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신문=강현구 기자] 대한한의사협회 윤성찬 회장·정유옹 수석부회장·박소연 부회장은 22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임오경 의원(더불어민주당 간사)과 간담회를 갖고, 국가대표 스포츠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과 문화체육 강국으로의 도약을 위한 스포츠 한의의료 지원에 협력을 당부했다.
이날 윤성찬 회장은 국제경기에서 한의사 팀닥터의 제도적 참여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지난 1988년 서울올림픽(선수촌병원 침구과)에서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패럴림픽(선수촌병원 한의사 의무지원단)까지 30년 동안 주요 국제경기대회에서의 한의진료 역사와 성과를 소개했다.
윤 회장은 “그동안 스포츠를 통한 인류애 공헌과 각국의 사회·문화 등이 교류되는 국제 전시장인 올림픽, 아시안게임 등에서 세계 여러나라 대표선수들의 한의의료 요구도를 확인했다”며 “실제로 선수촌 한의진료실에서 한의의료를 찾는 선수가 타 종별 의료에 비해 높고, 평창동계올림픽의 경우 외국 선수 환자가 국내 선수보다 다수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윤 회장은 “팀닥터 파견 규정 미비로 인해 개별 종목협회 등에서 자체 운영하거나 없는 경우가 상당수이며, 비인기 종목에 대해선 한의사 팀닥터의 참여·지원 여력이 미비한 상황”이라고 지적하면서 올림픽 등 국제경기에 ‘한의사 팀닥터’를 제도화, 국가대표선수들의 체계적·지속적 관리를 통한 경기력 향상을 견인할 것을 제안했다.
이와 함께 윤 회장은 진천선수촌 한의진료실 운영 확대 및 공적 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윤 회장에 따르면 진천선수촌에서 한의진료에 진력을 다하고 있는 대한스포츠한의학회는 스포츠 활동에서 발생하는 근골격계의 가역적 손상 및 운동장애를 야기하는 질환에 도핑으로부터 안전한 침·추나·한약 치료, 테이핑 요법 등 비침습적·인체친화적 치료·관리법(학회 자체 도핑방지위원회 구성·운영)을 지향, 스포츠한의학(3 Session, 25유닛)을 이수한 한의사만이 선수 관리에 투입되고 있다.
윤 회장은 “선수들의 훈련이 끝나고 진료가 밀리기 시작하는 저녁 시간부터 9시까지 10분 간격으로 예약제로 운영했으며, 진료가 다 차면 다른 요일을 이용하도록 돌려보내야 했을 정도로 만족도가 높았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의진료의 접근성 제한으로 선수들의 체계적·지속적 관리에는 한계가 있다”고 토로했다.
이에 윤 회장은 △한의진료실 운영을 주 1회에서 주 3회로 확대 △인건비·진료물품의 공적 지원과 더불어 향후 부속의원에 한의진료과를 포함(의과형태 메디컬직원으로 채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회장은 또한 한국문화의 세계화 전파 선봉에 있는 ‘세종학당’에서 한의진료서비스를 지원함으로써 실질적 의료지원을 통한 인도주의 실현과 우리나라 문화에 대한 접근성을 제고할 것을 제안키도 했다.
세종학당은 외국에 제2언어로서의 한국어와 한국문화 보급 수행을 목적으로 하는 정부의 공공기관으로, 전세계 88개국에 지정·운영돼 오고 있다.
윤 회장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외국인환자 유치는 60만명을 돌파했는데 특히 한의원을 이용한 환자 수는 1년 전인 2022년 대비 689.9% 증가, 의료종별 현황에서 최고의 증가율을 보였다.
특히 한방 병·의원 이용 외국인환자 현황(2022년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조사)을 살펴보면 일본, 중국, 미국, 몽골, 러시아 순으로 환자 수가 많았는데 이는 세종학당이 많이 설치(한국문화에 대한 친밀도가 높은)된 국가 분포도와도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윤 회장은 “한의의료는 상대적으로 낮은 시설·장비 부담으로 해외 파견이 용이한 만큼 정부와 협력을 통해 각국의 세종학당에 공중보건한의사, 글로벌협력한의사 등의 형태로 한의사들을 파견한다면 한의학의 세계화를 비롯해 외국인에 대한 접근성 강화 효과도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임오경 의원은 “이제 스포츠는 문화를 넘어 사회 통합, 경제·미래 성장 동력인 만큼 스포츠계가 건강해야 곧 국가가 건강해질 수 있다”며 “이번 파리올림픽에서 한의약이 큰 활약을 펼친주신 것에 감사드리며, 제안해주신 사안들을 살펴 ‘스포츠 복지국가’로 도약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