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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1월 24일 (일)

대한형상의학회에서 전하는 임상치험례 <28>

대한형상의학회에서 전하는 임상치험례 <28>

피부가 조밀하면서 갈우가 작은 여자의 風頭旋症에 分心氣飮 치험례

서재호 형상학회.jpg

 

서재호 진성한의원장

 

여자 58세. 2023년 4월19일 초진.

 

【形】 160cm/62kg. 頸胸腹이 大. 갈우 작음. 입이 야물지 않음.


1.jpg

【色】 面白黃에 약간 붉음. 腹白黃에 피부 조밀한 편이고 윤기 보통.


【旣往歷】 

2022년 12월 흉추 7, 8번 압박골절 이후 회복이 더디게 되면서 아픔. 몇 년 전 타지역에서 한약을 복용하고 간수치가 올랐었다고 함(당시 GOT·GPT 수치는 모르고 내과의원에서 그렇게 이야기해서 그런 줄 안다고 함). 2016년 뇌출혈 이후 혈압약, 뇌영양제 복용 중. 작년 압박골절 이후에 진통제 장복으로 간수치도 약간 올라갔었음.


【生活歷】 

집안의 일 때문에 스트레스 많이 받음.


【五味】 새콤한 것은 먹으면 속이 불편함. 매콤한 것은 그나마 먹고 짠것을 잘 먹는 편임. 단것 별로임. 물 잘 안먹음.


【症】

①風頭旋症. 좌우로 살짝씩 머리를 자꾸 떠는 모습. 본인은 잘 못느끼는데 주변에서 그렇다고 함. 환자 본인은 뇌출혈 이후로 증상이 생긴 듯 하다고 함.

②스트레스가 많았음. 그래서 뇌출혈도 온 듯하고 요즘도 가슴이 답답함. 이혼 이후로는 이전만큼은 아니지만, 이제는 자식이 그렇게 하고 있는 모습을 보니 스트레스 받음. 주변에서 약간의 스트레스를 줘도 가슴이 답답함이 심해지고 뭔가 뭉클하고 가슴에 돌이 들어차 있는 듯하며 화가 나기도 하고 본인의 마음이 컨트롤이 안됨. 평소에 잠도 깊게 못잠. 매핵기. 흉통은 없으나 두근거림은 약간 있음. 

③머리도 맑지 않고 무언가 뒤집어 쓴 듯하며 두통과 어지럼증이 약간 있다 없다 함. 건망증도 있고 집중력 저하. 당연히 압박골절 부위는 아직 통증이 있음.

④열이 얼굴과 머리로 잘 올라옴.

⑤소화는 약간 안되는 편임. 크게 불편하진 않고 살짝 더부룩함. 밀가루 먹으면 더 안됨. 소화제를 먹을 정도는 아님.

⑥대변은 변비기가 있으며 시원하지 않음. 2∼3일에 1회. 소변은 자주 가는 편이고 시원하지 않으며 남는 느낌이 있음.


【治療 및 經過】

①2023년 5월19일. 分心氣飮 20첩 30봉. 주 3회 침치료(백회, 기해, 신문, 대릉, 협척혈).

②2023년 6월1일. 머리 떨림은 비슷함. 가슴이 답답하고 매핵기 증상 50% 개선됨. 상열감이 덜함. 잠을 잘 잠. 대소변은 아직은 시원하지 않음. 右脈>左脈. 맥침. 69동. 分心氣飮 20첩 30봉.

③2023년 6월15일. 머리 떨림은 아직 있음. 요즘은 숨을 편하게 쉴 수 있음. 가슴에 돌 얹어 놓은 느낌이 80% 이상 덜함. 소변이 시원하게 나오고 있음. 물을 한컵 먹으면 두컵이 나오는 느낌. 대변은 아직 시원하지 않음. 이전처럼 나도 모르게 화가 나고 불시에 열이 오르는 증상이 컨트롤되는 느낌이라고 함. 右脈>左脈. 맥침. 66동. 分心氣飮 20첩 30봉.

④2023년 7월1일, 7월29일, 8월22일, 9월11일, 9월26일, 10월25일, 11월20일, 12월8일, 12월29일. 分心氣飮 20첩 30봉. 9회 처방. 9월 정도부터 머리를 떠는 증상이 잘 보이지 않으나 열이 오르고 나면 떠는 증상이 생기는 듯하다고 함. 피로가 쌓이고 스트레스 상황이 되면 얼굴이 붉어지고 몸이 붓는 증상이 반복되며 대소변이 시원하지 않아짐. 右脈>左脈.

⑤2024년 1월15일. 일을 많이 하면 등이 아픈 것을 제외하면 크게 불편한 곳이 없음. 아직 간간히 대변이 시원하지 않음. 右脈>左脈. 分心氣飮 20첩 30봉. 

