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신문=강현구 기자] 대한한의사협회(회장 홍주의)는 17일 서울 성균관대학교 600주년 기념관에서 2023년도 추가보수교육(수도권역)을 실시했다.
이날 홍주의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지난해 대한한의사협회는 초음파·뇌파계·X-ray 및 신속항원검사 등의 소송에서 연달아 승리, 제도와 법률 정비를 이룩한 명실상부 한의약 재도약의 원년으로, 이러한 성과에 기반해 이번 보수교육을 준비했다”면서 “이제 차기 회장님을 비롯한 집행부에서 이를 씨앗으로, 한마음 한뜻으로 한의약의 미래를 만들어주길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1000여 명의 회원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이번 보수교육에서는 △피부에 대한 이해와 레이저 치료(이마음 대한레이저의학회 이사) △한의임상역량 강화를 위한 골다공증 CPG&CP 활용(백용현 경희대 한의대 교수) △한의근골격계(어깨) 초음파 기초와 활용례(서병관 대한한의사협회 학술이사) △한의의료 중 발생할 수 있는 응급상황과 그 대처(영상) 등의 강연이 진행됐다.
이마음 이사는 발표를 통해 피부 구조의 기본이론과 함께 레이저를 적용할 수 있는 피부질환으로 △색소(기미, 주근깨, Abnom, 타투) △혈관 병변(혈관종, 모세혈관 확장증) △제모 △박피 △엑시머(건선, 백반증) 등을 소개하면서 “기미, 후천양측오타모반모양반점에 대한 레이저 시술 시 멜라닌은 광범위한 흡수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만큼 병변별로 적합하고, 적절한 깊이에 맞는 레이저를 선택해 치료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흑자(점, Lentio)에 대한 시술에서 너무 깊게 조사(照射)하면 진피가 손상돼 흉터를 남길 수 있으며, 탄화된 부위가 남을 수 있어 레이저 조작 시 생리식염수 세척을 병행해 진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피부미용 목적의 ‘리쥬비네이션(Rejuvenation)’에서의 진피 자극으로 재생·회복 반응을 통한 흉터, 칙칙한 피부, 잔주름에 대한 시술 효과와 함께 CO2 레이저를 활용한 연성 섬유종(쥐젖)·한관종(Syringoma)·비립종의 제거법에 대해서도 공유했다.
이어진 강의에서 백용현 교수는 한의학적 관점에서 본 골다공증의 개념과 임상 현장에서 CPG(임상진료지침:Clinical practice guideline)를 활용해 진단과 치료를 실시할 것을 제안했다.
백 교수는 “양방에서는 골량을 증가시키고, 신체 기능을 향상시키고자 ‘비스포스포네이트 제제(Alendronate, Risedronate, Ibandronate, Pamidronate, Zoledronic acid)’, ‘여성호르몬·선택적 에스트로겐 수용체 조절제(SERMs)’, ‘RANKL 억제제’, ‘골 형성 촉진제(Teriparatide)’ 등이 처방되고 있지만 이들은 종양 발생 증가 등의 이상반응이 보고되기도 했으며, 부작용 및 한계점으로 인해 사용이 제한적인 경우가 많아 골다공증에 대한 한의학적 접근 및 치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백 교수는 국내외 여러 골다공증 진료지침을 검토하고,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개발 매뉴얼을 준용해 체계적 문헌 검색 전략을 수립했으며, GRADE(The Grading of Recommendations, Assessment, Development and Evaluation)에 기반을 둔 근거기반 지침개발 방법에 따라 침, 뜸, 한약, 약침, 추나, 부항, 매선의 단독 및 병행 치료에 대한 총 16개의 권고안을 도출해 보다 객관적인 진료지침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백 교수는 “이번에 개발한 지침은 국내 최초의 골다공증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으로서 향후 지속적인 갱신 노력이 필요하다”며 “골다공증 한의 진단 및 치료의 다양한 임상 연구와 안전성에 대한 데이터 확보, 이를 통해 활용도 높은 근거기반 지침의 체계적 개선이 향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서병관 이사는 견관절 부위의 근골격계 질환에서 초음파 진단기기를 활용한 구조물들의 영상 특징과 자침법 등을 설명해 눈길을 끌었다.
서병관 이사는 초음파를 활용한 자침 시 영상면 내 접근법에서 침의 몸통에서 발생하는 ‘반향 허상(Reverberation artifact)’을 고려해야 하는데 특히 침 삽입 경로가 길어지면 환자에게 많은 불편함을 줄 수 있으며, 영상면 외 접근법에서는 영상에서 침의 위치를 안정적으로 볼 수가 없어 이를 확인하고자 조직 움직임을 이용할 경우 합병증도 발생할 수도 있는 만큼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서 이사는 “해부학 구조는 영상의 모든 평면에서 볼 수 있지만 허상은 일반적으로 한 평면에서만 볼 수 있다”면서 “초음파에서 구조물이 비정상처럼 보이면 판독 오류를 피하기 위해 다른 각도와 방향으로 이를 살펴야 한다”고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