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일 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崔容泰 敎授(1934∼2017, 호는 一石)는 침구학 분야의 최고권위자로서 1982∼1985년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학장, 전국한의과대학협의회 초대회장, 1976∼1982년 대한침구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그의 저술로서는 『경혈학신강(經穴學新講)』(1962년), 『침구학(鍼灸學)』(1969년), 『침구경혈도(鍼灸經穴圖)』(1973년), 『정해침구학(精解鍼灸學)』(1974년), 『원전침구학(原典鍼灸學)』(2000년) 등이 있다.
1985년 서울특별시한의사회에서 간행한 『臨床經驗方』이라는 제목의 경험방 모음집에는 경희대 침구학교실 최용태 교수의 「高血壓과 鍼灸治療」라는 제목의 논문이 수록돼 있다. 그는 이 논문에서 고혈압의 발생요인을 기후적 관계, 생활의 不調節, 정신적 자극 등으로 구분하고 증상으로 中經絡, 中血脈, 中臟腑로 三別하였다.
그는 중풍이 때에 따라서 再發, 三發되는 경우도 있으며 치료면에서 회수가 거듭될수록 어렵게 된다고 하였다. 반신불수 상태 하에서 근육이완관계로 각 관절 사이가 틈이 생기게 되는데, 예를 들면 견갑관절, 고관절, 족관절 등을 들 수 있다고 했다. 특히 견관절이 빠지는 경우에는 회복상태가 어렵지 않게 여겨지며, 주족의 掌이 굴신불능상태인 것 또한 어려우며 언어장애에 있어서도 회복단계가 제일 늦게 되는 것을 알 수 있다고 했다.
침구치료의 측면에서 고혈압의 治療穴로서, 腎性의 경우 補腎治療法을 위주로 하고, 本態性의 경우 사화치료법을 위주로 해야 한다는 원칙을 제시했다. 일반적 고혈압 치료혈로서 양계, 후계, 곤륜, 족삼리, 풍문, 蘭尾(족삼리와 상거허의 중간)을 꼽았다. 기타 주요 증상으로서, 項强에 중저, 후계, 신맥, 천주, 불면에 신맥, 곤륜, 완골, 백회, 용천, 사지불인에 곡지, 족삼리, 현종, 조구, 변비에 천추, 중완, 복결, 기해, 족삼리, 상기에 곡지, 족삼리, 심계항진에 간사, 신문, 영도, 내관을 제시했다.
졸중풍 구급요법으로서 백회, 인당, 인중, 승장, 노궁, 용천, 십이정혈, 십선혈 등을 출혈시켜주며, 기타 回陽九鍼穴로서 아문, 노궁, 삼음교, 용천, 태계, 중완, 환도, 족삼리, 합곡 등을 자극주기도 하며, 기타 按距法으로서 양쪽 수족을 상부로부터 하부로 향하여 주물러 내리면 風痰氣가 四肢로 流散되고 風邪가 攻心하는 것을 면하여 소생한다고 했다.
中經絡의 치료법으로 手不仁에는 합곡, 곡지, 수삼리, 足不仁에는 족삼리, 현종, 조구, 양릉천, 각궁반장에는 인중, 장강, 후계, 신맥. 中血脈의 치료법으로 반신불수에 합곡, 견우, 곡지, 척송, 청계, 족삼리, 풍시, 양릉천, 예풍. 口眼喎斜에 左傾右取하고, 右傾左取하면서 刺鍼後에는 반드시 양측의 조절을 위해 인중, 승장에 자극을 주는 것이 좋고, 지창, 협거, 수삼리, 합곡, 태계, 인영, 하관, 간사에 자침한다고 했다.
中臟腑 치료법으로 人事不省에 십정혈, 백회, 인당, 인중, 승장, 용천, 노궁, 口噤不開에 협계, 인중, 합곡, 백회, 예풍, 승장, 痰涎壅盛에 관원, 기해, 백회 각 3∼5장, 言語蹇澁에 백회, 아문, 관중, 인중, 천돌, 용천, 신문에 자침하라고 했다.
최용태 교수는 고혈압을 한의학에서 중풍의 전조증에 해당한다고 보고 그 원인을 찾아서 급히 降下시켜주는 침구치료법을 사용해야 한다고 하였다. 만약 일반적인 중풍에 돌입했을 때에는 그 경중을 감별하여 치료해야 할 것이며, 易治, 難治를 구별해야 하고, 중풍이 일단 발병하면 회복시기를 단기간 보다 장기로 보는 것이 옳다고 생각해야 한다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