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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1월 24일 (일)

연극배우 김경익

연극배우 김경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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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연기파 연극배우 김경익씨(38)씨가 “32년 전 공피증(鞏皮症) 환자였다”고 충격고백을 했다. 김씨는 당시 전 세계에서 8번째 국내에서 2번째 발병 환자로 기록돼 국내 모 일간지에 화제보도 되기도 했다.



‘공피증’이란 피부 및 피하조직에 섬유성 물질이 증식되면서 피부가 굳어지고 나중에는 근육까지 위축되는 병(‘경피증’으로도 불린다). 원인으로는 감염설, 자가 면역설, 내분비장애, 대사장애와 관련이 있다는 다양한 학설이 있으나, 정확한 원인은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고 있다.

김씨는 “왼쪽 손끝부터 시작된 마비증상이 서서히 몸으로 퍼지는 것을 느꼈다”고 어린시절의 기억을 더듬었다. 이후 김씨는 입원치료를 받았지만, 김씨의 부모는 담당의사로부터 별다른 기대는 하지 말라는 충고를 전해 들었단다.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로 ‘공피증’에 대한 치료법이 전무한 이유에서였다. 현재까지도 단지 증세를 경감시키기 위한 스테로이드제를 투여할 뿐, 특별한 치료법과 예방법의 체계가 마련되지 않고 있는 형편이다.



그렇다면 한방에서도 ‘공피증’을 다룰 치료법이 없는 것일까.

한방에서는 이를두고 피비·피비저라고 부른다. 이에대해 신명 한의원 김양진 원장은 “피부진액이 부족하거나 체내에 열이 많은 사람에게 생기는 증상이기 때문에 진액을 보충하고 열을 내려주는 처방을 쓰면 완치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반면 양방에서는 이와같은 접근법이 없다. 이는 한방과 서양의학이 증상을 대하는 근본적인 차이에서 뚜렷해진다.



서양 의학은 해부학적 지식을 기초로 인체의 기능이나 질병을 설명하기 때문에, 질병이란 것은 인체의 특정 부위에 변화가 생겨서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 치료도 한 가지 방식에만 의존한다는 것이다.

반면 한방은 동일 증상이라고 하더라도 환자의 체질에 맞게 처방의 가감법을 달리 쓸 수 있다. 이에따라 한방에서는 소풍활혈탕과 오적산 등에 가감, 십전대보탕, 육미지황탕, 혈부축어탕 등에 가미하는 처방을 쓴다.



다행스럽게도 김씨의 병세는 성장하면서 점차 사라졌다. 덕분에 삶의 과정에서 중요한 깨달음도 얻었다.

김씨는 “공피증이 연극배우로서의 삶을 선택하게 된 계기가 됐다”며 “제한된 시간을 살 수밖에 없다면, 가장 인간답게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스스로에게 가장 진실할 수밖에 없는 직업인 연극배우의 길을 선택하게 됐다”고 속내를 밝혔다.



김씨는 현재 대학로 게릴라극장에서 개막된 연극 ‘농업소녀’에서 도시의 악당 ‘도범’역으로 출연, 물오른 연기로 사랑받고 있다. ‘농업소녀’는 일본인 노다히데끼의 원작으로, 우리극 연구소장 이병훈이 번안해 연출했다.



가출시골소녀의 고달픈 서울생활을 26개의 에피소드로 그려냈으며, 배우들의 연기력과 몸짓언어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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