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콜로라도 C&J경희한의원 조윤숙 원장
지난 3월부터 미국진출에 관심있는 여러 원장님들과 다양한 형태의 만남을 가지면서 새삼 정보부재로 인한 많은 문제점을 느꼈다.
그 중에서도 미국진출의 기본이자 필수요건 요건이 되는 미국 침구사·한약사·통합한의사 등의 자격요건에 대한 올바른 정보가 매우 부족하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동안 개인적으로 혹은 몇몇 대행업체를 통해 자격시험을 보려고 시도하였다가 제대로 업무진행이 되지 않았거나 시험응시 서류 접수 및 응시료는 NCCAOM위원회로 계좌이체를 통해 결재가 되었으나 다음 단계의 업무가 진행되지 않아 시험을 치르지도 못한 사례가 많았다.
NCCAOM(National Certification Commission for Acupuncture and Oriental Medicine)위원회에 진행과정을 문의하는 이메일을 보내거나 전화를 걸어도 제대로 속시원한 답변을 들을 수 없는 경우도 많았다.
미숙한 업무로 시험 포기 빈발
따라서 필자는 미국 콜로라도주에 C&J경희한의원을 개원하는 과정의 경험을 토대로 한의학의 미국 시장 진출 방안과 그 과정에서 부딪치게 되는 NCCAOM 자격시험의 개요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시험 응시 서류접수 업무를 대행업체에 맡기더라도 일의 진행 상황을 어느정도 알고 있어야 해당 업체에서 정말 제대로 알고 일을 처리해 주는지 알 수 있다.
미국 NCCAOM에 원서신청에서부터 구입 및 한국으로 전달되는 기간은 대략 15일 정도 소요된다. 한국에서 원서를 작성하고 에이전트에 업무를 맡기는 경우는 에이전트 선정부터 공증까지 소요되는 시간이 일 주일 정도 필요하다.
원서 작성시 원서지원비 결재를 위한 크레딧 카드가 필요하므로 만약 카드가 없는 경우는 카드발급에 필요한 시간을 더 고려해야 한다.
정확하게 작성된 원서와 에이전트 선정서류, 미국우표 등을 동봉하여 미국 NCCAOM으로 보내면 접수 완료돼 확인하는데 10일에서 2주 정도 걸린다.
원서를 보낼 때 주의할 점은 원서가 접수되었다는 접수확인번호를 받기 위한 엽서에 반송에 필요한 정도의 요금에 해당하는 미국 우표를 부쳐서 원서와 함께 보내야 한다.
만약 이 엽서를 같이 보내지 않으면 접수번호를 알 수 없으므로 자신의 원서가 제대로 접수가 되었는지 알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시험응시에 결격사유가 있어서 시험에 응시할 자격이 주어지지 않는지 알 길이 없다.
접수 못하고 응시료 송금 사례도
실제 이 엽서를 동봉하지 않아 원서 접수한지 4개월이 되도록 접수번호는 받지 못하고 응시료만 NCCAOM 위원회로 송금한 회원도 있었다.
일단 이같은 절차에 의해 원서가 정상적으로 접수되면 NCCAOM 위원회에서 응시자의 모든 서류를 응시자격심사를 위해 교육위원회로 넘긴다.
이 단계에서부터 많은 시간이 걸린다. 보통 1∼3개월까지 소요된다. 한국 한의사, 중국 중의사 뿐만 아니라 미국내 혹은 기타 주변국에서도 서류가 접수되므로 업무량의 다소에 따라 소요되는 기간이 정해져 일정기간을 산정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
또 한번도 지원자가 없었던 신생 한의과대학의 경우 심사조건을 적용하는 기준이 까다로와 더 많은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때로는 보충자료를 요구하기도 한다.
다음 단계로는 지원자의 출신대학에서 졸업증명서, 성적증명서 등을 학교당국이 직접 NCCAOM으로 보내 주어야 한다. 이때 주의할 점은 반드시 학교직인으로 봉함이 되어 있어야 하며, 학교 행정실에서 직접 보낸 서류이어야 공증성을 인정받는다.
