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 암치료 검증 안됐다? 양방 미검증 의료기술 부작용 급증
[한의신문=윤영혜 기자]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가 ‘환자를 두 번 울리는 한방 암 치료’라는 제목의 광고를 주요 일간지에 게재한 것으로 19일 확인됐다.
19일자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한겨레신문, 경향신문 등 주요일간지 5면에 게재된 이번 광고는 최근 혈맥약침과 관련한 대법원 판례를 이용해 “안전성과 유효성이 검증 안 된 치료이므로 환자에게 치료비를 돌려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들은 “암 환자들의 희망을 미끼로 효과가 객관적으로 검증 안 된 약물을 암 치료제로 속여 처방해 온 한의계의 진실을 아십니까?”라며 “피해를 보신 분이 계시다면 협회로 연락주십시오”라고 덧붙였다.
파기환송된 혈맥약침과 관련해 대법원에서는 해당 치료가 기존의 한의 치료와 거리가 있어 새롭게 신기술 평가 절차를 밟으라는 내용인데도 의협의 광고는 해당 한의 치료가 암 환자에게 효과가 없는 것처럼 호도하고 있다.
더 나아가 이들은 “어떤 한의약 치료도 암 치료 효과가 제대로 입증된 적이 없다”고 주장해 모든 한의 암 치료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왜곡하고 있다.
무엇보다 검증이 안됐다는 이유로 한의 암 치료 전체를 비하하는 의협의 주장은 양방의 미검증 의료기술의 부작용 사례가 매년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설득력이 떨어진다.
태반주사·마늘주사 등 양방에서 주로 시술하는 미용 목적 주사제 등의 미검증 의료기술 부작용 때문에 정부 차원의 비급여 의료행위 시술 정보 수집이 필요하다는 지적은 그동안 꾸준히 제기돼 왔다.
지난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이명수 자유한국당 의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체 의료기관 중 약 94% 민간의료기관 비급여 진료 현황 자료 활용이 제한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데렐라 주사 등 기능성 정맥주사를 맞고 생긴 부작용은 지난 5년간 모두 340여 건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인천 남동구 소재 한 의원에서는 마늘주사를 맞고 패혈증 쇼크 증상으로 치료를 받던 환자 2명 중 1명이 숨지는 사건도 발생했다. 일명 백옥주사로 불리는 글루타티온주사제를 맞고 심근경색이 발병한 환자도 있다.
식약처에 따르면 미용주사로 오·남용 되고 있는 주사제는 글루타티온주사제(일명 백옥주사), 티옥트산주사제(일명 신데렐라주사), 글리시리진산 함유 복합제주사제(일명 감초주사), 푸르설티아민주사제(일명 마늘주사), 자하거추출물 또는 자하거가수분해물 성분 함유 주사제(일명 태반주사) 등 5종이다.
이 같은 부작용 사례는 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인 DUR에 입력하면 경고창이 뜨겠지만 실제 입력 사례가 드물다. 의사들이 비급여인 주사제 처방을 기록으로 남기는 것을 기피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