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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1월 13일 (화)

1차 의료서 한의사의 역량 강화 위한 R&D 방향은?

1차 의료서 한의사의 역량 강화 위한 R&D 방향은?

몸(본증)진단에 대한 표준 알고리즘 마련 시급

통합의료 수행 위한 보수교육 컨텐츠 강화

AI 활용 가능한 빅데이터 생산이 의료서비스 활용도와 직결

한의 일차의료 CP개발 및 행위 표준화 토론회



cp



[한의신문=김대영 기자] 한의 의료행위의 확대와 1차 의료영역에서 한의사가 통합의료를 하는 의사로서의 역량을 갖추기 위해 이뤄지고 있는 다양한 한의 관련 연구사업들의 현황과 추진 방향을 공유하기 위한 자리가 마련됐다.



지난 21일 자생한방병원 지하 1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한의 일차의료 CP개발 및 행위 표준화 토론회’에서는 △일차의료 CP개발 및 행위 표준화를 위한 한의 표준진단(변증) 알고리즘 개발 제안(이재동 한국한의과대학학장협의회장) △한의 일차의료 매뉴얼 개발 및 교육개선 연구(이은경 한의학정책연구원 부원장) △한의사 보수교육 개편방향(송미덕 대한한의사협회 부회장) △근거기반 한의진료를 위한 대학교육의 변화 방향(신상우 한국한의학교육평가원장) △CPG 및 CP개발(박민정 한약진흥재단 진료지침개발팀장) △AI 한의사 개발을 위한 임상 빅데이터 수집 및 서비스 플랫폼 구축(이상훈 한국한의학연구원 책임연구원) △의료기기 사용 확대를 위한 한의 행위정의 개발(송호섭 대한한의학회 부회장)에 대한 발표가 이어졌다.



이재동 회장은 “현대 한의학에서 변증은 서양의학의 유입으로 한의학의 중요한 특징적 요소로 부각되며 한의학적 진단이나 치료를 시행하는 중요한 개념으로 자리잡고 있으나 각 질환마다 변증 방법이 상이해 임상 활용에 어려움이 있어 한의표준진단(변증) 알고리즘 개발이 시급하다”며 질병(표증)진단과 몸(본증)진단로 나눠 접근할 것을 제안했다.



표증진단은 KCD 질병코드에 따라 병명중심으로 질병의 상태를 각종 현대의료기기를 활용해 진단하면 되며 이미 표준화가 돼있다.

반면 본증진단은 한방 고유의 변증에 따라 몸의 상태를 진단하는 것으로 망, 문, 문, 절(맥진)의 고유 사진법을 활용하는데 표준화되지 못해 한의사마다 상이하다.



따라서 본증진단의 대분류로 △병인변증(병인에 따라 진단하는 변증) △경락변증(경락의 기혈순환장애에 따라 진단하는 변증) △장부변증(장부의 기능이상에 따라 진단하는 변증)을 제시하고 이 세 관점에서 어디에 문제가 있는지를 진단할 것을 제시했다.



이 회장은 제시된 안을 바탕으로 연구용역을 통해 검토되고 구체화됨으로써 한의표준진단 알고리즘이 시급히 마련되기를 기대했다.



한의 일차의료 매뉴얼 개발 및 교육개선 연구에 대해 설명한 이은경 부원장은 “△환자 진료 △합리적 의사소통 능력 △전문직업성 함양 △사회적 책무수행 △효율적 의료경영 및 관리에 대한 한의사의 기본 역량들이 공통술기매뉴얼과 질환‧임상표현 진료 매뉴얼로 담아내 역량중심 임상교육이 강화돼야 한다”며 그 다음 단계로 사업확대, 제도화, 건강보험 급여화 순으로 추진해 한의 의료행위를 확대해 나갈 것을 제언했다.



이어 이 부원장은 우석대학교 장인수 교수의 ‘한의 일차보건의료 제도설계 연구’를 소개했다.

이 연구결과에 따르면 미국은 예방과 관리에 중점을 둔 환자중심메디컬홈(PCMH) 모델을 근간으로 하고 있는데 이러한 일차의료 시범사업에 MD와 DO가 제한 없이 참여하고 있으며 오히려 일차의료에서는 DO의 역할이 더욱 큰 상황이다.

또 이 연구에서는 한의 일차의료 다빈도 대상 질환 42개를 도출하고 이에대한 진단법 및 예방법, 처치법을 조사한 후 42개 질환 진료에 필요한 진단법과 치료법을 현재 한의사가 가능, 제한적 가능, 불가능으로 구분했다.

그리고 △예방(영유아 건강검진, 학교 건강검진, 예방접종) △진단(혈액검사, 소변검사, X-ray, 초음파) △치료(전문의약품, 주사, 시술) △응급(응급의약품) 등 한의사가 일차의료를 충분히 수행하기 위해 필요한 법, 제도적 개선방안과 교육 개선방안, 향후 연구 추진방향에 대해 세부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송미덕 부회장은 “협회에서 진행하고자 하는 한의사 보수교육의 목표는 일차의료의 통합의료 수행을 위해 평생 자기주도 학습이 가능하도록 이정표가 되는 컨텐츠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온라인 교육에서는 현대적 생‧병리 원리 도입과 질환‧질병‧진단명의 이해, 호소증상에 따른 과목 분류와 융합(CPX), 약동학‧본초의 성분‧화학적 이해를 중심으로 한 컨텐츠를 제공하고 실기교육에서는 치료, 응급조치, 상처관리, 간단한 봉합술, 현대적 치료술기, 한의술기와 신의료기술 등에 대한 내용을 중심으로 교육 컨텐츠를 구성해 나갈 계획임을 밝혔다.



