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한·미 양국 백신 기업·연구기관간 협력 강화를 위해 지난 21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에서 ‘한미 백신 협력 협약 체결식’과 ‘한미 글로벌 백신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을 개최했다.
보건복지부, 산업통상자원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고 보건산업진흥원,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가 주관힌 이번 행사는 민간 부문 연대와 협력으로 글로벌 보건 위기 극복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 자리에는 문재인 대통령,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권순만 보건산업진흥원장 등이 참석했으며 기조연설을 위해 리차드 해쳇 감염병혁신연합(CEPI) 대표가 영상으로 참여했다.
먼저 ‘한미 백신 협력 협약 체결식’ 순서에서 백신 원부자재 생산 기업 싸이티바는 한국 내 고부가 세포배양액 등 생산시설 설립 투자를 내용으로 하는 투자신고서를 제출했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원부자재 기업이 한국에 생산시설 투자를 신고한 첫 번째 사례로, 백신 원부자재의 공급망 구축과 우리나라의 글로벌 백신 허브 도약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양국 17개 백신 관련 기업과 연구기관 대표들은 원부자재 공급, 백신 공동개발, 위탁생산, 감염병 대응 연구협력에 대한 기업간 양해각서 4건과 연구기관간 양해각서 4건을 각각 체결했다.
이번 양해각서는 지난 5월 ‘한미 글로벌 백신 파트너십’ 구축 이후 협력 주체가 중소기업으로 확대되고, 협력 범위가 원부자재 협력·백신 공동개발·위탁생산 등으로 다양화하는 등 한·미간 협력 프로젝트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어 개최된 ‘한미 글로벌 백신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협약식에 참석한 한·미 양국 11개 기업 대표는 코로나19 팬데믹 극복을 위한 각국 정부, 국제기구 간 공조의 중요성을 확인했다.
이 순서에서는 기술협력을 통한 백신 생산 확대방안과 최근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백신 원부자재의 안정적인 공급방안, 코로나19 백신 및 차세대 백신 개발을 위한 백신 개발 협력방안 등이 논의됐다.
리차드 해쳇 대표는 기조연설을 통해 코로나19 백신 생산량 증대 및 공평한 분배를 위한 CEPI의 노력을 설명하고 코백스 마켓플레이스 운영과 ‘한미 글로벌 백신 파트너십’ 연계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번 협약은 최근 한미 정상회담에서 백신 파트너십 구축에 합의한 뒤 4개월 만에 달성한 중요한 성과”라며 "미국의 탁월한 개발 역량과 한국의 세계적인 의약품 생산능력을 결합해 백신 생산과 공급량을 늘려 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권덕철 장관은 한국의 ‘글로벌 백신 허브 구축’ 노력과 5년간 2조 2000억원을 투입하는 등의 투자 계획을 설명하고 글로벌 감염병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정부와 민간 모든 분야에서 한·미 간 백신 협력을 공고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은 한·미 백신 기업 간 대화를 주제로 한·미 백신 기업들의 애로사항과 필요한 정부 지원 등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고 국내 백신 산업 고도화, 유수 글로벌 백신 기업 투자유치, 백신 분야 글로벌 협력 강화 등 우리나라가 글로벌 백신허브로 도약하기 위한 범정부 지원을 언급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번 양해각서 체결을 통해 한·미 연구개발 협력체계를 공고히 하는 기반이 마련됐다”며 “협력 관계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백신 개발 등 신·변종 감염병 대응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