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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1월 25일 (월)

생활습관병 치료 전략 5

생활습관병 치료 전략 5

“제2형 당뇨병의 치료 열쇠는 과량의 당을 제거하는 것”
제2형 당뇨병은 호전 뿐 아니라 완치할 수 있습니다

제강우 원장님.jpg


제강우 원장

경북 구미시 구미수한의원


 

[편집자주] 본란에서는 경북 구미시 구미수한의원 제강우 원장으로부터 잘못된 생활습관으로 인해 발생되는 당뇨,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등 각종 질환의 치료 전략을 실제 임상 사례를 바탕으로 소개하고자 합니다. 척추신경추나의학회 중앙교육위원인 제강우 원장은 <모르면 나만 고생하는 교통사고 후유증>의 저자이자, 유튜브 채널 <한의사의 속마음>을 운영하며 올바른 한의약 정보를 전파하고 있습니.


벌써 다섯 번째 시간입니다. 지금까지 당뇨병 클리닉을 시작하기 위해 필요한 혈액검사 기기와 기본적인 문진, 환자들의 당뇨병 치료 여정을 함께할 우리의 역할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환자 치료에 집중할 시간입니다.

 

우선, 당뇨병에 대한 몇 가지 오해를 바로잡아야 합니다. 흔히 ‘인슐린이 당뇨병을 치료한다’,  ‘한 번 당뇨약을 복용하기 시작하면 평생 먹어야 한다’는 잘못된 믿음이 있습니다. 이러한 오해들은 제대로 된 치료 방향을 설정하는데 방해가 됩니다. 이러한 오해들을 깨뜨려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인슐린 저항성’이라는 개념을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복부비만은 미래의 심혈관 질환 예측하는 징후


2005년, 연구자들은 ‘당뇨병 예방과 합병증의 역학’이라는 후속 연구를 발표했습니다. 당뇨병 학회에서 하는 유명한 연구가 DCCT(Diabetes Control and Complications Trial)라고 하는데요. 긴 시간 동안 당뇨약을 복용한 환자를 연구하는 것입니다. 

 

그들은 DCCT 연구에 참여했던 환자의 90% 이상을 17년 동안 추적했고, 집중적인 인슐린 치료로 심혈관 질환이 42% 감소했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이 연구로 인슐린 치료는 제1형 당뇨병 치료 환자의 심혈관 질환 치료에 유효하다는 사실이 분명해졌습니다.

 

하지만 일부 환자는 대가를 치러야 했습니다. 집중 인슐린 치료군이 표준 인슐린 치료군보다 저혈당 증상이 3배 더 많이 발생했고, 체중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9년 동안 집중 치료군의 피험자 중 거의 30%가 체중이 상당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집중 치료군 4분의 1은 체질량지수가 24(정상 체중)에서 31(비만)로 증가했습니다. 비만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할 때 가벼운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다른 위험 신호들도 나타났습니다. 체중 증가는 복부에 집중돼 있었는데, 복부비만은 미래의 심혈관 질환을 예측하는 강력한 징후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른 주요 위험 요인인 혈압과 혈중 콜레스테롤도 증가했습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체중과 허리둘레, 인슐린 투여량이 가차 없이 계속 증가했습니다. 집중 인슐린 치료가 대사증후군을 일으킨 것이기 때문입니다. 체중 증가가 가장 컸던 제1형 당뇨병 환자는 관상동맥 석회화와 경동맥 내막 내측 두께 점수 역시 가장 높았습니다. 따라서 높은 인슐린 투여량은 후기 죽상동맥경화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혈당을 줄이기 위해 인슐린을 과도하게 투여하면 비만, 대사증후군, 죽상동맥경화증이 생깁니다. 과도한 인슐린으로 인한 문제가 많이 발생했습니다. 이러한 부작용은 있었지만, 제1형 당뇨병에서만큼은 심혈관 질환 치료에 이점이 밝혀졌으므로 집중 인슐린 투여 실험은 해 볼만 한 가치가 있었습니다.

 

제1형 당뇨병에서는 혈중 인슐린이 적기 때문에 인슐린을 투여하는 것이 타당합니다. 제2형 당뇨병에서는 혈중 인슐린이 높으므로 인슐린을 더 투여하는 것이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이 대목에서 기존의 당뇨병 환자가 착각을 하는 것입니다. 제1형 당뇨병은 혈중 인슐린 자체가 적은 것이고 제2형 당뇨병 환자는 그게 아닌데, 이걸 잘 모르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인슐린이 고용량으로 들어갈수록 몸이 반응하는 것에 계속 저항합니다. 약에 덜 반응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 것이 인슐린 저항성입니다. 그리고 인슐린이 과하면 앞에 이야기 한 것처럼 부작용이 따릅니다.