만약 학교 봉함직인이 없으면 그 서류는 무효이다. 위의 절차들을 거쳐 미국 NCCAOM에 서류가 도착하면 위원회에서는 접수증을 응시자에게 교부하는데 이때 처음 원서보낼 때 같이 우표를 붙여서 보낸 엽서에 접수번호가 기재돼 전달된다.
또 NCCAOM에서 시험자격심사위원회로 서류를 보내 자격심사를 하는데도 1∼3개월이 소요된다. 결과는 접수번호로 인터넷 상에서 알 수 있다.
만약 자격심사에서 결격사유가 있을 경우는 위원회에 연락해 어떤 사유인지를 확인, 보충 서류를 빨리 보내야만 한다. 이후 시험자격심사에 통과되면 시험등록서류가 NCCAOM으로부터 온다.
받은 등록서류에 지원자가 원하는 시험날짜와 장소를 선택하고 시험 칠 각 과목의 금액을 계산하여 크레딧 카드 번호와 카드 주인의 사인을 기재하여 NCCAOM으로 보낸다. 이러한 업무처리에 7∼10일 이상이 소요된다.
시험 필요서류 꼼꼼히 챙겨야
시험 등록 서류는 시험등록 마감일까지 등록하여야 한다. 시간이 촉박할 경우는 Fax를 이용해도 가능하다. 시험등록 서류가 등록되고 나면 NCCAOM에서 시험당일 각 과목별 시험자격 서류를 보내준다. 이 서류는 시험당일 꼭 지참해야 한다.
시험장에 들어갈 때 이 서류를 시험관련감독관이 확인하고 본인 대조를 한다. 시험당일 준비해야 할 서류는 각 과목별 시험자격 서류와 본인증명의 ID 2개가 필요하다.(여권, 국제 드라이브라이센스, 혹은 본인이름이 여권에 기재된 스펠과 동일한 크레딧카드)
특히 원서부터 모든 서류에 기재되는 본인의 영문이름은 반드시 여권과 동일해야 한다. 시험 결과발표는 6∼8주 후 우편 및 인터넷으로 발표된다. NCCAOM시험 후 CNT(정침법/침소독법)의 시험이 남아 있다.
CNT는 CCAOM(The Council of Colleges of Acupuncture and Oriental Medicine) 에 지원해야 한다.
CCAOM에서는 NCCAOM과 달리 성적증명서 졸업증명서 등을 한글서류와 영문서류 두 가지로 요구한다.
제출하는 방식은 학교 당국에서 직접 위원회로 학교직인으로 봉인한 상태여야 한다.
그리고 CNT 시험은 따로 날짜와 장소를 맞추어야 한다. NCCAOM 자격증을 받으려면 반드시 이 CNT 합격증이 있어야만 한다.
시험도 영어선택이 유리
그러므로 CNT자격증 취득을 미루지 말고 반드시 함께 진행을 해 미국개원에 필요할 때 사용할 수 있도록 완성된 자격요건을 갖추도록 해야 한다.
또 시험은 한글로 볼 것인지, 영어로 볼 것인지도 고려해야 한다. 실제한글로 시험을 쳐서 자격증을 가지고 있는 회원 중에 막상 현지서 개원을 하고자 하는 주에서 토플 성적을 추가로 요구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미리 영어시험으로 자격을 취득해 두는 편이 유리하다.
어차피 미국에서 개원할 생각이라면 영어 공부를 해야 하므로 시험 준비 과정에서부터 영어로 적응하는 훈련을 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한글시험 자체가 중국어를 영어로 번역하고 또 그 영어로 번역된 내용을 한글로 번역한 경우가 많아서 번역과정에서 정확한 의미전달이 어렵고 오히려 정답을 찾는데 혼란을 일으키는 경우가 있어 영어로 시험을 치르는 것이 더 합리적이다.
시험장소는 한국에서 치는 것도 경비를 절약할 수 있는 방법은 되겠으나 어차피 미국진출을 염두에 두고 자격시험을 준비하는 것이라면 현지 실상도 파악하는 의미에서라도 직접 미국서 시험을 치르는 것이 좀 더 생생한 현장감과 진출에 대한 구체적인 판단근거를 제공받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