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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1월 24일 (일)

아름다운 일상

아름다운 일상

“나는 한 사람의 의사로서 오늘도 잠 못드는 이의 창을 밝히는 그런 따뜻한 소의가 되고 싶다”

윤종원 원장님.jpg

하루의 진료를 마치고 나서 나른한 몸으로 잠시 생각에 잠기곤 한다. 육신은 온통 물먹은 솜처럼 천근만근이지만 오늘도 나는 나에게 주어진 시간을 과연 환자들과 함께 보람 있게 지냈는가를 반성해 본다.

 

의사의 소임이란 무엇인가? 그건 병을 치료하는데 있다. 사람이 태어나서 일생을 살면서 병들지 않고 천수를 누리다 때 되어 흙으로 돌아가면 오죽이나 좋으랴마는, 그게 어디 뜻대로 되는 일이라야 말이지.

 

세상살이 시달리며 허겁지겁 살다보니 통상 병을 다스리는 시기를 놓쳐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결국 평소의 예방의학으로 얼마든지 가능할 것을, 고생하고 사람 힘드는 그런 일을 반복하는 예가 허다한 때문이다.

 

‘건강은 건강할 때 지키라’는 말이 있듯이 일상생활에서는 규칙적인 식생활, 여유 있는 마음가짐, 꾸준한 운동 습관 등이 생활의 일부분이 되면 좋겠다.

 

나는 건강을 위해 시간이 나면 산행을 한다. 흠뻑 땀을 흘리므로 노폐물을 내보내고, 반복되는 걸음걸이로 근육을 강화하는 그런 것만이 등산의 장점이 아니다. 쉬엄쉬엄 평지 길을 걷는 듯 고개를 오르다 보면 드디어 숨이 턱에 차오르고 더 이상 갈 수 있을까 싶을 만큼 고통이 느껴질 쯤에 다시 내리막길이 나타나는 이 오묘한 이치!

 

마침내 산정에 올라 “야호―” 소리칠 때의 호연지기를 산에 오르지 않은 사람이 어찌 알 수 있으랴. 그리고 산위에서 내려다보면 성냥갑처럼 이마를 맞대고 발아래 늘어서 있는 시가지. 저 속에서 사람들은 아옹다옹 생존을 위해 다투고, 경쟁하고 때로는 좌절하리라. 아, 산에서 보면 우리들 일상사 그렇게 집착하고 매달리던 것들이 얼마나 작고 보잘 것 없는 것이었던가를 실감하게 된다.

 

세상에는 소의(小醫), 중의(中醫), 대의(大醫)의 세 부류의 의사가 있다고 한다. 언필칭 소의는 개개 환자를 진료하는 의사를 일컬음이요, 중의는 그 명성이 자자하여 원근에 널리 알려지므로 해서 다중(多衆)을 치유케 하는 의사요, 대의는 한 집단이나 한 나라 혹은 인류를 구원하는 그런 의사로서 종교적인 차원의 인술(仁術)을 행하는 이를 말한다.

 

자연.jpg

 

대개의 의사들은 중의가 되는 것을 생의 지순한 목표로 삼는다.

 

그러나 지금은... 나는 소의가 되고 싶다. 왜냐하면 나 자신 그릇이 용렬하여 중의가 될 수도 없겠지만 그보다는 나를 찾아와 아픔을 호소하는 환자를 위해 진정 그의 이야기에 공감하고 싶다. 수척한 그의 손을 잡고 꿈 많던 그의 옛 이야기에 더불어 공감하고 싶다.

 

그의 외로움에 함께 가슴을 적시며 차 한 잔을 나누어도 좋고, 아니면 말없이 흔들리는 노스탈쟈의 깃발이 되어 여정의 먼 길을 혼자 내다보는 것도 좋으리라.

 

하여 나는 한 사람의 의사로서 오늘도 잠 못드는 이의 창을 밝히는 그런 따뜻한 소의가 되고 싶은 것이다.

 

밤이 가면 새벽이 오면서 또 하루가 시작된다. 마음을 활짝 열고, 나를 찾는 내 이웃에게 나는 어떤 몸짓으로 기쁨과 희망을 심어줄 것인가?

 

일연의 삶이란 감나무의 감처럼 여름날 뇌성벽력과 가을의 찬서리를 견디고서야 익어가는 그런 해탈을 위한 과정이었겠거니. 

 

아 -! 참으로 소의의 길은 멀고도 아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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