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공중보건한의사협의회(회장 김승호)가 지난 25일 대한한의사협회 대강당에서 추계학술대회를 개최, 공보의들의 임상역량 강화에 도움을 주기 위한 혈액검사 및 당뇨병 치료와 관련된 강연을 진행했다.
이날 홍주의 대한한의사협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지난해에는 식약처 고시 개정을 통해 양약으로 탈바꿈한 한약을 되찾고, 한의사의 초음파 진단기기 사용이 합법이라는 대법원 전원합의체의 판결을 이끌어내는 등 기쁜 일이 많았다”며 “중앙회는 올 한해를 한의학 재도약 원년의 해로 선포한 만큼 한의학의 발전과 회원을 위한 회무를 성실히 수행해 나갈 것이며, 공보의 회원들도 언제든지 애로사항을 전해준다면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김승호 회장은 “춘계학술대회에 이어 추계학술대회에도 참여해준 많은 회원들에게 감사드린다는 말을 전한다”며 “임상현장에서 도움이 되는 양질의 강의를 준비한 만큼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많은 도움을 얻어갔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어진 학술대회에서는 △한의원에서의 혈액검사 해석과 적용법(추홍민 파주월롱보건지소 공보의) △당뇨병! 한의학 치료의 필요성과 체질 치료의 효과‧공중보건한의사 대상 의약품 사용 관련 개념 정리(이승언 대한한의사협회 약무‧국제 부회장) 등의 강연이 진행됐다.
이날 추홍민 공보의는 “혈액검사를 통해 모든 질환을 확진하거나 알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조금이나마 질병에 한 발짝 더 다가가는 방법으로 굉장히 유용하다”며 “혈액검사를 함으로써 질병에 관한 정보를 더 알 수 있다면, 진료 자체에 더 도움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혈액검사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한의원에서 주로 활용하는 혈액검사 기기의 종류에 대해 설명한 추 공보의는 “말초채혈식 혈액검사기에서 접할 수 있는 오류 중 가장 대표적인 것으로 용혈을 들 수 있다”며 “△손 끝 채혈시 너무 강한 압박을 하는 것 △정맥 채혈시 주사기 피스톤을 너무 빨리 당기는 것 △보틀에 너무 빠르게 혈액을 주입시키는 것 등을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혈액검사시 간기능 검사에 해당하는 항목은 AST·ALT·ALP 등이 있지만 ALT를 가장 유의해서 확인해야 한다”며 “검사를 통해 간 수치의 상승을 확인했을 때는 추적관찰 검사가 질환의 원인을 추정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승언 부회장은 강연을 통해 “당뇨검사는 혈액검사와 소변검사를 통해 가능하지만, 공복혈당은 검진을 위해 병원으로 내원하는 시간 동안 우리 몸이 에너지를 사용하기 위해 혈당을 높이는 경우가 있다”며 “식후혈당의 경우 검사 기준인 식후 2시간은 환자마다 소화 대사 시간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검진이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부회장은 또 “정확한 당뇨검사를 하기 위해서는 소변검사를 통해 오래 전부터 당뇨병의 진단 및 경과 상황의 기준이 되는 ‘요당’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며 “당이라고 하는 에너지원이 소변으로 빠져나가는 것 자체가 이미 에너지 손실이 발생하는 것이며, 그 자체로 문제가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이 부회장은 당뇨합병증 예방을 위한 요당 치료의 중요성과 간기능 회복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소양인과 태음인의 당뇨치료 사례를 통해 당뇨병의 한의학적 체질 치료의 효과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전문의약품 사용 관련 개념 정리에 대한 발표에서 이승언 부회장은 “최근 한약제제 품목 취소가 증가하고 있으며, 전문의약품으로 분류된 사상의학 제제 품목 취소가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의료법·약사법의 의약분업 제도를 바탕으로 규정된 전문의약품 처방 권한에 한의사가 누락된 상황에서, 전문의약품으로 분류된 사상의학 제제 품목의 유지가 필요하다”며, 공보의들에게 사상의학 제제를 적극적으로 사용해 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