송 부회장은 “이를 통해 현대적 생병리 이론 및 실기 학습하고 현대적인 언어로 환자들과 소통해야 하며 삶의 질 관리, 가족 주치의로서 의료인의 역할을 하고자 하는 것이다. 또 한의사의 역량은 통합의료를 하는 의사가 되는 것이고 결국 이것은 한국식 의료일원화로 가는 길이 될 것”이라며 “내용상으로는 광범위하지만 모든 것이 정책과 맞물려 있다. 도구에 제한을 받지 않고 진료만 잘 할 수 있는 의료인이 되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신상우 원장은 “교육은 분절적이지만 진료는 동시적이고 연속적이며 포괄적”이라며 실제 환자의 몸은 각 부분의 매우 유기적인 연관성을 바탕으로 증상과 징후를 나타내므로 환자가 호소하는 주소(主訴)를 중심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구체적인 과정과 수행절차를 학습성과로 제시하는 임상표현 중심 교육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또 한의사 국가시험에 확장결합형, 자료제시형, 멀티미디어형 등의 문항이 확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CPG 및 CP개발 현황에 대해 발표한 박민정 팀장에 따르면 30개 질환에 대한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개발사업은 2016년에 기개발지침 7개, 2017년에는 기개발지침 2개와 신규개발 지침 21개에 대한 예비인증을 완료했으며 올해 최대 9개 질환(견비통, 만성요통, 족관절염좌, 안면신경마비, 요추추간판 탈출증, 화병, 경항통, 슬통, 유방암의 보완치료)에 대한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최종인증을 완료할 예정이다.

나머지 21개 질환에 대한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은 2020년까지 최종인증을 완료할 계획이다.



박 팀장은 “앞으로 CP 개발 지원과 사회적 편익증명을 하게 될 것”이라며 “국가 연구사업들은 예비타당성 평가를 받아야 하는데 근거창출임상연구를 통해 CP를 개발하고 경제적, 사회적 편익을 달성했다는 것을 한번 입증하게 되면 그 연구에 대해서는 상당한 정당성을 얻게 된다”고 밝혔다.



이상훈 책임연구원은 인공지능이 활용 가능한 빅데이터의 생산이 곧 해당 의료서비스의 활용도와 직결될 것으로 분석했다.

이 책임연구원은 “스마트폰 인공지능 의사 앱이 의료 이용 관문이 될 것이기 때문에 인공지능의 데이터베이스에 들어가 있지 않는 의료서비스는 사용자가 급감하게 될 것이고 건강관리는 가상 인체 시뮬레이션 모델에 기반한 최적의 자가 건강관리법이 추천될 것이기 때문에 Digital Twin에서 건강 모니터링‧시뮬레이션에 사용하지 않는 생체 지표는 더 이상 수집되지도 건강관리에 사용 되지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의료기기 사용 확대를 위한 한의 행위정의 개발 연구에 대해 소개한 송호섭 부회장은 “이 연구를 통해 의료기기 행위 정의를 마련하고 우선순위 분석에 따른 수용성 높은 의료기기 근거 및 한의과 진료 부합형 의료기기 근거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참석한 대한한의사협회 최혁용 회장은 “국민 70%가 만성병으로 사망하고 있어 2026년이면 65세 이상 노인인구 20% 넘어가 초고령사회 된다. 지금처럼 급성병 중심, 질병치료 중심으로만 보건의료시스템이 짜여져 있으면 의료비 급증과 비효율적인 보건의료시스템이 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정부는 만성병 중심, 질병예방 중심, 지역사회 중심, 노인 중심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해 새로운 보건의료시스템을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그 핵심은 바로 1차 의료 강화”라며 “이러한 패러다임 전환의 시기에 제대로 따라가지 못하고 1차 의료영역에서 우리의 위치를 확보하지 못하면 미래의 한의학은 정말로 활용가치가 떨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다행히 한의학 자체는 1차 의료에 적합한 속성을 가지고 있다. 질병보다 사람을 보고, 개인보다 가족을 보며 전인적 관리가 가능하다. 문제는 정부가 혈압, 당뇨관리에 한의사가 얼마나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일차의료가 가지는 핵심적 속성인 게이트키퍼로서의 역할을 한의사가 할 수 있는지에 대해 의문을 갖고 사실상 1차 의료 정책에서 한의사를 패싱하고 있다”며 “만성질환관리제, 장애인주치의제, 치매국가책임제, 커뮤니티케어에 이르기까지 정부가 추진하는 1차 의료 강화 정책에서 한의계가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최 회장은 “우리가 어떻게든 뚫어내야 한다. 정치적으로 뚫어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 안에서 가능성을 찾고 각종 연구를 실시해 구체적인 정책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며 “그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진행된 이번 토론회가 1차 의료에서 한의사가 확고한 자리를 확보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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