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일 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1999년 6월27일 대한한의학회에서는 ‘암치료의 한의학적 접근’이라는 주제로 제4차 대한한의학회 학술 세미나를 경희대 한의대 중경실에서 개최한다. 본 세미나는 서양의학의 암 진단과 치료의 한계를 극복하고 한의학의 독자적 암치료 정착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개회사에서 대한한의학회 박찬국 회장은 다음과 같이 인사말을 전했다.
“우리 현대인은 癌이라 하면 그저 공포의 대상으로만 생각하기 십상이다. 그러나 아무리 무서운 병이라도 우리가 지혜롭게 대처한다면 꼭 무서운 존재일 수만은 없는 것이다. 단지 서양의학처럼 암을 공포의 대상으로 설정해놓고 일단 암에 걸리면 온갖 독약을 다 동원하여 공격하고, 또 수술로 짤라낼 때 단지 죽음만이 아니라 독약에 상하여 생기는 흉악한 모습이나 그 고통이 이루 다 표현하기 어려운 실정이다.…우리 한방은 그 원리가 음양오행에 기반하여 있고, 그 치료법이 바로 자연적인 것으로 비록 험한 암같은 병이라 하더라도 우리는 아주 부드럽게 다룰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부드러운 치법이 단지 공상이 아니다. 이미 멕시코의 티와나 병원에서 많은 효과를 보고 있고, 국내 수처의 한방병의원에서도 탁월한 효과를 보고 있다.”
발표 논문은 모두 6편이었다.
류기원(경희의료원 동서암센터)의 「동서협진에 의한 암환자의 관리」는 경희대 동서암센터의 내원 환자 중 항암치료와 한방요법을 병용한 例, 항암 및 방사선치료와 한방요법을 병용한 例, 항암치료의 부작용으로 인한 구강 및 식도궤양을 치료한 例 등을 소개하여 암환자를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는 논문이다.
최원철(광혜원한방병원)의 「주역파동해석을 통한 암치료에 대한 임상보고」는 음양원리를 바탕으로 한의학적 개념을 포괄하는 code로 적취, 옹저를 설정하여 진단하고 이를 서양의학의 암 분석법과의 공개 검증 실험을 하여 파동의학과 한의학을 이용한 치료로 유의성 있는 결과를 얻은 것을 보고하는 논문이다.
강인정(강인정한의원)의 「암환자의 한방요법」은 암의 원인, 진단법, 치료, 증례를 정리한 논문이다. 특히 폐암과 골수암을 치료한 두 개의 증례는 한의학적 치료를 실시한 증례로서 가치가 있는 연구 내용이라고 할 수 있다.
김관호(동인당한방병원)의 「각종 고형암 및 복수암에 대하여 장길(장생도라지)을 이용한 길경탕의 임상보고서」는 장생도라지로 처방한 길경탕을 활용하여 각종 암을 치료한 증례를 정리한 임상보고서이다. 그는 길경탕이 실험적 결과에서와 마찬가지로 실제 임상에서도 암전이의 억제 및 면역세포의 증가에 일정한 효과를 나타낸다고 보았다.
최성우(버드나무한의원)의 「간종양의 한방치료(임상례)」는 버드나무한의원에 내원했던 간암환자들의 경과를 고찰하여 형태학적 분류에 따라 그 예후를 판단한 경험을 바탕으로, 간암의 다양한 극과 극을 달리는 임상 경과를 대표할 수 있는 일곱 가지 케이스를 소개함으로써 간암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발표한 논문이다.
장신명(문곡한방병원)의 「사상의학을 통한 암환자의 치험례」는 사상의학을 바탕으로 암환자를 치료해낸 치험례를 정리한 논문이다. 두 개의 치험례를 소개하고 있는 이 논문은 환자의 양방 진단명, 가족사항, 가족력, 생활, 식성, 소증, 병력, 양방치료과정, 입원당시 상태 등을 소상히 정리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동의치료과정 즉 한의학적 입장에서 증상, 진단, 치료의 과정을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