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신문=이규철 기자] 코로나 기간을 거치면서 우리나라 아동‧청소년 비만율이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이 최근 발표한 ‘2024 한눈에 보는 신체활동‧비만‧영양 통계자료집’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아동‧청소년의 비만율은 18.7%로 코로나 19 유행 이전인 2018년의 14.4% 대비 4.3%나 증가했다.
특히 남학생 비만율의 경우 2018년 16.4%에서 2022년 21.6%로 5.2% 증가해 같은 기간 여학생 비만율 증가분 3.3%(12.3%→15.6%) 보다 월등히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동안 아동‧청소년들이 앉아서 보낸 시간도 증가했다. 이들은 2018년 학습목적으로 주당 433.9시간 앉아있었던 것으로 응답했지만, 2022년에는 약 457.8시간을 앉아서 보냈고, 학습목적 외에도 주당 185분간 앉아있던 것이 2022년에는 186.4분으로 늘었다고 조사됐다.
뿐만 아니라 인터넷이나 게임 이용을 하루 2시간 이상 즐겼다는 응답자 비율도 2018년 34.8%에서 2022년에는 50.0%로 15.2%나 커졌다.
패스트푸드나 라면을 먹는 비중은 늘어났고, 우유‧채소‧과일 섭취율은 하락하는 등 영양섭취 지표의 질 하락도 눈에 띈다.
2022년 기준 주 3회 이상 패스트푸드를 섭취한다고 응답한 아동‧청소년은 27.3%로, 2019년 25.5%에 비해 1.8% 증가했다. 주 1회 이상 라면을 먹는다고 응답한 경우도 중학생의 경우 89.2%에 달하는 등 우리나라 초‧중‧고교생 10명 중 8~9명은 매주 라면을 먹는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매일 우유를 섭취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18.0%로 3년 전보다 4.8% 떨어졌다. 이 지표는 흰우유 뿐만 아니라 초코‧딸기‧바나나‧커피우유 등의 가공우유가 포함된 수치다.
김치를 제외하고 하루 3회 이상 채소를 섭취하는 비중은 전체 8.3%로 줄었다. 중학생은 2019년 12.4%에서 2022년 9.4%로, 고등학생은 9.6%에서 7.1%로 각각 감소했다.
1일 1회 이상 과일 섭취율도 17.2%에 그쳤다. 과일 섭취율은 해마다 줄어들고 있는 추세로, 2018년 20.8%, 2019년 20.5%, 2020년 18.7%, 2021년 18.1%를 기록한 바 있다.
이밖에도 주 3회 이상 단맛이 나는 음료를 섭취한다고 응답한 아동‧청소년은 63.6%, 주 3회 이상 고카페인 음료를 마신다고 응답한 비율도 22.3%에 달했다. 특히 고카페인 섭취 비율은 2019년 12.2%에 비해 두 배 가깝게 늘어나는 등 학생들 사이에서 흔하게 접하는 음료로 자리 잡은 것으로 보인다.
아침식사 결식률 또한 증가 추세다. 초‧중‧고교 모두 매년 결식률이 늘어나고 있었으며, 특히 고등학생의 경우 2021년과 2022년에는 전체의 24.8% 학생이 아침식사를 먹지 않고 있었다.
한편 정부에서는 이번 통계자료집 발간과 함께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비만을 유발하기 쉬운 식품 대신 채소 및 과일 섭취를 권장하는 포스터 등 홍보물을 배포하고 있다. 통계자료집과 과일ᆞ‧채소 섭취 권장을 위한 홍보물은 모두 한국건강증진개발원 공식 누리집의 자료실에서 내려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