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방한의학회·한약진흥재단 추계학술대회
실태조사 3년 마다 주기적으로 진행
소비자 인식도 효과적으로 반영 필요
실태조사 질적 향상 전문분과위 구성

대한예방한의학회와 한약진흥재단은 지난 18일 서울글로벌센터빌딩 국제회의장에서 ‘한방의료 이용의 소비자 인식의 변화, 그리고 한방의료 이용 및 한약소비실태 조사의 활용’을 주제로 2018년 대한예방한의학회 추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와 관련 대한예방한의학회 고성규 회장은 “한방의료와 한약소비실태 조사 결과를 갖고 학술대회를 개최한 것은 국내 소비자의 한방의료 이용 인식이 어떻게 변화되고 있는지를 파악함은 물론 이를 토대로 실태조사 결과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를 고민하는 자리를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까지 한방의료 이용과 관련한 실태조사는 3년 주기로 모두 네 차례에 걸쳐 이뤄진 바 있다. 2008년에는 한국한의학연구원이 한방의료이용 실태조사를 펼쳤고, 2011년에는 한방의료이용 및 한약소비실태 조사가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의해 진행됐으며, 이후 같은 주제를 갖고 2014년 한국보건산업진흥원, 2017년 한약진흥재단과 한국갤럽이 위탁기관으로 선정돼 조사를 진행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지금껏 진행됐던 네 차례에 걸친 ‘한방의료이용 및 한약소비실태조사’와 관련한 소비자의 인식과 이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에 초점이 맞춰져 주제 발표와 종합토론이 전개됐다.
학술대회 1부 행사에서는 △2008, 2011년 한방의료 이용 실태조사 소비자 인식 비교(상지대 한의대 박해모 교수) △2014, 2017년 한방의료 이용 실태조사 소비자 인식 비교(우석대 한의대 김경한 교수) △한방의료 이용 소비자의 한의계, 정부에 대한 기대 및 요구사항(상지대 한의대 이선동 교수) 등이 발표됐다.
특히 이선동 교수는 “실태조사에서 나타난 것처럼 소비자들은 한의의료를 이용하면서 높은 진료비, 한약재 안전성, 치료효과에 대한 불확실성에 불만이 많은 것을 비롯해 한의진료 영역 70% 이상이 근골격계 및 통증질환에 집중돼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탕약 및 추나요법 등 비급여 한의진료의 급여화, 한의의료에 대한 부정적 인식 개선 등 한의계와 정부가 함께 힘을 모아 개선해야 할 점은 분명히 고쳐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실태조사 데이터 올 연말 홈피(koms.or.kr)에 공개
2부 행사에서는 △2017년 한방의료 이용 및 한약소비 실태조사 마이크로데이터 설명(한약진흥재단 공공정책팀 전혜원 선임연구원) △2017년 한방의료 이용 및 한약소비 실태조사 분석 사례①)(세명대 한의대 고호연 교수) △2017년 한방의료 이용 및 한약소비 실태조사 분석 사례②(경희대 한의대 이은경 교수) △2017년 한방의료 이용 및 한약소비 실태조사 분석 사례③(경희대 한의대 전천후 교수) 등이 발표됐다.
전혜원 선임연구원은 “한방의료 이용 및 한약소비 실태조사 중 2017년 한방의료 이용 실태조사 마이크로데이터(개인식별정보를 삭제한 자료 및 수집된 정보의 입력오류, 조사오류 등을 제거한 정제된 자료)를 올 연말에 홈페이지(www.koms.or.kr)에 제공할 예정”이라면서 “한의약 보장성 강화 및 한의약 산업 육성을 위한 신뢰성있는 근거자료로 활용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학술대회의 종합 토론에 나선 김준현 대표(건강세상네트워크)는 “실태조사를 살펴보면 한의학에 대한 국민의 인식이 매우 낮은 부분들이 있는데, 이는 무엇이 한의의료인지 단정키 어려운 점이 많기 때문”이라면서 “소비자들에게 한의의료에 대한 인식을 제고시키기 위해선 서양의학과 대비되는 한의학만의 장점은 물론 ‘한의학은 무엇이다’라는 한의학의 정체성과 차별화를 분명하게 살려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춘배 교수(연세대 원주의과대학)는 “한방의료 이용과 한약소비 실태를 조사하는 궁극적인 목적은 결국 한국인의 삶의 질을 끌어 올리는데 기여하자는 것”이라면서 실태조사의 전문성과 질적 수준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소개했다.
