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신문=강준혁 기자] 동의보감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15주년을 기념해 열리는 ‘동의보감, 조선에서 세계로’ 특별전이 22일 화려한 막을 열었다. 이날부터 시작되는 전시는 오는 9월29일까지 허준박물관 3층 기획전시실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날 진행된 개막식에는 진교훈 강서구청장, 진성준 국회의원을 비롯해 김진호 강서문화원장, 김충배 허준박물관장, 지역 문화예술인, 주민 등 100여 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특별전 개막식은 △내빈 축사 △테이프컷팅 △작품 관람 순으로 진행됐다.
동의보감은 한의약을 비롯해 동양의학을 연구할 때 필독서로 꼽힌다. 이번 전시는 이러한 동의보감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15주년을 맞아 그 의미와 가치를 돌아보기 위해 기획됐다.
총 25권 25책으로 된 동의보감은 유행병, 소아병, 부인병 등을 포함해 각 질환을 나눠 그에 대한 이론과 처방, 출전을 밝혀놓았으며, 그 내용은 중국·일본에도 널리 소개됐다.
특별전에서는 동의보감의 가치와 당대 의학에 미친 영향을 198점의 자료로 보여준다. 특히 허준박물관이 소장한 초간본과 국립중앙도서관이 소장한 국보의 복제본을 나란히 전시하고, 실제 책을 찍어내는 데 쓴 것으로 추정되는 목판도 함께 공개됐다.
동의보감은 처음에는 나무로 만든 활자(목활자)를 조립하는 방식으로 제작해 책을 냈지만, 이후에는 책 내용을 나무판에 새겨 찍어내는 목판본으로 제작했다. 특별전에서는 목활자로 만들어진 박물관 소장본과 다른 동의보감을 비교해 볼 수 있다. 또한 1613년 이후 곳곳에서 간행한 동의보감도 한데 모았으며, 중국·일본·대만에서 간행된 동의보감도 함께 만나볼 수 있다.
이날 진교훈 구청장은 “동의보감은 발간된 이래 중국·일본 등 여러 나라에 전파됐다”면서 “특히 동의보감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15주년을 맞아 열리는 이번 전시를 통해 강서의 우수한 문화유산이 얼마나 깊이 있고 의미 있는지 같이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진성준 국회의원은 “한국이 세계 10대 경제 강국으로 발돋움하면서 문화예술을 향유하고자 하는 국민들의 요구도 커지고 있다”면서 “이번 특별전도 그러한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열리는 것으로, 강서구민들이 더 많은 문화예술을 향유하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진호 강서문화원장은 “동의보감을 보면 ‘좋은 약보다는 좋은 음식이 낫고, 좋은 음식보다는 건강한 걸음걸이가 낫다’는 말이 있다”면서 “동의보감 속 설명처럼 좋은 음식과 건강한 활동을 통해 모든 분이 건강을 잘 유지해 나가길 바란다”고 했다.
김충배 허준박물관장은 “조선시대에 발간된 동의보감은 당시 세계 곳곳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면서 “특히 이번 전시를 통해서 과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문화가 세계인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을 배울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개막식에서는 동의보감을 오래 연구해 온 고미숙 박사(고전평론가)의 특강도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