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1년 9월은 ‘허준의 달’… 허준 관련 다채로운 문화행사 개최
문화부 제정… 한의사협회 후원 및 경희한의대 동문회 주관으로 실시
[한의신문] 문화부에서는 1991년 9월을 ‘허준의 달’로 제정해 다채로운 문화행사를 주최한다. 이 행사는 대한한의사협회 후원 및 경희대 한의과대학 동문회 주관으로 9월 1일부터 30일까지 한달 동안 진행된다. 여기에는 △허준의학상 제정 △허준에 관한 학술세미나 개최 △허준 탄생지 탐방 △허준 일대기 ‘집념’ 비디오 상영 △허준 관련 초·중·고생 글짓기 대회 △전국적인 무료진료 실시 등이 포함되었다.
대한한의사협회가 후원하고 경희대 한의대 동문회(회장 문종화)가 1991년 9월 14일 오후 2시 경희대 간호원 기숙사 강당에서 ‘제1회 허준의학상 시상식’을 가졌다. 수상은 공로 부문에 ‘5人同志會’인 이우룡·권의수·우길룡·윤무상·정원희 등 5인의 한의사를, 학술 부문에는 朴鎬豊 前 서울한의과대학 학장(경희대 한의대의 전신)를, 봉사 부문에는 전라남도 완도군의 한약업사인 우재선 선생을 각각 선정했다.
허준 관련 학술세미나는 9월14일 오후 2시30분부터 경희대 간호원 기숙사 강당에서 실시되었다. 발표자는 다음과 같다.
△강정수 동국대 한의대 교수의 ‘실학적 의미에서 본 구암 허준의 업적’ △박찬국 경희대 한의대 교수의 ‘동의학의 성립에 대한 연구-허준의 동의보감을 통하여’ △손홍렬 청주대 사범대 역사교육과 교수의 ‘동의보감 편찬의 역사적 배경’ △안춘근 중앙대 신문방송대학원 객원교수의 ‘동의보감의 서지학적 고찰-동양의학의 經典’ △이이화 역사문제연구소 소장의 ‘조선시대 의원의 지위-구암 허준의 경우와 관련하여’ △이종형 동국대 한의대 교수의 ‘허준 선생과 동의보감’ △정우열 원광대 한의대 교수의 ‘동의보감과 허준의 의학사상’ △한대희 경희대 한의대 동문회 학술이사의 ‘허준의 생애에 대한 고찰-출생과 가계를 중심으로’ 등이었다.
특히 안춘근 교수는 발표를 통해 “(동의보감을)동양의학의 경전이라고 지적하고, 비단 우리나라만을 위한 의서가 아니고 한·중·일 동양 3국을 비롯한 세계적인 의서가 된 만큼 동의보감이 아닌 동양보감 또는 한의보감, 한의성서로써 국보로 지정되어야 한다”고 주장, 『동의보감』의 국보 지정을 예견하기도 하였다.
허준 탄생지 탐방은 9월 7일 오후 4시에 서울 강서구 가양동 일대에서 이루어졌다. 이 행사에는 안학수 한의사협회장, 문종화 경희대 한의대 동문회장, 배원식·한요욱·오승환 전임 한의협회장 등 다수가 참석했다. 안학수 회장은 “오늘 민족의학의 거성이신 허준 선현의 탄생지에 찾아와 한의계 인사들과 함께 선현의 생애와 업적을 뒤돌아보게 된 것은 역사적인 일”이라고 치사하였다.
또한 전국 한의과대학 학생들은 12일부터 14일까지 제15회 행림제를 경희대 캠퍼스에서 열었다. 이 축제에서는 9월 문화의 달 인물로 선정된 허준을 추모하는 제사를 지냈다.
강서교육청 주관으로 허준의 달 기념 문화행사의 하나로 경희대 한의대와 양천문화연구원의 후원으로 허준 선현 기리기 글짓기 대회가 18일 양천초등학교에서 열렸다. 여기에 관내 초·중생 213명이 참여해 양천초등 4년 지구, 서정초등 5년 하수경, 신강초등 6년 김덕기, 백석중 1년 김비, 양동중 2년 옥지윤, 신서중 3년 김혜진 등이 최우수상에 수상하였다.
4차에 걸친 현지답사 끝에 9월 30일에는 경기도 파주군 진동면 하포리에서 허준 묘소를 찾아내었다. 군사분계선 안쪽에 위치한 관계로 軍당국의 협조가 있었기에 가능하였고, KBS 문화부팀과 양천허씨대종회의 협조도 크게 도움이 되었다.
김남일 교수·경희대 한의대 의사학교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