이와 관련 김 교수는 실태조사를 포괄적이고, 세부적으로 설계할 수 있는 전문분과위원회 구성과 다양한 설문 문항을 개발 및 채택하기 위한 설문문항은행 구축과 함께 기존 3년 마다 이뤄지는 조사 주기를 3년→2년→1년 등으로 변경하는 것을 검토할 필요가 있음을 지적했다.
이선동 교수는 “실태조사를 지속해서 진행하는 이유는 의료소비자의 입장에서 한의를 바라보는 관점을 정확하게 파악한다는데 있다”면서 “이 결과를 토대로 소비자가 한의에 기대하는 요구를 반영할 수 있는 자세를 견지하는게 관건”이라고 밝혔다.
“실태조사의 심층성 부족은 중복성 배제때문”
이은경 부원장(한의학정책연구원)은 “한의의료 이용 및 한약소비 실태조사가 향후에는 한 기관에 의해 지속적으로 운영돼 체계적인 문항개발과 조사는 물론 한층 더 전문성을 높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이 부원장은 한의의료 행태에 대해 포괄적인 조사 외에도 보다 더 심층적이고, 세부적인 조사가 뒷따라야 한다는 제언과 함께 국가의 주요 통계 조사 및 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DUR) 등 각종 통계 시스템 보고에 한의 분야의 참여 필요성을 제기했다. 또한 국가 통계조사는 물론 보건의료 정책수립시 전문성을 갖고 참여할 수 있는 한의계의 패널 구축의 필요성도 제언했다.
김유진 팀장(한약진흥재단 공공정책팀)은 “한의의료 이용 및 한약소비 실태 조사가 일반적인 현황에 초점이 맞춰져 진행되다 보니 한의계가 요구하는 세부적인 현황을 담기엔 부족했는데, 이는 국가 승인의 통계조사가 상호 중복성을 철저히 배제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김 팀장은 또 “향후 2020년에 이뤄질 실태조사는 어느 기관에서 실시할런지는 모르겠으나 한층 더 심층적인 조사가 이뤄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면서 “이번에 나온 조사 결과를 토대로 한의의료에 대한 의료소비자들의 긍정적 인식을 한층 더 높일 수 있는 개선 방안이 마련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대한예방한의학회 임병묵 신임 회장 선출
박민정 팀장(한약진흥재단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개발사업단)은 “30개의 질환에 대한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이 예비 인증 상태로 개발된 상황”이라면서 “이를 한의계의 보수교육 및 수련의 교육 등을 활용해 한의의료기관의 임상에 실제 적용하는 방안을 고민하기 위해 교육협의체를 구성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고성규 회장은 “한의의료의 접근성이 떨어지는 부분은 실손보험에서 한의의료가 제외된 것도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이 부분에 대한 연구가 진행될 필요가 있으며, 한의전문성에 대한 문제 제기는 한의사전문의시스템이 제대로 작동되지 못하고 있는 것과 더불어 한의의료전달체계의 근본적인 문제점에서 그 원인을 찾아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고 회장은 또 “실태조사를 마친 것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 실태조사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우수 논문을 공모해서 한의의료 이용 및 한약소비 실태의 조사 결과가 현장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학술대회에 이은 임시총회에서는 대한예방한의학회(Society of Preventive Korean Medicine, SPKOM)의 영문 명칭을 중심으로한 회직 개정과 함께 차기 신임 회장으로 부산대 한의학전문대학원 임병묵 교수를 만장일치로 선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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