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약, 제도권 내에 진입할 수 있도록 기본교육부터 충실히 이행
김동묵 대한한의사협회 학술이사 인터뷰
Q. 학술이사를 맡게 된 계기는?
협회가 추진하고 있는 정책, 특히 학술부문에 있어 저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학술이사로 합류하게 됐다. 2019년 5월 1일부터 임기를 시작했고, 송미덕 부회장과 조남훈 학술이사의 도움으로 차근차근 업무를 익히고 있는 중이다. 내가 담당하고 있는 주요 업무는 보수교육 관련 부분이고, 이와 관련한 회원들의 목소리에 집중하려 노력하고 있다.
Q. 주로 어떤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가?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주요 업무는 보수교육과 연관된 일이다. 실질적으로 처음 시작했던 업무는 혈액교육영상 제작이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마이크를 들고 카메라 앞에 선다는 것이 얼마나 가슴 졸이는 일인지 경험했다.
주위에서 많은 격려를 해줘 큰 힘이 됐고, 내 역할에 더욱 충실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상을 통해 1차적으로 혈액검사 교육을 받게 되는 많은 회원분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향후 미진한 부분을 보완해 회원들이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영상을 제작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또한 저선량 X-ray 기기의 사용과 기본적인 외과술기의 교육관련 분야에서 학술적 도움을 주는 업무까지 맡게 될 것이다.
Q. 보수교육 진행 시, 회원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점은?
회원들이 가장 많이 궁금해 하는 것은 보수교육평점 획득 및 회비와 연관된 부분들이다. 특히 회비와 관련된 질문을 가장 많이 받는데, 가령 회비 체납 시 보수교육의 직접비, 간접비 부담 부분과 차후 회비를 납부했을 시 기존에 납부한 간접비를 되돌려 받을 수 있는지 많이 물어보신다.
Q. 추나요법 급여화로 인해 보수교육 관련 민원이 적지 않았을텐데
그렇다. 추나요법이 급여화 되면서 회원들이 큰 기대감을 갖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새로운 것에 대해 불편함을 토로하는 분들도 있다. 일차적으로 이를 해결하려고 한다.
먼저 회무가 원활하게 돌아가기 위해서는 회원들에게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우선시 돼야 한다. 특히 나부터 회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소통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회무를 시작한 지 2개월이 지났다. 회원들의 애로사항이 무엇인지 잘 파악해서 도움이 될 수 있는 학술이사가 되겠다.
Q. 보수교육과 관련 올해 협회에서 중점적으로 다루고자 하는 이슈가 있다면?
일차의료 영역에서 통합의료를 담당하는 의료인으로서 한의사의 임상능력 강화가 요구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1차의료를 담당하는 통합의사로서 부족함이 없도록 보수교육부터 내실화하는 것이 첫 번째 목표다.
기존 보수교육에서 다소 부족했던 내용들을 고려해 현재 교육영상을 새로 제작하고 있고, 곧 온라인 보수교육 사이트를 통해 제공할 계획이다. 이 내용을 이수한 한의사들이 임상현장에서 진료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Q. 최근 혈액검사 교육이 큰 화제다.
한의사로서 또 학술이사로서 혈액교육영상, 혈액검사지침서를 제작해 혈액검사의 당위성과 실제 혈액검사를 시행, 한약의 안전성과 효과를 검증하고자 한다.
특히 보험 급여화를 완성시키기 위해서는 다양하고 많은 데이터가 필요하다. 초기 데이터를 수집하는데 여러 장애요소들이 있지만 회원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가 동반된다면 우리가 목표한 바를 성공적으로 이뤄낼 수 있을 것이다.
그동안 혈액검사가 제대로 시행되지 못했던 몇 가지 이유들이 있다. 보험급여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검사비를 받을 수 없었고, 한의사들의 혈액검사가 위법이 아닌가 하는 불안감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의 상황은 다르다. 중앙회에서 검사비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으며, 복지부의 유권해석을 통해 혈액검사는 위법사항이 아니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Q. 혈액검사 뿐만 아니라 한의원에서 의료기기 사용을 찬성하는 여론이 대세다.
국민의 65.2%가 한의사의 현대 의료기기 사용에 대해 찬성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중앙회는 엑스레이 및 초음파기기와 같은 현대의료기기를 사용하겠다고 선언했고, 국민들의 진료 편의성과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자 밤낮으로 논의하고 있다.
그동안 해오지 않았던 일들을 시작하려니 어려움들이 존재한다. 하지만 현대 의료기기 사용이 국민건강증진과 직결된 문제이기에 중점적으로 다뤄야 할 정책이라고 생각한다. 위 정책에 회원 모두가 적극적 참여와 신뢰를 보내주신다면 중앙회가 정책추진을 함에 있어 큰 힘이 될 것이다.
Q. 학술이사로서 향후 계획은?
약 25000명의 한의사가 바라보는 관점, 다양한 진료형태와 한의학의 전망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존재하는데 이를 모두 수렴해 합리적인 결과를 도출해 내는 것이 어렵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한의계 발전을 위해 다양한 의견을 개진하는 회원들이 있다는 사실에 기쁘다.
저의 역할은 다양한 의견을 조율해 한의사가 미래통합의사로서의 기본능력을 갖춰 나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 생각한다.
가장 기본인 보수교육에서 한약처방, 침, 추나요법 등에 대한 심도 깊은 교육의 요구와 함께 새로운 영역을 열어가기 위한 교육까지 한정된 시간과 재원을 활용하고자 한다.
Q. 한의사로서 이루고 싶은 목표는?
한의사가 된 지 어느덧 25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많은 변화들이 있었고, 또 주위에 변하지 않은 것들도 많다. 한의학의 우수한 면모들은 변하지 않고 있는데, 제도적으로 인정받지 못 하는 환경에 놓여 있어 아쉽다. 이를 변화시킬 수 있는 한의사가 되겠다.
Q. 한의사 회원들에게 남기고 싶은 말은?
변화를 잘 받아들여야 한다. 한의계는 그동안 가보지 않았던 길에 발을 들여야한다. 한의계 전체를 위해 대승적인 판단이 필요, 한의학이 제도권으로 영역을 넓혀 나갈 수 있도록 회원 여러분의 힘이 필요하다.
가보지 않은 길이라 두려움이 있을 수 있고, 처음 마주하는 순간들에 대한 불안감도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용기를 낸다면 첩약건보 진입, 혈액검사 참여, 현대의료기기 사용 등 제도 내에서 의료행위를 펼칠 수 있다.
의료인으로서 또 한의사로서 국민들에게 인정 받을 수 있는 기회다. 한의사 모두가 함께 걸어갈 수 있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