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신문=강준혁 기자] 한의 임상현장에서의 표면해부학 기전을 공유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한의임상해부학회(회장 권오빈)는 9일 여의도 교직원공제회관에서 제3회 정기총회 및 2024년 상반기 학술대회를 진행했다.
권오빈 회장은 인사말에서 “오늘 한의임상해부학회 정기총회와 학술대회를 통해 해부학적 촉진법이 임상 현장에서 도움이 된다는 것을 느꼈으면 한다”며 “오늘과 같은 노력을 통해 한의학이 보다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근거를 갖는 진전된 의학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한의임상해부학회는 앞으로도 한의학이 새로운 의학, 근거를 갖는 치료의학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경호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상근심사위원은 축사를 통해 “한의임상해부학회의 노력들이 한의약에 대한 과학적 근거를 확충하는 데 더욱 도움이 되길 바라며, 오늘 학술대회를 통해 참석자분들도 많은 최신 기전들을 얻어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 한의사 면허범위 확대되면 국가에 도움
이날 행사에서는 △의사독점체계-의사주도형 의료체계(최혁용 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 △동양의 해부사건 기록의 역사(정혁상 경희대 한의대 교수) △만성 통증과 뇌척수액 순환 연구(김선광 경희대 한의대 교수) △경추 근막통증증후군 다기관 전향등록연구(김철현 원광대 광주한방병원 교수·추홍민 한의임상해부학회 대외협력이사) △자하거 약침을 활용한 초음파 유도하에 경상변간 시술(안병수 한의임상해부학회 특임부회장) △복부초음파 활용 방법(고동균 한의임상해부학회 수석부회장) 등의 강의가 진행됐다.
최혁용 변호사는 발푤를 통해 “한의사의 역할을 기존 도구로 국한하지 않고 확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한의사가 환자를 위해 필요한 모든 도구를 이용해 최선의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 변호사는 “결국 한의사들의 면허 외 행위를 최소화하거나 사실상 없애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면서 “초음파도 면허 외 행위로 분류되면 형법상 처벌을 하게 되는 것이고, 이것을 면허 범위 내로 들어오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한의사들의 면허범위가 넓어질 수 있다는 게 최 변호사의 주장이다. 결국 한의사들의 면허범위가 넓어지면 의료 과소공급을 해결하고, 비용문제를 해결할 수 있으며, 국민건강에도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국가 재정에도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 동양 해부사건 기록의 역사는?
이어 동양의 해부학 역사에 대해 소개한 정혁상 교수는 “동양에서도 과거부터 해부를 해왔다”면서 “해부라는 용어 자체가 한의학에서 출발했다”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황제내경에는 해부 관련 기록들이 經水편·骨度편 등에 나와있다”면서 “장부의 크기 및 무게에 기록은 물론 식도, 창자의 길이 비율 등이 기재돼 있으며, 특히 심장과 폐의 용량 비율을 1:4:25로 기재하고 있는데 이는 현대 해부학에서 밝혀진 1:4:33과 매우 근접하다”고 말했다.
한의학 해부도의 기본 바탕이라고 할 수 있는 존진도 또한 존재한다. 정 교수는 “존진도는 명당도, 맥결도, 장상도 등으로 분화돼 한의학 해부도의 기본 바탕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또 조선 최초의 해부 기록도 존재한다. 참판 전유형은 의술에 밝고 의서를 저술해 왔는데, 그가 임진왜란 종군 도중 길가에 버려진 적군 시체 3구를 해부했다는 기록이 있다.
이와 함께 김선광 교수는 강연을 통해 “유발통에는 강한 진통효과를 나타내는 기존 진통제들이 만성 신경병증성 자발통에 대해서는 효과가 없다는 사실들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때문에 만성 신경병증성 자발통에 효과적인 한의학적 치료법을 개발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뇌척수액 순환의 중요성을 신형장부도를 통해 설명한 김 교수는 “동의보감 속 배유삼관 설명을 보면 삼관을 정기가 오르내리고 드나드는 도로라고 표현하고 있다”고 말했다.
◇ “자하거 약침, 다양한 분야서 활용 가능”
이어 김철현 교수와 추홍민 이사는 원광대 한방병원에서 진행되고 있는 근막통증증후군 임상진료지침 개발 진행과정에 대해 소개했다.
또한 안병수 특임부회장은 발표를 통해 자하거에 대한 개념을 비롯해 동·서양 및 국내에서의 자하거 사용의 역사, 자하거 사용 약침의 종류, 자하거의 효능 등에 대해 설명했다.
안 부회장은 “자하거 사용 약침은 자하거 추출물-자하거 가수분해물로 크게 분류될 수 있으며, 이에 대한 특징을 아는 것도 임상에서 자하거 약침을 활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면서 “자하거 약침의 주요 적응증으로는 갱년기 장애, 간질환, 근골격계 통증 질환, 피부질환 및 미용(주름), 만성피로, 코로나, 면역력 강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다”고 밝혔다.
안 부회장은 “인대·힘줄 만성 염증성 손상 질환에서 자하거 약침을 활용할 경우에는 정확한 위치에 주입하는 것이 필요하며, 또한 도침 치료시에도 자하거 약침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며, 그동안 임상에서 자하거 약침을 활용하면서 얻은 다양한 노하우를 초음파 영상을 통한 시술 방법과 함께 공유했다.
이어 고동균 수석부회장은 복부초음파 활용 방법에 대한 발표에서 알피니언의 초음파 진단기기를 활용해 직접 스캔을 진행하며 참가자들에게 임상에서 활용할 수 있는 스캔법을 소개했다. 고 부회장은 특히 복부 구조물 스캔 기술을 참가자들이 직접 보며 이해토록 해 초음파 기기 활용이 보다 친숙해지도록 했다.
한편 이날 진행된 한의임상해부학회 정기총회에서는 회칙에 대해 논의했으며, 류호선 소통한의원장을 감사로 선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