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신문=강현구 기자] 대한공중보건한의사협의회(회장 심수보·이하 대공한협)와 대한한의과전공의협의회(회장 주성준·이하 한전협)는 16일 대전대학교 대전한방병원에서 ‘심폐소생술 실습 워크숍’을 공동개최, 공보의의 응급상황 대처 능력 강화를 위한 교육에 나섰다.
이번 교육은 최근 의료대란 및 지역의료 공백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공보의를 대상으로, 각종 사고 발생 초기 응급 상황에 대한 올바른 대처·관리 역량을 강화하고자 마련된 것으로, 앞서 대공한협과 한전협은 이를 위해 지난달 협약을 통해 공보의 대상 △심폐소생술·기본술기·병동관리 관련 교육 및 실습 협력 △지역 수련병원 연계 술기 워크숍 진행 등을 협력키로 한 바 있다.
심수보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곳곳에서 심폐소생술이 필요한 응급환자들이 발생하고 있는데 지역 공공기관도 예외가 될 수 없다”며 “특히 섬마을 등에서는 심폐소생술을 보건지소에서 맡아야 하는 등 응급조치가 필요한 상황이 많고, 이미 여러 공보의 회원들이 응급환자 이송 과정에 참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심 회장은 이어 “이런 가운데 공보의의 응급상황 대처 역량 강화를 위해 성인·소아·영아의 전문 심폐소생술 과정을 이해하고, 체험할 수 있는 실습 강의를 마련하게 됐다”며 “이번 워크숍에서 체득한 술기들이 이후에 발생할 수 있는 응급상황 대처와 지역의료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날 워크숍은 충청 지역에서 복무 중인 공보의 중 10명이 참가한 가운데 대전대학교 대전한방병원 한방내과 전공의·한방소아과 전공의가 이론 강의를 통해 △심폐소생술(CPR)의 개념 △생존사슬 △CPR 방법 및 순서 △앰부백·PAD(제세동기) 사용법 △보호자 Teaching 등을 설명했다.
주한음 한방내과 전공의에 따르면 심폐소생술은 심장마비가 발생했을 때 인공적으로 혈액을 순환시키고 호흡을 돕는 응급치료법으로, 뇌의 손상을 지연시키고, 심장이 마비 상태로부터 회복하는데 결정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
주 전공의는 “심폐소생술을 하게 되면 하지 않았을 때보다 생명을 구할 수 있는 확률이 3배 이상 높아지며, 효과적인 심폐소생술이 이뤄지지 못하면 대다수가 심한 뇌 손상으로 고통을 받는 만큼 적극적인 시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주 전공의는 심정지 환자를 소생시키기 위한 연속 과정인 ‘생존사슬(Chains of Survival)’을 △심장정지 인지 및 구조요청 △목격자 심폐소생술 △제세동 △전문소생술 △소생 후 치료 단계로 나눠 각 상황별 대처법 및 술기들을 상세히 설명했다.
실습에서는 심수보 회장(한방소아과 전문의)을 비롯해 대전대 대전한방병원 서현식 한방내과 전문의, 주한음 한방내과 전공의, 최은영 한방소아과 전공의가 강사로 나서 실습 모형을 활용, △가슴압박법 △인공호흡법 △기도삽관 △앰부백 사용법 △자동 제세동기 사용법을 직접 체득하도록 했으며, 특히 최은영 전공의는 영아·소아 응급상황에 대처하기 위한 △심폐소생술 △하임리히법 술기에 대한 이론 강의와 실습을 지도해 수강자들의 이해를 도왔다.
교육을 진행한 최 전공의는 “자의로 대전 지역까지 와서 수강한 공보의 회원들의 지역의료에 대한 열정을 엿볼 수 있었고, 이번 워크숍을 시작으로 공보의를 비롯한 모든 한의사의 의권이 확대되길 바란다”고 전했으며, 교육에 참가한 A공보의는 “실습을 통해 충분히 심폐소생술을 배워볼 수 있었고, 특히 전공의 선생님들의 경험담을 통해 생생한 응급 현장을 이해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또 B공보의는 “소수 대상 워크숍으로, 강사들이 한 명 한 명 지도해줄 수 있어서 좋았고, 향후 약물에 대한 교육도 진행되길 바란다”고 말했으며, C공보의는 “실습에 앞서 적절한 이론 강의를 통해 개념 이해와 실습에 적용하기 수월했고, 심폐소생술을 실제로 수행하는 데에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주성준 회장은 “이번 워크숍은 공보의와 전공의 사이에 학술적 교류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는 것에 큰 의의가 있다”며 “한전협은 앞으로도 다양한 강의와 실습을 통해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 및 한의계 의권 확대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