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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1월 14일 (수)

“역량중심 교육, 이제 행동으로 옮겨야할 때!”

“역량중심 교육, 이제 행동으로 옮겨야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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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편적 의학의 틀 안에서 한의학의 특수성 녹여내야

새로운 내용 넣기 위해 무엇을 버릴 것인지부터 논의 필요

역량중심 교육의 핵심은 의료인의 역량 보여주는 ‘의술’

교과목, 학생·환자에 얼마나 효과적인 교육인지 기준으로 재배치



역량중심의 한의대교육이 이뤄져야 한다는 당위성에 대해서는 이제 한의계 내에서도 이론의 여지가 없어 보인다.

이에 한의학미래포럼은 지난달 26일 대한한의사협회관 5층 중회의실에서 ‘다시 교육이다. 역량중심 한의학 교육을 위해’를 주제로 역량중심 교육을 실질적으로 어떻게 가져갈 것인지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를 가졌다.

강연석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포럼은 권영규 부산대학교 한의학전문대학원 교수의 ‘과목통합, 왜 필요한가?’와 김동일 동국대학교 한의과대학 부인과학 교수의 ‘한·양방 통합적 지식 기반의 임상한의학 교육’에 대한 발제를 시작으로 신병철 부산대학교 한의학전문대학원 교수, 김창업 가천대학교 생리학교실 교수가 패널로 참석해 토론을 이어갔다.

이날 권영규 교수에 따르면 의학교육은 가르쳐 주고 끝나는 敎授가 아니라 배우고 익히는 과정까지 포함하는 學習이어야 함에도 지금까지의 교육은 (과학)지식 교육에만 치중했으며 교과서 내용과 임상실제 혹은 개원가에서 실제로 사용되는 처방간 괴리가 커 교수자와 학습자간 눈높이에 차이가 발생하고 이는 결국 학교교육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고 있다.





따라서 환자 중심 의료에 부합하고 수요자 중심이며 敎授가 아닌 學習을 지향하는 과목통합을 통해 교육의 효율성을 높이고 학생들의 문제해결 능력을 제고시켜야 한다.

하지만 실행과정에서 교육주체인 대학간, 학회간, 교실간 이해관계가 상충하고 합의 주체가 부재해 통합 추진에 어려움이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렇다 보니 현재 대학별, 과목별 실습, 자료, 교재 등에 대한 현황 조차 파악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한한의사협회의 보다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한 권 교수는 “당근이 먼저지 채찍을 먼저 들어서는 안된다”며 “국립대를 앞세워 한의학교육 전체를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는 정책과제를 정부에 계속 요구해 과제를 따오려는 노력도 함께 기울여 대학들이 움직일 수 있는 동력을 불어넣어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동일 교수는 수요자 중심 교육으로의 변화가 더딘 이유에 대해 “기본적으로 기득권자인 교수들이 변화를 싫어하는 것도 있지만 수요자인 학생 자체도 여기에 관심이 별로 없어진 것도 문제”라며 한의대생들이 미래의 불투명성에 대한 생각이 많고 학문적 관심도 낮아진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임상교수의 입장에서 과목간 통합이 중요한 이유는 학생들의 수업 시수가 정해져 있어 중요도가 낮거나 중복되는 내용들을 비워내지 않으면 새로운 임상 환경에 대한 교육을 할 시간이 없기 때문”이라며 “같은 내용이 여러번 반복되는 것은 정리해 한번에 가르치고 해당과목에서 반드시 필요한 부분만 간략하게 덧붙여 가르치도록 하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김 교수는 “한의사들이 우리 사회에 기여할 수 있음을 증명해야 하는 가운데 대학은 의료인을 양성하는 것이 목표이고 역량중심 교육에서는 의료인의 의료기술이 핵심”이라며 “어떠한 교육이어야 하는지는 어떠한 진료여야 하는지를 봐야 하는데 윤리적 진료, 인간 중심적 진료(융합, 통섭적 진료), 경제적 진료(비용효과성), 객관적 진료(설명 및 예측 가능성)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그는 “한의사의 미래가 아니라 과목 중심 학문의 미래만을 걱정하는 것은 아닌지 냉정하게 따져봐야 한다”며 통합이라는 대전제 속에 교수들이 내려놓고 벽을 허물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패널토론에 나선 신병철 교수는 “학교에서 무엇을 배우고 무엇을 배우지 않느냐보다 환자에게 바로 쓸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한의학에서 가르치는 것이 환자에게 필요한 내용인지 아니면 의서에 나오기 때문에 그냥 다루고 있는 것은 아닌지 고심해봐야 한다”며 “학생과 환자에게 얼마나 효과적인 교육인지를 기준으로 재배치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다만 신 교수는 “이해관계가 있는 사람들이 대화를 통해 해법을 찾는다는 것은 어쩌면 내부갈등만 심화시킬 뿐 무의미할 수 있어 제3자의 영역에서 한의학의 미래를 예측해 가야할 길을 명확히 제시해 주는 것이 좋을 수 있다”며 “교육개선을 위해 필요한 컨트롤타워의 역할은 한국한의학교육평가원이 수행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보편적 의학의 틀 안에 들어가 그 안에서 한의학의 특수성을 어떻게 녹여낼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제언한 김창업 교수는 “EBM 패러다임을 맞아 기초의학이 상대적으로 약화돼 있는 현실이지만 단적인 예로 빅데이터기반으로 정밀의학을 하겠다는 것도 기초의학적 부분을 많이 강조하는 부분이어서 패러다임이 곧 바뀌어 앞으로 기초과목이 중요해 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의과교육에서는 기초의학 부분이 임상과 직결되지 않고 임상을 이해하기 위한 기초지식으로 여기질 뿐 아니라 굳이 기초의학을 강조하지 않아도 주변의 과학자들이 본질적인 컨텐츠를 발전시켜줄 수 있기 때문에 별로 문제가 되지 않지만 한의학은 사정이 다르다.

한의학은 전통 용어와 함께 발전해왔고 이러한 용어가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본 의사들이 순수 한방용어를 알기 위해 노력하는 것도 과학적 용어를 몰라서가 아니라 이러한 이유에서다.

그러나 김 교수는 “임상에서 전통용어를 사용하고 과학적 용어가 필요할 때만 기존 실험논문으로 보여주면 된다는 식의 접근은 옳지 않다”며 “기초의학에서도 용어를 연결시켜 이해하고 전통적인 이론과 실험적 연구를 통합해 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그는 과목이 하나의 주제로 통합적인 형태를 이루는 방향으로 접근하기를 바랐다.

한편 강연석 교수는 “우리가 어떠한 진료를 할 것인가를 생각해보면 우리가 무엇을 해야할 것인가를 알 수 있고 그것이 교육 목표가 돼야 한다”며 “보편화와 표준화를 지향해야 한다는 것은 교수들도 대체로 공감하고 있으나 이해관계로 인해 현장에서 실행되지 못하고 있는데 해결방안을 찾기 위해서는 과목별로 무엇을 버릴 것인가에 대한 것과 이에 대한 제도적 보완점이 함께 논의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WDMS(세계의과대학목록) 한의대 등재 문제에 대해서도 그는 “관련기준을 보면 역량중심 교육을 해야 한다는 것을 기본 명제로 하고 있다”며 “WFME가 서류만 보고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현장에 와서 내용을 확인하게 될 것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부분도 고려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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