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신문=기강서 기자] 척추신경추나의학회(회장 양회천)·임상약침학회(회장 안덕근)·대한침구의학회(회장 양기영)·대한스포츠한의학회(회장 장세인)는 16일 대한스포츠한의학회 강의실에서 ‘직업군별 수행능력 강화를 위한 한의학적 중재’를 주제로 ‘2024년도 4개 유관학회 연합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양회천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벌써 12년 동안 연합세미나를 진행 해오고 있는 가운데 올해는 직업군별 수행 능력 강화라는 주제로 준비를 하게됐다”며 “특히 척추신경추나의학회에서는 향후 발레리나, 기타리스트, 첼리스트 등 여러 공연예술을 하는 분들에 대한 병리적 분석 및 한의학적 치료와 같은 부분을 더 연구하고 회원들께 보급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또한 안덕근 회장은 “우리 임상약침학회는 약침이 실질적인 환자군과 또한 직업군별로 어떤 질환에 적재적소로 활용될 수 있는지에 대한 강의를 마련했으며, 다른 유관학회 강사님들도 기라성 같은 강사님들이 포진해 정말 좋은 강의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모쪼록 오늘 마련된 유익한 강의들을 잘 들으시고 임상에서 효과적으로 활용하실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양기영 회장은 “올해까지 세 번째로 참석하게 됐는데 휴일에 바쁘신 와중에도 이렇게 많이 강의에 참여해 주신 여러분들의 열정을 느낄 수 있다”면서 “각 학회의 전문분야에 대한 지식들을 받아 가실 수 있다는 것이 정말 뜻깊은 것 같으며, 오늘 배운 부분들을 현장에서 많이 활용하실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장세인 회장은 “스포츠한의학회가 준비한 강의는 여성 스포츠 선수에 대한 내용으로, 강의를 준비하기 위해 많은 고민을 했으며, 다음에 이러한 기회가 있다면 장애인 선수에 대한 강의를 준비하고자 한다”며 “오늘 강의를 들으시면서 여러분들이 인사이트를 더 넓혀 임상에서 조금 더 즐겁게 환자들을 보실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날 격려차 세미나에 참석한 최도영 대한한의학회장은 격려사를 통해 “4개 학회가 연합해 통합적인 세미나를 진행하는 것이 굉장히 큰 의미를 가지고, 향후 더 커다란 성과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최근 한의사의 현대의료기기 활용에 대한 여러 기회가 생겼는데 이러한 것들을 활용한 한의치료기술 개발 등이 필요하며, 4개 회원학회가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진 세미나에서는 △가수나 성악가에 대한 추나의학적 접근(기성훈 척추신경추나의학회 학술이사 △약침을 이용한 바이올린 연주자의 통증 치료(양재원 임상약침학회 부회장) △야구선수를 위한 부항요법(양기영 대한침구의학회장) △여성 운동선수 치료시 고려사항(함유정 대한스포츠한의학회 교육이사) 등의 강연이 진행됐다.
기성훈 학술이사는 “가수나 성악가처럼 목소리를 활용하는 사람들의 흔한 주소증으로 고음을 내기 힘들며, 안정적인 음정을 유지하기 힘들고, 쉰 목소리, 숨소리가 섞인 목소리, 가래 등을 들 수 있다”며 “음정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후두의 위치, 윤상갑상관절, 입천장, 구인두, 턱, 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 이사는 해부도와 각종 영상자료를 통해 후두와 성대의 구조를 상세하게 설명하는 한편 전경부, 측두골, 턱 등 각 부위 기법에 대한 추나의학적 목표와 치료 방법을 사진, 영상자료 및 직접 시연을 통해 참여자들의 이해를 도왔다.
특히 기 이사는 “목소리를 지키기 위한 수칙으로 성대의 윤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문제가 생기는 경우 즉시 전문가와 상담을 해 진단 및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양재원 부회장은 “바이올리니스트는 연주 횟수의 과다한 증가, 부적절한 운동요법, 워밍업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연주하는 잘못된 생활습관 등으로 근골격계 문제가 발생할 확률이 높다”며 “바이올린을 잡는 자세로 인해 어깨와 목 근육의 단축 및 긴장이 증가할 수 있고 턱관절 장애 등 연주 자세에 따라 다양한 신체 부위에 통증이 수반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양 부회장은 이와 관련한 어깨부위 치료 혈위로 견정, 극상근, 극하근, 소원근, 견갑하근, 견1·2·3점 등을 소개했으며, 경항부 치료 혈위로는 풍지, 협척혈 내측, 흉쇄유돌근, 상부승모근 등을 제시했다.
아울러 양 부회장은 극상근 건염, 상완이두근 건염 등 견관절의 대표질환 및 상완골 내·외측상과염, 협착성 건초염 등 바이올리니스트에게 주로 발병할 수 있는 질환에 대한 약침치료 방법 및 약침 투여 용량 등을 상세하게 강의했다.
이어진 세미나에서 양기영 회장은 “손상이나 과도한 운동 후 근육 회복을 촉진하는 데 효과적인 치료방법이 바로 부항요법”이라며 “국소 조직의 산소화가 상처 치유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양 회장은 또 골격근에 대한 부항요법의 적용에 대해 설명하면서 “산소와 영양소가 풍부한 혈액의 빠른 유입은 근육조직의 기능을 향상시키고, 조직 손상의 치유를 촉진하며, 피하 조직액을 제거해 혈액 및 림프 순환을 개선한다”라며 “또한 근육 긴장과 통증을 완화하며, 유연성과 강도를 높이고, 재활기간 동안이라면 회복 주기 단축을 도울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양 회장은 부항의 종류를 소개하고, 실제 야구선수의 부항요법 사례를 들려주는 한편 시연을 통해 다양한 부항요법중 주관법을 참여자들에게 보여줬다.
이와 함께 함유정 학술이사는 “여성 운동선수의 건강을 유지하고 경기력을 최적화하기 위해서 특정 스트레스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며 “여성의 생체역학적 차이에서 생길 수 있는 부상과 생리적 차이로 인해 모니터링이 필요한 것들을 알아보고자 한다”고 운을 뗐다.
함 이사는 “생체역학적 차이로 여성은 비접촉성 전방십자인대(ACL) 손상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ACL 손상의 특징, 기전, 검사 방법 등과 함께 신경근 불균형 다빈도 유형과, 신경근 조절을 위한 훈련 등에 대해 설명했으며, 생리적 차이점으로 인한 ‘여성의 3징후’인 낮은 에너지 가용성, 생리불순, 골밀도 저하 등과 낮은 에너지 가용성으로 인해 생길 수 있는 문제를 다룬 스포츠의 상대적 에너지 결핍(Relative Energy Deficiency in sport, RED-S)을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