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신문=강현구 기자] 대한한의사협회 중앙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직무대행 성병식)가 17일 대구한의사신협 대강당에서 회장 선거 직선제 이후 첫 ‘대한한의사협회 제45대 회장·수석부회장 선거 입후보자 제1회 합동토론회’를 개최, 후보자들 간 직접적인 질의와 응답이 오가는 등 한의계 주요 현안에 대한 열띤 토론이 펼쳐졌다.
이재덕 선관위원이 좌장을 맡아 진행된 이날 토론회는 △기호 1번 홍주의 회장 후보 △기호 2번 윤성찬 회장 후보 △기호 3번 이상택 회장 후보 △기호 4번 임장신 회장 후보가 참석한 가운데 후보자 소개 및 공통질문과 주도권 토론, 마무리 발언의 순서로 이어졌다.
기호 1번 홍주의 회장 후보는 “지난 3년간 열심히 회무에 임했고, 많은 성과를 이뤄내기도 했지만 실질적으로 와 닿는 수익은 가시적으로 느껴지지 못하셨을 것”이라며 “그 이유는 우리가 영토의 확장과 도구의 확대를 통해 우리의 영역을 넓히느라 고생했기 때문인데, 이제 영토가 넓어진 만큼 그 수익과 결실들이 회원 여러분께 온전히 돌아갈 수 있도록 그 작업과 집행을 위한 연속된 회무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밝혔다.
기호 2번 윤성찬 후보는 “회원이 먼저, 한의학이 먼저이며, 이번에는 바꿔야 삽니다”라면서 “임상 20~30년을 한 동료들은 물론이고 이제 갓 졸업한 젊은 후배들까지 모두 다 어려움에 처해 요즘 마음이 너무 무거워 한의사협회를 미래지향적인 협회, 젊고 역동적인 협회를 만들기 위해 나선 만큼 토론회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역할, 준비한 공약들을 소상히 설명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기호 3번 이상택 후보는 “최근 들어 동네 한의원 경영이 힘들다고 아우성을 치고 있는데, 이 같은 이유들에 대한 근거로 첫 번째로 꼽을 수 있는 것은 첩약건보라고 생각한다”면서 “첩약건보를 중단시키고, 자동차보험을 재협상해야 하며, 한의대 정원 감축해야 한다는 회원 분들의 간절한 마음을 바라보고 출마를 결심한 만큼 한의사의 직능을 최우선으로 하는 협회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지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기호 4번 임장신 후보는 “지난 2013년과 2018년도에 첩약건보TFT 위원장을 맡았었고, 이후 제43대 한의사협회 부회장과 5년간 한국한의학교육평가원에서 감사를 역임했는데, 이번에 대한한의사협회장에 출마한 이유는 교육 개혁을 통한 정원 축소, 한의사의 역할 확대, 의료일원화”라면서 “대학이 대학답고 대학병원이 대학병원다워야 우리 한의학이 바로 선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진솔한 마음으로 토론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각 후보들자들에게 일선 한의원의 경영 개선 방안에 대한 공통 질문이 제시됐다.
이상택 후보는 “국내 한의원 경영이 힘들어 회원 분들의 마음고생이 매우 심한 실정으로 한의의 권리에 규제를 가하고 동네 한의원에 제약을 가하는 첩약건보를 폐지해야 된다는 것을 주장한다”면서 동네 한의원의 경영 활성화 대안으로 △실손보험 재진입 △물리치료 급여화 추진 △한의자동차보험 개악 철회 △보험 한약제제 급여 확대 △봉약침 급여화 추진 △현대의료기기 급여 등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윤성찬 후보는 “지난 2018년부터 최저임금이 31% 인상됐는데 노인외래정액제는 6년째 제자리에 머물러 있어 반드시 개선해야 하며, 추나요법의 횟수 제한을 확대, 수가를 인상시키고, 실손보험에도 적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실손보험 비급여에서 한의과 제외된 것 헌법소원 진행 △헌재에서 허용된 안·이비인후과 의료기기 및 체외진단 의료기기 사용 및 건보 적용 추진 △ICT·TENS 등 물리치료 급여화 추진 등을 강조했다.
임장신 후보는 “한의원의 경영 개선을 위해서는 기존 영역이 더 발전해야 하며 또 새로운 시장이 개척돼야 한다”면서 시장 개척 방향을 제시했다. 임 후보는 이 같은 방향으로 △첩약 건보를 통한 실손보험의 활성화 △현대의료기기를 이용한 시장의 활성화 △한의사 건강검진 참여 △일차의료의 마지막 단계로 실손보험의 재진입 등을 강조하면서, 각각의 영역에 대한 가이드라인 제시와 우수 사례 발굴 및 확산과 법적 문제 해결 전담팀을 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주의 후보는 “한의원의 경영난이 심화되고 있는 이유는 여러 가지로 분석될 수 있겠지만 우선은 한의원으로 환자가 와야 돼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한의원 문턱을 낮추고, 급여 영역을 확대해야 한다”고 밝히면서, 환자를 한의원으로 유입시키기 위한 방안으로 △한의의료의 급여 영역 확대 △첩약건강보험 안착 △추나요법 및 노인정액제 개선 △ICT·TENS·약침 급여화 △실손보험 재진입 △한의진단기기 급여화 △한의원 경영 아카데미 운영 등을 강조했다.
이어진 주도권 토론에서는 네 후보간 △첩약건보에 대한 입장 및 견해 △한의대 교육 개혁 △필수의료에 한의사가 참여할 수 있는 방안 △ICT·TENS 급여화 추진 △자동차 보험 수가 등에 대해 질문과 답변이 이어지면서 뜨거운 토론이 펼쳐졌다.
마무리 발언에서 홍주의 후보는 “지난 20여 년간 꿈꿔왔던 의료기기의 권리를 되찾아왔고, 단일 집행부에서 한의사들의 요원인 3가지 법안을 국회에서 통과시켰다”면서 “이제는 결실로, 회원 여러분에게 수익으로 돌려드리겠다”고 밝혔다.
이상택 후보는 “첩약건보 시행으로 한약에 대한 독점적 지위까지 상실하게 된다면 한의사라는 전문직의 정체성마저 위협받게 될 것”이라면서 “강력한 투쟁 뒤에 얻은 것이 많았으며, 한의사의 직능과 개개인의 이익을 최선으로 하는 협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윤성찬 후보는 “경기도의 모 도의원이 해줬던 말처럼 감사한 마음으로 회원들에게 진심으로 대하면서 많은 일들을 해냈다”면서 “옛날 사고방식은 버리고, 앞으로 우리 한의사협회가 젊고 역동적이고 미래지향적인 협회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임장신 후보는 “역할 확대 없이 쏟아져 나오는 우리 한의사 회원들은 의료 현장에서 상호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라면서 “한의진료 영역을 확장하고, 우리 진료실에서 우리가 필요한 도구로, 우리가 원하는 진료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