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신문=강준혁 기자] “한방피부미용은 얼굴과 전신의 피부를 한의학적 방법을 이용해서 생리적 기능을 유지하고 보호자는 분야다.”
29일 서울한방진흥센터에서 개최된 한방 북토크에서 김남일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교수는 이같이 밝혔다. 이날 김 교수는 ‘한방화장품의 문화사’를 주제로 강의를 진행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한의학에서 피부가 갖는 의미는 △장부의 상태를 외부로 표출하는 공간 △경락이 이어져 있는 공간 △피부의 색이 노니는 곳 △기혈의 놀이터 △진액의 윤기를 먹고 사는 곳 △사기의 침범을 막아주는 곳 △정신적 상태가 드러나는 곳 등이다.
김 교수는 한방피부미용에 대해 “한의학적 방법을 통해 피부를 질병으로부터 예방·관리하고 피부의 건강과 아름다움을 유지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 한방피부미용 방법은?
한방피부미용의 방법에는 한의학적 이론을 바탕으로 하는 한방화장품, 한방연고, 한방팩, 마사지(12경락, 12경근, 12피부 등에 시술되는 방법), 한약물요법, 양생도인법, 생활개선법, 한방심리요법, 한방음악치료 등이 포함된다.
김 교수는 “한방화장품은 자연원료를 기초로 하기 때문에 환경친화적”이라며 “한방화장품은 환경에서 발생하는 각종 사기(邪氣)로부터 피부를 지켜주는 보호작용을 갖는다”고 했다. 이어 “한방화장품은 환경친화적 순환성이 있다”면서 “한방화장품이 가지고 있는 자연적 이미지 또한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또 음식과 피부미용의 연관성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한의학에서 약선이라는 용어로 정의되는 음식치료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성인병의 원인 가운데 가장 큰 것은 칼로리 높은 음식의 무절제한 섭취”라고 언급했다. 이어 “허준의 동의보감에는 ‘음식 맛을 엷게 하면 사람으로 하여금 정신이 상쾌하고 기가 맑아지게 한다(五味淡薄令人神爽氣淸)’는 내용도 나와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한방화장품의 효과로 △경락에의 자극 △화장품을 바르는 행위에 의해 유발되는 안마효과 △기혈의 순환 △화장품에 의해 유발되는 정신적 변화 △화장품에 의한 보호작용 △화장품에 의한 질병작용 등을 들었다.
김 교수는 “한의학적 아름다움이란 자연미, 친환경적 아름다움, 조화의 아름다움, 내외일치의 아름다움, 피부의 활력, 신색(神色)의 택요(澤夭)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 동의보감 속 피부 미용
동의보감에서는 피부미용을 △피부는 오체의 하나 △피부의 색깔은 청적 황백흑 △내상과 외감의 구분 등을 통해 설명하고 있다. 또한 책 속에는 玉容散·連翹散·紅玉散 등의 화장품에 대해서도 기록돼 있다.
또한 동의보감 속에는 반노환동(反老還董)의 개념에 대해서도 나와 있다. 반노환동은 ‘노인을 돌이켜 어린아이로 바꾼다’는, 쉽게 말해 회춘시킨다는 것을 의미한다. 김 교수는 “동의보감에서는 경옥고의 특징을 반노환동의 개념을 통해 설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또한 얼굴을 아름답게 하는 단방(單方)으로 △백지 △고본 △진주 △복분자 △도화 △동과인 △출 등이 있다고도 말했다. 백지는 주근깨와 어루러기를 제거하고 얼굴의 빛깔을 윤기가 흐르고 촉촉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 또 고본은 기미·여드름·딸기코·분독 등을 제거해 얼굴의 빛깔을 윤택하게 해주며, 진주는 주근깨와 반점을 제거해 얼굴을 윤택하게 해주고 얼굴 빛깔을 좋아지게 한다.
김 교수는 이날 주름의 한의학적 해석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한의학에서는 주름을 노화의 한 과정으로 파악한다. 주름이 생겨나는 것은 인체의 정혈이 부족해지는 과정에서 드러나는 자연적 현상이다. 또한 스트레스로 인해 주름이 생성된다고 보기도 한다. 이러한 주름을 개선하는데도 한방화장품이 도움을 줄 수 있다.
김 교수는 끝으로 “시대에 따라, 지역에 따라 이상적인 미인상이 각기 다르다”면서 “다만 현재 한국의 위상이 세계적으로 커진 만큼 한의학적 미인상이, 한방화장품이 주목받게 된 만큼 앞으로도 많은 관심 가져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