 

제1형 당뇨병 초기에는 당독성이 가장 우려됩니다. 제1형 당뇨병 환자는 몸에서 인슐린이 충분히 생산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제2형 당뇨병 환자의 경우, 인슐린 저항성이 영향을 미칩니다. 그러나 제1형이나 제2형 어느 쪽이든 혈당을 낮추기 위해 인슐린을 계속 투여하면 당독성이 낮아지는 대신 인슐린 독성이 높아집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인슐린 독성은 생존의 중요한 결정 요인이 됩니다. 대사 증후군과 그 후유증, 심혈관 질환, 암으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최적의 치료 전략은 혈당과 인슐린을 동시에 낮추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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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슐린은 실제 몸에서 포도당을 제거하지 않아


왜 더 처방하려 할까요? 인슐린은 당을 제거하는 게 아니라 인체의 모든 기관에 당을 옮겨 놓습니다. 인슐린 용량이 높을수록 인슐린 저항성이 높아질 뿐입니다. 고혈당 증상이 호전되더라도 제2형 당뇨병이라는 질병은 악화됩니다.

우리는 혈당 수치가 높으면 위험하다는 걸 인정합니다. 하지만 이런 질문은 거의 하지 않습니다. 높은 포도당 수치가 혈액에 유독하다면, 세포에도 유독하지 않을까요? 포도당이 세포에 들어가는 속도가 에너지로 사용되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면 포도당이 세포 내부에 쌓입니다. 인슐린 저항성이 전 세계 모든 사람에게 발생하는 이유는 정확하게 이 독성을 가진 당을 막기 위한 것입니다. 나쁜 게 아니라 좋은 일입니다.

 

인슐린은 실제로 몸에서 포도당을 제거하지 않습니다. 러시아워에 지하철 승객을 억지로 밀어 넣는 것처럼 인슐린은 여분의 포도당을 혈액에서 밀어내 눈, 신장, 신경, 심장 등 장소를 막론하고 세포에 강제로 밀어 넣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모든 장기는 너무 많은 포도당 때문에 썩기 시작합니다. 인슐린과 같은 약물을 사용하여 인체 조직에 혈당을 숨기면 결국 몸이 망가집니다. 그게 당뇨병 합병증입니다.

제2형 당뇨병을 치료하는 열쇠는 과량의 당을 제거하는 것이지, 당을 몸 전체에 옮기는 것이 아닙니다. 문제는 너무 많은 포도당과 너무 많은 인슐린입니다.


당뇨병은 치료할 수 없는 질환이 아니다


제2형 당뇨병 치료에 있어서, 비만대사 수술은 중요한 교훈을 주었습니다. ‘수술 치료와 약물 치료가 당뇨병 완치에 미치는 효과성(Surgical Treatment and Medications Potentially Eradicate Diabetes Efficiently, STAM-PEDE)’이라는 2012년 실험에서는 루와이 위 우회술과 약물 치료가 혈당 수치가 매우 높은 비만인 제2형 당뇨병 환자에 미치는 영향을 비교했습니다. 

 

수술 환자들은 놀라울 정도로 결과가 좋아졌습니다. 3개월 만에 환자 대부분이 체중이 줄기 훨씬 전부터 혈당이 정상화되어 당뇨병 약을 모두 끊었습니다. 사실상 이 환자들의 당뇨병이 사라졌습니다. 

결론적으로 제2형 당뇨병은 호전뿐 아니라 완치할 수 있습니다.

대조적으로 약물 치료 그룹의 환자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병이 개선되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당뇨약이 점점 더 많이 필요하게 됐습니다.

 

비만대사 수술을 받은 초비만 청소년들(평균 체질량지수 53)도 같은 성공을 거두어 41kg 감량한 체중을 3년 동안 유지했습니다. 고혈압은 환자의 74%에서 회복을 보였고, 환자의 66%가 이상지질혈증에서 회복되었습니다. 제2형 당뇨병 환자의 95%가 회복돼 임상시험이 끝날 무렵에 환자들은 약을 먹지 않고도 당화혈색소 수치가 5.3%에 불과했습니다.

 

이 수술로 제2형 당뇨병을 고칠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또 다른 연구에서도 비만대사 수술을 받은 환자들이 2개월 이내에 혈당이 정상으로 돌아와 10년 동안 유지했다고 밝혀졌기 때문입니다. 

여기에서 우리는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요? 문제는 당뇨병이 치료할 수 없는 질환이 아니라는 겁니다. 

 

그동안 비만대사 수술들이 성공했지만 우리는 여러 가지 이유로 추천하지 않습니다. 수술은 많은 외과적 합병증을 일으켜 재정적으로나 생리학적으로 치러야 할 비용이 꽤 큽니다. 하지만 수술 없이도 우리는 이 놀라운 혜택을 모두 얻을 수 있습니다. 

 

실패한 약물 치료들과 달리 이 수술이 성공하는 이유, 그리고 그 결과를 복제할 방법만 알면 됩니다. 중요하고 유일한 변수는 체중을 얼마나 줄이느냐 입니다. 왜 효과가 있는지는 매우 단순하고 분명합니다. 비만대사 수술이 효과적인 이유는 음식 섭취량 감소가 갑자기 크게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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