평가인증에 새로 적용할 ‘한의학교육 인증 기준 2021~2025(Korean medicine education Accreditation Standards 2021, KAS2021)’ 안을 지난 27일 삼경교육센터에서 개최한 공청회를 통해 공개했다.



참석자들은 기준의 방향성엔 공감하지만 현실적으로 적용하기 어려운 부분들이 있고 특히 의견수렴 및 절차적 부분에서의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한평원은 확정된 안이 아닌 만큼 8월 말까지 충분한 의견을 수렴해 타당성을 검토, 반영하는 한편 제기된 절차적 문제에 대해서도 검토해 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KAS2021의 개요 및 특징에 대해 설명한 한평원 인증기준개발위원회 조충식 위원장에 따르면 KAS2021은 2018년 6월 한의과대학장협의회가 천명한 한의학교육 방향성 및 2018년 5월 한평원 이사회가 선포한 평가인증 기준 방향성에 따라 세계의학교육협회(World Federation for Medical Education, WFME) 기본의학교육 국제표준(Basic Medical Education WFME global standards for quality improvement, 2015 revision, BME)을 충족하고 그 이상의 한의학교육 수준을 유지할 것을 기본 방향으로 설정했으며 국내 한의학교육의 기존 상황을 고려해 마련됐다.



1주기 평가‧인증기준이 한의학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한의학계 거버넌스 구성에, 2주기 평가‧인증기준이 성과기반 역량중심 한의학교육으로의 전환에 평가의 주안점을 뒀다면 KAS2021은 성과기반 역량중심 한의학교육의 완성에 평가의 주안점을 두고 세계의학교육의 흐름에 따라 WFME BME 이상의 수준을 충족하는 한의학교육을 평가하고자 한 것.

다만 피평가기관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영역 및 기준 간 다소 중복되는 항목들은 과감히 통합‧축소하고 국내 현실에 맞지 않는 내용은 적절히 조정했으며 정량적 기준은 성과기반 평가, 지속적 개선을 원칙으로 하면서 2주기에 맞춰 추가 또는 수정했다.



이렇게 마련된 KAS2021은 9개 평가영역 36개 평가부문(사명과 성과 4부문, 교육프로그램 8부문, 학생평가 2부문, 학생 4부문, 교수 2부문, 교육자원 6부문, 교육프로그램 평가 4부문, 대학운영체계와 행정 5부문, 지속적 개선 1부문)으로 구성됐다.

평가기준은 기본기준(Principal standards, P)과 우수기준(Advanced standards, A)으로 구분되며 기본기준은 한의과대학 졸업 전 교육이 충족해야 하는 최소 기준에, 우수기준은 한의과대학 졸업 전 교육이 지향해야 하는 미래 기준으로 발전방향에 해당된다.

평가기준 수는 총 99개로 기본기준이 62개, 우수기준이 37개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KAS2021에서는 기초의학의 이론교육과 실습교육 시간을 총 900시간 이상으로 구성 및 운영해야 하고 인문사회의학 과목이나 강좌를 학년별로 최소 1개 이상 개설해야 하며 의학전문직업성과 의사소통에 관한 수업내용을 포함해 적절히 운영해야 한다.

인문사회의학은 일반적으로 의료윤리, 의료법규, 의학통계학, 의료정보, 행동과학, 예방의학, 역학, 공중보건, 위생, 지역사회의학, 국제보건, 의료관리, 의료교육학, 사회의학, 의료사회학, 의료인류학, 법의학, 의료심리학, 의사학, 철학, 예술, 어문학, 경영학, 보완대체의학 등을 포함한다.



임상실습은 최소 50주, 주당 36시간에 준해 운영해야 하며 학생이 자유롭게 선택하는 임상실습 과정이 있어야 하는데 선택 임상실습 기간은 최소 2주 이상이어야 한다.

수동적 실습(단순 의료 참관 등) 외에 능동적 실습(CPX, OSCE, 의료진의 일부로 실제 진료에 참여 등)을 포함하는 다양한 임상실습을 구성해야 하며 CPX항목은 1인당 최소 10개 항목을 평가해야 하고 OSCE 항목은 한평원에서 제시한 기본술기 항목(현재 기준으로는 50가지를 100%로 보고 있음) 중 80% 이상을 훈련해야 한다.



또 관련 학문, 학과, 과정이 ‘수평통합’된 교육과정을 50% 이상 운영해야하고 기초의학, 기초의학, 인문사회의학, 임상의학이 ‘수직통합’된 교육과정을 운영해야 한다.

