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신문=기강서 기자] 경락경혈학회(회장 김재효)가 20일 ‘한의학 실습교육: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기초연구자와 임상 한의사가 함께하는 ‘제2차 온라인 학술 아카데미’를 개최했다.
김재효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인공지능과 거대언어모델 등을 활용한 미래선도 기술이 눈부신 발전을 이루고 있는 오늘날, 이번 아카데미를 통해 경락경혈과 한의학 교육의 방향에 대한 다양한 교수학습법 및 술기교육, 실습교육 방법을 고찰하고자 한다”며 “특히 이번 교육은 한의학교육학회와 협력해 한의학 교육에 대해 심도 있게 토의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이어진 학술 아카데미에서는 한상윤 대전대 한의대 교수가 사회를 맡은 가운데 △경혈학 실습 교육의 변화: 자침술기와 임상실습의 연계(조은별 한국한의학연구원 박사) △한의학 임상실습교육을 위한 인공지능 기반 환자 챗봇(한예진 원광대 한의대 교수)이 발표됐다.
조은별 박사는 “일차진료 수행을 위한 지식뿐 아니라 술기, 태도 역량이 함께 강조되고 있는 한의학 교육에서 한의학 전공 학생이 침술을 집중적으로 연습할 수 있는 경혈학 실습 교육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번 발표를 통해 경혈학 실습 교육 모델을 설계, 개발, 실행한 주요 결과 및 경혈학 실습과 임상교육의 연계 과정에서 활용할 만한 환자 중심 조별 프로젝트와 임상실습 교육 사례를 소개하고자 한다”고 운을 뗐다.
조 박사는 이어 체제적 교수 설계를 위한 래피드 프로토타입 개발 방법론에 대해 예시를 통해 설명하는 한편 △교수 목표 규명 △교수 분석 △학습자 분석 및 상황 분석 △성취 목표 기술 △평가도구 개발 △교수 전략 개발 △교수 프로그램 개발&선정 △형성 평가 등 교수 설계를 이루는 8가지 구성요소에 대해 소개했다.
또한 조 박사는 “체제적 교수 설계를 위한 연구를 통한 경혈학 실습 교육의 변화를 설문과 인터뷰를 통해 조사한 결과, 의사소통 자기효능감의 유의한 상승과 함께 실제적 연습을 통한 탐혈과 자침 역량이 향상되고, 교수학습 매뉴얼을 통한 체계적인 학습을 진행할 수 있었다는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아울러 조 박사는 “경혈학 실습에서 훈련한 술기를 실제로 적용할 수 있는 조별 프로젝트를 진행한 결과, 앞으로의 학습 방향 설정에는 큰 도움이 되지만 진단학 및 임상 교과목을 학습하지 않은 상황에서 과제 수행의 어려움, 과제에서 요구하는 내용이 너무 많다는 등의 피드백을 얻었다”며 “학생들이 교육을 받는 교육과정에 맞춰 수정 보완을 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한예진 교수는 “예비한의사에게 임상실습교육은 매우 중요하지만 한의대생들은 실제 환자를 만나 상호작용을 해볼 수 있는 기회가 매우 적기 때문에 의사-환자 시뮬레이션 방법을 활용해 왔다”며 “다만 기존 시뮬레이션 활용은 많은 한계점이 있기 때문에 그를 극복하기 위한 인공지능 환자 챗봇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인공지능 챗봇에 의사와 환자의 대화 시나리오를 학습시키고, 학생이 의사의 역할로 질문을 할 경우 챗봇은 환자처럼 대답하도록 구현했다”고 설명한 한 교수는 환자 챗봇과의 상호작용 과정에 대해 챗봇 화면을 제시하면서 참여자들의 이해를 도왔다.
특히 한 교수는 인공지능 기반 환자 챗봇의 장점으로 △실습의 시공간 제약 극복 및 비용 절감 △다양한 환자 케이스 경험 가능 △반복학습을 통한 숙달 및 능동적 학습 참여 △실제 인간이 아닌 인공지능과의 상호작용을 통한 학습자 부담 경감 등을 꼽았으며, 단점 및 개선점으로는 △증상(문제)과 질환(답)이 매칭된 진단 스키마 구축 필요 △실제 의사화 환자의 발화 및 시청각 검진 데이터세트 구축 필요 △전체 시나리오 전문가 검토 필요 △챗봇의 자연어처리 고도화 및 음성 상호작용 구현 등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