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일 교수
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
한 국가의 경쟁력은 그 국가의 문화적 역량이 뒷받침될 때 더욱 높아질 수 있다. 삶의 질은 문화생활의 향상으로 높아질 수 있다는 인식과 함께 전 세계적으로 문화산업은 팽창하고 있고 여기에 디지털기술이 접목되면서 국가적 경쟁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것을 혹자는 “文化戰爭”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문화를 통해 국가적 경쟁률을 높일 수 있는 분야로서 한의학을 뽑을 수 있다.
문화콘텐츠란 디지털기술을 바탕으로 창의력, 상상력을 원천으로 문화적 요소가 체화돼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문화상품을 의미한다. 이에 포함되는 것으로 영화, 비디오, 애니메이션, 캐릭터, 게임, 방송, 음악, 인터넷모바일 등이 포함된다.
‘한방화장품’이란 개념은 한의학적 이론을 바탕으로 하는 정신적, 물질적 개념을 포괄하는 넓은 맥락에서 문화적 차원의 의미를 포괄한다. 단순한 한방적 화장품에서부터 한방적 화장 인식, 화장원료, 화장 기구, 미용에 대한 이해, 화장의 역사, 아름다움에 대한 인식 등 문화적 차원의 이해가 그 연구 대상이 된다.
한방화장품의 문화콘텐츠화의 필요성은 몇 가지로 정리된다.
첫째, 한의학에 대한 국가브랜드화 전략과 궤를 같이하기 때문이다. 동의보감 기록문화유산등재 등으로 고양된 한의학에 대한 세계적 인지도 상승의 시기에 한방화장품이라는 한의학적 콘텐츠를 담고 있는 브랜드화 전략의 극대화가 필요하다. 둘째, 한방화장품에 대한 사회적 인식의 제고가 필요하다. 한약, 한의학, 한의대, 한의사 등은 한국 전통의학의 브랜드를 담고 있는 핵심어로서 한방화장품에 대한 인식의 제고를 통해 브랜드적 가치의 상승을 동반적으로 이어갈 수 있다. 셋째, 한방화장품과 전통문화의 깊은 관계이다. 전통에 대한 국민적 자부심은 한의학 인지도의 원천적 바탕이며 이것을 실제 화장품과 연결되는 인지적 변화를 지속시키는 작업이 필요하다. 넷째, 한류열풍의 제고이다. 드라마 허준과 의녀 대장금 등의 드라마에 의해 제고된 한류의 한 흐름은 한류의 근원이 한의학과 깊은 관계 속에서 커지게 됐다는 점을 깨우쳐 주게 한다. 국내 관광객 유치와 해외시장 개척 등의 노력은 한방화장품의 문화콘텐츠화 작업을 통해서 커질 수 있는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 다섯째, 한방화장품 신규구매층의 확대를 위한 문화적 전략이 필요하다. 한의학에 대한 잠재적 수요, 미래적 수요 등은 한방화장품 구매층의 확대를 통해서도 부가적으로 달성될 수 있는 방법론이다.
한방화장품의 문화콘텐츠화 원천소스를 예상해 본다.
첫째, 한국의 醫書이다. 의서 속에 나오는 화장품과 관련 콘텐츠들에 대한 정리와 활용 가능한 영역에 대한 다각적 연구가 필요하다. 둘째, 화장품 관련 遺物들에 대한 콘텐츠 가공이다. 화장품 기구, 화장 약재, 화장 가구 등이 이에 속한다. 셋째, 화장품 관련 인물의 발굴이다. 화장품을 판매했던 매분구와 화장품을 사용했던 역사적 인물 그리고 피부미용에 대한 논리를 설파한 인물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넷째, 화장 관련 설화에 대한 발굴이다. 화장을 통해 인생의 변화를 맞이한 설화 등에 등장하는 사건 등이 그것이다. 다섯째, 산문 등에 나오는 화장 관련 기록들이다. 여섯째, 역사기록 속에 보이는 화장 관련 기록들이다.
한방화장품 문화콘텐츠화 방안은 다음과 같다. 첫째, 영화이다. 삼국시대, 고려시대, 조선시대를 무대로 한 영화 시나리오 작업에 참여한다든지, 근대화 과정의 화장품 발달사, 화장품 성공신화에 대한 영화제작 등에 적극 참여하는 것이다. 둘째, 드라마 사극 등에 근대화기의 화장품을 소품으로 활용하거나 화장품 제품 판매 혹은 만드는 과정 등을 장면으로 삽입하는 것이다. 셋째, 애니메이션에 한방적 화장에 대한 내용을 넣는 것이다. 넷째, 한방화장품 관련 포탈을 구축해 지속적 콘텐츠의 업그레이드를 진행하는 것이다. 다섯째, 박물관 및 전시회를 통하는 것이다. 여섯째, 축제와 문화 마당 등에서 문화 강좌 등을 지역축제와 병행하는 것이다. 일곱째, 서적 출간(e-book 포함)으로 지속적 한방화장품에 대한 지식의 업그레이드를 진행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