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신문=강준혁 기자] 지난 10년 사이 우리나라 국민의 심근경색증 발생이 54.5% 증가했다. 또 뇌졸중은 9.5%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청장 지영미·이하 질병청)은 29일 국내 심뇌혈관질환 발생 규모를 확인할 수 있는 ‘심뇌혈관질환 발생통계’ 결과를 발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번에 발표된 심뇌혈관질환 발생통계는 2023년 12월에 통계청으로부터 국가통계로 승인받은 가공통계로, 건강보험공단의 건강정보 및 사망 원인 DB를 분석해 2011년부터 2021년까지의 심뇌혈관질환인 심근경색증 및 뇌졸중의 발생 건수 및 발생률, 치명률(30일, 1년)을 분석한 자료다.
◇ 심근경색증, 80세 이상서 340.8건
통계에 따르면 심근경색증은 2021년 3만4612건 발생해 2011년(2만2398건)보다 약 1.5배(54.5%) 증가했다. 남성(2만5441건)이 여성(9171건)보다 약 2.8배 많았다. 인구 10만명당 심근경색증 발생률은 67.4건으로 남성 99.4건, 여성 35.6건이었다.
연령별로는 80세 이상에서 340.8건으로 가장 높았으며 연령대가 높을수록 발생률도 높았다.
심근경색증 발생 후 1년 이내 사망자 비율을 뜻하는 '1년 치명률'은 2021년 16.0%로 나타났다. 여성이 24.1%로 남성(13.1%)보다 11.0%포인트(p) 높았다. 연령대별 치명률은 80세 이상에서 37.5%로 가장 높았으며 70대 19.2%, 69대 10.0%, 50대 5.5% 40대 4.0%, 30대 1.9% 순이었다.
뇌졸중도 증가 추세를 보였다. 2021년 뇌졸중 발생 건수는 10만8950건으로 10년 전인 2011년(9만9538건)보다 9412건(3.5%) 늘었다. 뇌졸중 발생률은 2021년 기준 212.2건으로 남성 238.0건, 여성 186.6건이었다. 연령대가 높을수록 발생률이 높았으며 80세 이상에서는 10만명당 1508.4건이 발생했다.
질병청은 “심근경색증 발생 후 1년 이내 사망자 분율인 1년 치명률은 2021년 16.0%로 나타났으며, 남자 13.1%, 여자 24.1%로 남자보다 여자가 11.0%p 높았다”면서 “또한 65세 이상에서 심근경색증 발생 후 26.7%가 1년 이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 뇌졸중 1년 치명률, 여성이 남성보다 3.3% ↑
뇌졸중 1년 치명률은 2021년 19.3%로 나타났으며 남성 17.8%, 여성 21.1%로 여성이 남성보다 3.3%p 높았다. 80세 이상에서 치명률은 35.1%로 가장 높았고 70대(18.0%), 0~19세(12.7%) 순이었다.
연령별로 치명률은 80세 이상 35.1%로 가장 많았으며 70대(18.0%), 20세 이하(12.7%), 60대(10.9%), 40대(10.1%), 50대(9.8%), 30대(8.8%), 20대(7.9%)였다.
질병청은 “심근경색증과 뇌졸중은 빠른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중증 질환”이라며 “다른 질환보다 건당 의료비가 많이 들고 생존한 경우에도 후유증으로 심각한 장애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 질병 부담이 큰 질환”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신속한 응급의료 체계와 권역별로 중증 심뇌혈관질환 관리 체계가 확보돼야 질환 발생 시 적절한 의료기관으로 빠른 이송과 응급대처가 가능해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심뇌혈관질환 발생통계는 질병관리청 홈페이지에서 누구나 확인할 수 있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 통계정보를 통해서는 5월부터 확인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