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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한의약진흥원은 지난해 12월 ‘한의약 해외교육·연수 이수생 수기 공모전’의 수상작을 발표했다. 이에 본란에서는 총 5편의 수상작을 매주 소개하고자 한다. 이번주 소개작은 공모전에서 장려상을 수상한 베트남 Nguyen Quynh Anh(응엔 커인 안)의 수기이다.
Nguyen Quynh Anh(응엔 커인 안)
국적: 베트남
제가 전통의학에 이끌렸던 건 운명이라는 개념이나 한국어 용어인 ‘인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학에 다니기 전까지 저는 전통의학에 대한 사전 지식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베트남 최고의 전통의학기관인 베트남전통의학대학교에 입학했으며, 이 기간 동안 전통의학을 공부하고, 다른 학생 및 강사와 함께 연구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는 특권을 누릴 수 있었습니다. 특히 저의 경우 ‘2021 Exploring Korean Medicine Program’에 참여할 수 있게 된 것은 행운이었습니다. 이번 수기에서는 이 프로그램이 전통의학에 대한 이해를 풍부하게 하는 데 어떻게 기여했는지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저는 6개의 주제로 구성된 30개의 강의를 마쳤습니다. 첫 번째 주제는 ‘현대사회에서 동아시아의 이해’였습니다. 이 주제를 통해 저는 한의약의 역사에 대해 자세하게 알 수 있었고, 한의약 필독서 중 하나인 동의보감에 대하여 이해하기 쉽게 교육받았습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주제는 두 번째 주제인 ‘경혈에 대한 해부학적 접근’이었습니다. 침술에 관해 공부하면서 알게 된 정보는 현대의학의 해부학과는 상당히 달랐습니다. 놀라운 사실은 경혈은 혈관의 해부학적 구조에 기초한 것이 아니라 경락에 기초를 두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강사님이 실제 인체를 대상으로 보여준 경혈 시연을 통해 수업을 쉽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이 주제를 ‘사암 침술의 기본 이해’라는 다음 주제와 결합함으로써 저는 침술의 영향과 임상 치료에서의 적용에 대해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가 있었습니다. 또한 임상 의사나 저와 같은 의대생들은 수업 중 흔한 질병과 증상에 대해 사암 침술의 혜택을 누릴 수 있었습니다. 한약 치료의 경우 단순성과 효율성이 매력적이었습니다.
‘사상의학기본모듈’ 주제 에서는 서로 대조되는 임상적 특성을 갖는 소음인·소양인·태음인·태양인에 대해 소개했습니다. 수업에서 강사님들이 강조한 징후와 증상을 바탕으로 4가지 체질을 분명하게 분류할 수 있었습니다.
인상적이었던 또 다른 주제는 ‘연합적인 방법으로서의 심리치료’였습니다. 오늘날 정신 건강은 우리 신체의 모든 면에 크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합니다. 강사들은 마음 챙김 요법, 호흡 명상 및 기타 임상 진료에서 사용하는 방법을 어떻게 적용하는지에 대해 명확한 지침을 알려주었습니다. 저는 이러한 진료가 단순히 치료를 위한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의 일상생활에 녹아들어 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2021년에 우리는 코로나의 영향으로 고통을 겪었습니다. 마지막 주제는 ‘코로나의 치명적인 사이토카인 폭풍’에 관한 것이었으며, 수업에서는 인간의 면역 시스템에 대해 다뤘습니다.
저는 지금 4학년으로 내년에 의사가 될 예정이며, 앞으로는 피부과를 전공하려 하고 있습니다. 한국한의약진흥원이 학생과 실무자들이 한의약, 특히 피부질환 치료에 대한 이해도를 넓힐 수 있는 더 많은 프로그램을 계속해서 주최하기를 바라며, 이는 2021년 프로그램 못지않게 가치 있는 일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