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신문=강환웅 기자] “대한한의사협회 3만 한의사 일동은 양의계 집단파업에 대비한 ‘평일 야간진료 및 공휴일진료 확대’를 통해 감기와 소화불량 등과 같은 기본적인 일차 진료는 물론 응급환자 발생시 효율적인 처치와 연계를 위해 적극 나설 것임을 선언한다.”
대한한의사협회(회장 홍주의·이하 한의협)가 19일 성명서 발표를 통해 “의과대학 증원 문제와 관련해 국민의 소중한 건강과 생명을 담보로 진료 총파업을 운운하고 있는 양의계의 무책임한 행태에 분노한다”며 “이로 인해 발생하게 될 의료공백의 불편함을 최소화하고 국가의료체계의 근간이 무너지지 않도록 3만 한의사 회원들은 의료인으로서 진료에 가일층 전력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이를 위해 한의협은 전국의 한의원과 한방병원, 한의과대학부속병원들을 대상으로 ‘평일 야간진료 및 공휴일진료 확대’를 우선적으로 추진할 것이며, 현재 한의협 차원에서 모든 한의사 회원들에게 해당 사안에 대한 참여를 독려하는 문자를 발송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한의협은 의료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던 코로나19 펜데믹 사태에서도 알 수 있듯이 국민들의 불편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필수의료 분야에서의 한의사 인력 투입 확대정책을 즉각 실시해 줄 것을 정부에 거듭 제안했다.
한의협은 “대한민국 의료계는 한의와 양의로 이분화돼 있음에도 양의계의 의료독점과 양의계 편향의 정책 및 제도로 인해 심각한 폐해가 발생돼 왔고, 이 같은 불공정한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아야 제2, 제3의 진료공백 사태에 따른 대혼란에 효율적으로 대비할 수 있음이 주지의 사실”이라면서 “이처럼 국가로부터 면허를 부여받고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확인까지 받은, 세계가 인정한 우수한 의료인력인 한의사를 언제까지 양방의 눈치만 보며 방치만 할 것인가? 이는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하는 관계당국의 명백한 직무유기”라고 꼬집었다.
특히 한의협은 “의료인으로서 기본적인 소양마저 버리고 환자의 애절한 절규를 외면한 채 진료현장을 떠나겠다는 겁박을 서슴지 않고 있는 양의계의 도 넘은 행태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지금이라도 깊은 반성과 함께 이성을 찾고 진료현장에서 맡은 바 본분에 충실해 줄 것을 엄중히 충고한다”고 강조했다.
한의협은 또 “일부 언론보도에 따르면 일부 양의사들이 자신들의 익명 카톡방에서 국민을 ‘개돼지’에 비유하고 ‘환자들이 죽든 말든 상관없다’는 식의 막말성 발언을 올린 것으로 확인돼 국민을 또 한번 큰 충격에 빠뜨리고 있으며, 진료현장을 이탈하지 말 것을 요청하는 정부의 간곡한 당부에도 ‘부탁을 가장한 겁박이며 돌이킬 수 없는 의료 대재앙을 각오하라’며 만용을 부리고 있다”면서 “양의계는 이번에야 말로 그 케케묵은 특권의식과 삐뚤어진 선민의식을 버리고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통해 외쳤던 ‘나는 환자의 건강과 생명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겠다’는 다짐을 실천하는데 진력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한의협은 “한 목소리로 양의계를 비판하고 잘못을 꾸짖고 있는 언론과 여론의 동향을 제대로 파악해야 더 큰 화를 피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며 “한의협 3만 한의사 일동은 최상의 한의의료서비스로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돌볼 모든 준비가 되어 있으며, 이제는 정부당국의 특단의 조치만이 남았다. 국민을 언제까지 기다리게만 할 것인가”라며, 정부의 즉각적인 정책 추진을 거듭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