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병 직 리드교육연구원장]
2005년 새해가 밝았다. 새해를 맞이하여 기업들은 새로운 도약과 성장을 위한 키워드를 제시하였다. 노사화합이 없으면 존립이 어렵다. 위기의식을 가져라. 혁신하는 이단자가 필요하다.
쿠쿠홈시어스는 2005년도 한해 동안 건강과 희망을 잡자는 취지에서 한강 둔치를 달리는 마라톤 행사로 새해의 첫발을 내딛고, GM자동차는 노사 대표 100여명이 강화도에 있는 산 정상을 등반하여 해돋이 행사를 열고 노사가 함께 신년 인사를 하는 행사를 개최했다. 송년행사도 시무식도 새로운 아이디어와 창의력으로 시작한다.
“우리는 유목민이다. 잠시도 안주해서는 안 된다. 성을 쌓고 사는 자는 반드시 망하며 끊임없이 새로운 영역을 찾아 이동하는 자만이 살아 남는다.” 이는 삼성전자 반도체 총괄 황창규 사장의 반도체 유목민론의 한 대목이다. 2005년도는 작년보다 더 경제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재계의 총수들은 미래를 내다보는 공격적 투자로 글로벌 초일류기업으로의 도약을 선언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장은 “기업들은 목전의 이익이나 주가에 연연하는 단기적인 경영관에서 벗어나 10년 후 우리나라가 무엇을 먹고살지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새로운 성장 기반을 찾아내야 한다”며 “내수부진, 경기 침체, 각종 규제, 반 기업 정서는 기업 경영의 장애요인이 아니라 기업 스스로 떨치고 일어나야 할 극복의 과제”라고 말했다. 기업을 흐르는 물과 같다고 어느 교수가 말한 것처럼 기업은 모든 시련과 역경을 딛고 일어나며 장애 요인들을 극복하는 투사적 정신이 있어야 한다.
의료시장도 많이 변하고 있다. 진료과의 경계가 점점 애매해지고 수익 창출을 위해 수가가 낮은 질병 진료 기피현상이 생기며, 양의와 한의의 진료영역도 변화하고 있다. 병원명도 고객이 인식하기 쉽고 의미가 있는 새로운 이름들로 바뀌고 있다. 인테리어, 의료기기의 경쟁도 치열하다. 과거에는 한의원은 어디에 있는지 찾기 힘들었지만 이제 길가에서 한의원 간판을 찾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며 진료과도 고객들의 욕구에 부응하여 많이 개발되고 발전되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 경쟁의 심화와 경제 침체로 인해 기존 한의원의 수익이 악화되고 있으며 새로 개원한 한의원도 성공하는 율이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
우리는 이러한 현상을 어떻게 볼 것인가가 중요하다. 한의원 수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은 경쟁이 심화되어 수지의 악화를 가져올 수도 있지만 그만큼 한의시장이 확대되고 있다는 말도 될 수 있다. 성공하는 기업은 경쟁이 심화될수록 더 많은 이익을 창출한다고 한다. 소비자들의 선택 폭이 넓어질수록 한 곳으로 몰리는 현상이 생겨나서 잘되는 기업은 더욱 잘되고 망하는 기업은 망하는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뚜렷해진다. 경쟁이 심화되면 경영수지가 악화될 것이라는 일반적인 생각과는 다른 현상이다. 결국 1등 기업만 살아남는 시대가 도래하는 것이다. 경쟁이 심해지고 경제 상황이 악화되더라도 우리는 낙담하거나 부정적인 사고를 가지기보다는 경쟁에서 승리하여 더욱 성과를 올릴 수 있는 기회가 도래하고 있다는 도전적인 기업가 정신으로 무장해야 한다. 한 곳에 성을 쌓고 안주 할 수 있는 시간이 없다. 끝없이 변화하는 의료 환경에서 항상 새로운 길을 찾아 나서는 유목민이 되어야 한다.
2005년! 10년 앞을 내다보는 긴 안목으로, 더욱 큰 기회가 오고 있다는 긍정적인 사고로,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단거리 선수가 출발점에서 출발신호를 기다리는 마음으로 새해를 맞이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