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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1월 25일 (월)

“재발 많은 아토피피부염…원인은 ‘위장’?”

“재발 많은 아토피피부염…원인은 ‘위장’?”

김민희 교수 “한약·침 치료, 장내미생물 개선…염증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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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신문=강현구 기자] 아토피피부염은 지속적인 가려움으로 괴로움이 큰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인 동시에 만성 재발성 습진 질환으로, 심한 가려움을 동반한 습진이 반복적으로 나타나고, 환자들의 긁음으로 인해 피부병변이 점차 악화돼 2차 감염까지 동반된다. 

 

발병 원인은 현재까지도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아 근본적인 치료가 아닌 증상개선에 맞춘 치료만 시행돼 왔는데, 최근 장내미생물 불균형이 아토피피부염 증상에 영향이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보고되면서 아토피피부염 치료에 있어 새로운 방안으로 대두되고 있다.


 

아토피피부염 환자의 대부분 장내미생물 불균형

 

모든 사람의 장에는 100조에 달하는 장마이크로바이옴(장내미생물)이 있는데 이들은 면역기능, 염증조절, 신경전달물질 조절, 영양소 흡수 등의 많은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장마이크로바이옴의 불균형은 알레르기 질환 등 광범위한 질환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으며, 실제 아토피피부염에 대해서도 많은 연구를 통해 아토피피부염 환자가 정상인에 비해 장마이크로바이옴의 불균형이 있음이 밝혀지기도 했다.

 

김민희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한방피부과 교수는 “장마이크로바이옴의 불균형을 해소하는 것이 아토피피부염의 새로운 치료법으로 거론돼 그동안의 단순 증상 개선에서 근본치료로 끌어올릴 수 있는 열쇠로 각광받고 있으며, 실제로 염증질환에서 프로바이오틱스 투여나 건강한 사람의 대변 이식을 통한 염증상태의 개선이 보고되기도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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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약치료, 장마이크로바이옴 성장 확인

 

김민희 교수 연구팀은 아토피피부염 환자에 대한 ‘곽향정기산’ 투여 무작위 배정 임상연구를 통해 한약군에서 장마이크로바이옴의 다양성이 증진되고, 여기에서 유래된 요독 물질이 위약군에서만 증가한다는 내용의 ‘Multi-omics analysis of Gwakhyangjeonggi-san for gastrointestinal complications in atopic dermatitis’ 논문을 지난 1월 SCI 저널에 발표한 바 있다. 

 

김민희 교수는 “한의학에서는 예전부터 위장과 상관없는 질환에 소화기(비위)를 좋게 해주는 한약을 많이 처방해왔지만 이를 현대의학적으로 해석하는 데에 어려움이 많았다”며 “장마이크로바이옴을 통해 많은 부분이 밝혀지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침 치료, 아토피 증산 및 장마이크로바이옴 개선에 효과 

 

또한 연구팀은 SCI 연구인 ‘Autonomic nervous function in patients with atopic dermatitis and its implications for acupuncture treatment’ 논문을 통해 중증 아토피피부염 환자에서 교감신경계가 항진돼 있음을 보고한 바 있다. 

 

침 치료는 교감신경계의 과활성을 낮춰주는데 매우 효과적인 치료로, 이미 많은 연구를 통해 입증돼 왔으며, 아토피피부염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침 치료 이후 교감신경계의 활성도가 낮아지고, 가려움증이 개선됐다는 결과가 밝혀진 바 있다.

 

김 교수는 “심한 만성 아토피피부염 환자에게는 침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되고, 이와 더불어 신경계 자극으로 장기능과 장마이크로바이옴을 개선하므로 한약과 함께 시행하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강동경희대병원에서는 아토피피부염에 대한 한의치료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김 교수는 “한약과 침 치료를 통해 장기능과 장마이크로바이옴 상태를 개선해 체내의 염증과 알레르기를 낮출 수 있으며, 부교감신경을 강화해 스트레스로 인해 균형이 깨진 자율신경계를 바로잡아 가려움증을 개선할 수 있다”면서  “증상의 중증도에 따라 급성기 증상의 호전과 일상생활로의 복귀를 목표로 1~2주간의 단기 집중치료를 실시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실제 연구팀이 입원치료를 받았던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SCI 연구논문 ‘Inpatient treatment for severe atopic dermatitis in a Traditional Korean Medicine hospital’에 따르면 입원 전의 평균 아토피 증상 점수는 60.63, 퇴원 당일에는 37.37으로 약 40% 감소돼 단기간의 한의 입원치료는 급성기 증상을 효과적으로 완화시킨 것으로 보고됐다.

 

김 교수는 “아토피피부염은 피부질환이지만 전신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면서 “특히 아토피피부염이 있으면서 소화불량이나 설사, 변비 등의 위장관 증상이 함께 있거나 장기간 불균형한 식단을 했거나 비만이나 대사질환이 동반된 경우 한약 복용과 침 치료를 하는 것이 크게 도움이 될 수 있으며, 이를 통한 장마이크로바이옴 개선으로 근본적인 치료 효과를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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