⑥2024년 2월14일. 소변이나 대변이 피로가 쌓이면 시원치 않음을 느낌. 右脈>左脈. 맥침. 70동. 分心氣飮 20첩 30봉. 


【考察】

상기환자는 피부가 조밀하고 윤기가 있으며 갈우가 작으며 脈이 沈有力하면서 右脈이 緊盛한 內傷脈(七情)이고 胸痞, 風頭旋을 주증상으로 내원했습니다. 七情으로 인해 胸痞, 梅核氣, 수면장애, 上熱 등의 증상을 호소하고 있으며 大小便이 원활하게 나오지 않기 때문에 七情痞滯 通利大小便하는 分心氣飮을 처방했습니다. 머리를 떠는 풍두선증 역시 열이 상충하여 풍을 일으킨다고 판단했습니다. 內傷脈의 경우 飮食傷과 七情傷을 구분해야 하는데 위 환자의 경우 소화상태는 크게 문제가 없고 피부도 조밀(五臟이 小)하고 갈우가 작아 七情傷으로 판단할 수 있습니다. 치료과정 중 風頭旋의 경우에는 5월에 치료를 시작해 9월경이 되어서 대부분 개선이 되었으나 이후에도 스트레스시 上熱이 되었을 때나 피로시에 떨리는 증상이 잠깐씩 나타났다 사라지는 패턴을 보이고 있고 大小便不利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9월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分心氣飮을 투여해 효과를 봤습니다.  


【參考文獻】

① [대역동의보감] - 풍으로 머리가 흔들리는 것[風頭旋] 

○풍(風)으로 머리가 흔들리는 것은 별로 아프지도 않고 자기도 알지 못하게 머리가 늘 저절로 흔들리는 것이다. ○간풍(肝風)이 심하면 머리가 흔들린다[강목]. ○치료하는 방법은 두풍증 때와 같다. ○어떤 어린이가 7년 동안이나 머리를 흔들고 3년 동안이나 하혈(下血)을 계속하여 여러 가지 처방으로 치료하였으나 효과가 없었다. 그리하여 나는 간에 혈액이 성하고 밖으로부터 풍열이 침범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였다. 즉 간(肝)은 목(木)에 속하는데 목이 지나치게 성하면 비토(脾土)가 간목의 억제를 받게 된다. 그런데 비(脾)와 폐(肺)는 모자관계이므로 이것들이 다 간의 억제를 받게 되어 대변으로 피가 계속 나오는 것이라고 인정하였다. 그리하여 간을 억제하고 풍을 몰아내며 비를 보하는 약 몇 첩을 먹였는데 한 10일이 지나서 대변으로 피가 나오던 것은 멎고 흰고름이 나오다가 병이 나았다. ○방풍 120g, 천화분, 황기(봉밀물에 축여 볶은 것), 강활, 백작약 각각 20g, 서각(가루낸 것), 감초 각각 10g. 사태(빨갛게 구운 것), 조구등씨(鉤藤釣子), 마황 각각 4g 등 위의 약들을 가루를 내어 대추살에 반죽한 다음 벽오동씨만하게 알약을 만든다. 한번에 50∼70알씩 박하를 달인 물로 끼니 뒤에 먹는데 두번만 먹으면 머리가 흔들리는 것과 대변으로 피가 나오는 것이 낫는다[강목]. 

② [대역동의보감] - 神門_脈法  

○7정(七精)이 지나치면 맥을 상한다. 너무 기뻐하면 맥이 산(散)하고 몹시 성내면 맥이 촉(促, 어떤 곳에는 격(激))하며 지나치게 근심하면 맥이 삽(澁)한다. 너무 생각하면 맥이 침(沈, 어떤 곳에는 결)하며 너무 슬퍼하면 맥이 결(結, 어떤 곳에는 긴(緊))하다. 몹시 놀라면 맥이 떨리고(顫, 어떤 곳에는 동(動)하고) 몹시 무서워하면 맥이 침(沈)하다[득효]. ○너무 기뻐하여 심을 상하면 맥이 허하고 너무 생각하여 비(脾)를 상하면 맥이 결(結)하다. 너무 근심하여 폐를 상하면 맥이 삽(澁)하고 몹시 성내어 간을 상하면 맥이 유(濡)하다. 몹시 무서워하여 신을 상하면 맥이 침하게 되고 몹시 놀라서 담(膽)을 상하면 맥이 동(動)한다. 지나치게 슬퍼하여 심포락을 상하면 맥이 긴해진다. 대개 7정이 지나치면 기구맥(氣口脈)이 긴성(緊盛)할 따름이며 자세히 나누어 보면 위와 같다[입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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