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신문=하재규 기자] 대한암한의학회 장성환 부회장(파인힐병원 통합의학 암센터장·대한통합방제한의학회 회장)은 10~11일 양일 간에 걸쳐 미국 LA에 위치한 Oxford palace호텔에서 현지 한의사들을 대상으로 ‘암성피로·항암제 유발 백혈구 감소, 빈혈, 혈소판 감소 완화한약의 과학적 근거와 임상 실제’를 주제로 보조적 한약 암 치료를 소개했다.
1부 특강에서는 안상훈 교수(USC Norris Comprehensive Cancer Center 혈액종양내과)가 ‘암성 피로, 항암제 유발 골수 손상과 혈액 독성의 표준치료 가이드’를 주제로 발표했다.
2부 본 강의에서는 장성환 부회장이 항암제 부작용에 대한 보조적 한약과 임상 실제(The case-based approach of herbal supplements treatment for side effects of anticancer drugs)로 ‘암성 피로, 항암제 유발 골수 손상과 혈액 독성’을 주제로 실제 임상사례 중심의 한약요법을 소개했다.
장성환 부회장은 “암성 피로(Cancer Related Fatigue)는 암환자에게 가장 흔한 증상으로 항암화학요법, 방사선치료 등의 항암치료를 받는 환자들의 70% 이상이 암성피로를 느끼며, 진행성 암환자의 75% 이상이 현저한 피로감을 경험하고 있음에도 현재까지 의과의 약물 치료만으로는 한계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장 부회장은 이어 “이 같은 암성 피로를 극복하고자 일본 내 암 치료 의사들은 임상연구를 통해 과학적 근거가 있는 한약을 많이 활용하고 있으며 대표적 한약으로는 십전대보탕, 보중익기탕, 인삼양영탕 등을 꼽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장 부회장은 또 항암제 유발 골수손상과 관련, “호중구 감소증 치료법으로 현재 과립구집락자극인자(G-CSF)가 사용되고 있으나, 지속적으로 항암을 하거나 여러 항암제가 복합된 항암요법의 경우 골수손상이 누적돼 항암제 용량을 줄이거나 휴약하게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장 부회장은 또한 “이런 경우 골수보호에 유의성이 있는 한약이 도움 될 수 있는데, 가령 십전대보탕은 무작위대조군 임상시험에서 대조군에 비하여 백혈구감소 시작 시기가 유의하게 연장된 사례가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와 더불어 대만 멕케이 대학의 임상연구에서 항암화학요법을 받는 유방암 환자들에게 십전대보탕은 G-CSF를 덜 맞게하며, 3~4등급의 중증 호중구 감소증 발생률을 감소(십전대보탕 사용군은 19.6%, 비사용군은 44.8%)시켜 혈액독성을 완화하는데 효과적이라고 보고된 사례도 제시했다.
장 부회장은 “항암제 유발 혈소판 감소증의 경우 암 환자에게 흔한 문제로 출혈 위험 증가와 항암화학 요법 용량과 빈도를 제한하게 되지만 현대의학에서는 수혈요법 이외에 유효한 치료법이 없는 실정”이라면서 “혈소판 감소증에는 십전대보탕, 인삼양영탕, 귀비탕, 가미귀비탕 등이 유효하며, 후향적 임상연구에서 난소암 항암화학요법에 가미귀비탕 투여군이 비투여군보다 혈소판감소 정도가 적으며, 회복도 빠르다고 보고됐는데, 이 같은 한약들은 표준 치료를 완수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특강은 미국 AIMI(American Integrative Medicine Institute·미국통합의학연구원)의 요청으로 지난 2019년부터 진행돼 왔으며, 2020년 기초과정 22시간(총론 8시간, 암 보조치료 기초한약 각론 14시간)과 심화과정(항암 부작용 보조한약의 과학적 근거와 임상실제)까지 총 38시간을 수료한 39명의 한의사가 ‘항암부작용 완화치료 한의전문가’로 배출된 바 있다.
또한 ACCAIM(American Certification Committee for Acupuncture & Integrative Medicine) 및 ABTS 인증과정으로도 진행돼 32명이 Anti-cancer and Alleviation Treatment Acupuncture & Herbal Specialist로 인증됐다.
AIMI는 한국의 암 전문 한방병원과 연계한 실제적 임상 사례를 근거로 미국 암 치료 임상에 한의완화치료를 접목하기 위해 American Society of Traditional Integrative Oncology(미국 한의통합암학회)를 설립해 USC Norris Comprehensive Cancer Center와 학술 협력하고 있으며, 대한암한의학회·(사)대한통합암학회와도 학술협약을 맺고 연례 상호 교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