‘수평통합’이란 교육과정의 특정 학년 혹은 같은 시기에 진행되는 다양한 과목 혹은 주제들 간 통합강의를 말하며 ‘수직통합’은 교육과정의 다른 학년 혹은 다른 시기에 진행되는 다양한 과목 혹은 주제들 간 통합 강의를 말한다.



또한 한의과대학은 교수, 학생 대표의 참여를 보장하는 교육과정위원회를 설치하고 교육목표 달성을 위한 교육과정 편성 및 운영을 주기적으로 평가하고 지속적인 질 개선을 위해 노력해야 하며 활동을 위한 예산집행 실적이 있어야 한다.



학생평가에 있어서는 형성평가와 총괄평가를 적절히 활용하되 기초과정의 성과달성도를 평가하기 위해 기초종합평가를, 임상과정의 성과달성도를 평가하기 위한 임상종합실기시험(임상종합평가)을 시행해야 한다.

형평평가는 학생들에게 학업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것으로 성적에 포함시키지 않으며 총괄평가는 학생의 학업 성과 달성도를 평가하는 것으로 성적 산정의 근거로 활용된다.

따라서 기초종합평가, 임상종합실기시험은 총괄평가로서 시기별 종합평가를 의미한다.



전임교원 수는 기초의학, 기초한의학, 인문사회의학 등 분야를 합쳐 소속 전임교원 최소 15인을 확보하되 해부학, 생리학, 병리학, 생화학, 약리학, 미생물학 등 6개 분야에 각 1인 이상을 포함해야 한다.

임상의학 분야에서는 진료과와 진료지원과 8개 이상에 소속 전임교원 최소 16인을 확보하되 한의사전문의 8개 분야에 각 1인 이상을 포함해야 한다.

2주기의 전임교원 수 최소 기준(기초 12인, 임상 13인) 보다 늘어난 것이다.



전임교원의 최근 2년간 대학 내부 연구비가 1인당 연평균 100만 원 이상이어야 하고 신임교원은 최초발령 후 1년 이내에 의학교육 연수과정을 8시간 이상 이수하되 이를 한의과대학에서 지원하도록 했다.



교육자원에 있어서는 CPX, OSCE 등을 위한 전용공간 및 기자재가 포함된 임상술기센터를 갖춰야 하며 컴퓨터 기반 시험(CBT)을 실시할 수 있는 전용공간과 기자재도 갖춰야 한다.

대학부속 교육병원은 한방의료기관인증을 획득해야 하고 교육병원으로서 적합한 유효병상은 100병상 이상을 원칙으로 하며 학생들이 필수환자군을 경험하기에 충분한 수의 환자를 확보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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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진 토론에서 한 참석자는 “이상은 좋지만 서서히 발전해 나가는 현실적 차원에서 보면 기준이 과하다는 생각이 든다. 인력, 재정, 시간 모두 충족돼야 하는데 과연 몇 년내에 실제로 이것을 적용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참석자는 일방적으로 진행되는데 대한 소통의 문제를 지적하며 “2주기 평가로도 고통스러워하고 있는데 더 높은 기준을 요구하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다.

또다른 참석자는 “현실을 고려하지 않고 너무 앞서 나가면 빈틈이 많아지고 도달하기 힘들어진다. 자칫 대부분의 대학이 인증받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하는 것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강조했다.



절차상의 문제도 제기됐다.

한 참석자는 지난해 평가인증기준 개정 관련 규정을 손보면서 평가인증단 심의를 거치는 과정이 빠지게 됐고 이로인해 1, 2주기 기준 마련을 위해 지속적으로 배려하고 논의돼 왔던 연속성을 상실함으로써 과거에 치열하게 대립했던 동일한 문제가 또다시 불거지게 됐다고 질타했다.

이어 “중대한 지향점을 바꾸는 논의를 하려면 중장기발전계획부터 새로 만들고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 그런데 학장협의회에서 결정됐다는 식으로 말하는 것은 절차가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대해 조충식 위원장은 “국내 여건에 맞도록 하려고 했는데 학생이 원하는 기준이 있고 여건이 어렵기 때문에 수준을 낮추기를 바라는 목소리도 있다”며 “공청회다. 안에 대해 의견을 수렴하는 것이다. 의견에 대한 타당성을 검토해 반영할 것이다. 확정된 안이 아니라는 점을 고려해 달라”고 답했다.

신상우 원장 역시 “평가인증이 정량적 평가에서 정성적 평가로, 주기평가에서 상시평가로 전환해 나가야 한다. 이를 감안해 만든 용어가 KAS2021”이라며 “오늘 공청회에서 생산적 논의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공청회는 모든 것이 다 결정된 것을 선언하는 자리가 아니다. 8월 말까지 다양한 의견을 제시해 주기 바란다.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다 같이 다듬어 나갔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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