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병 직 리드교육연구원장]
최근 신문 헤드라인에는 새해 소망에 대한 한국 갤럽의 조사가 보도되었는데 1위와 2위가 작년에 비해 순위가 바뀌어 건강보다는 소득이라는 조사가 소개되어 있으며 얼어붙은 희망이라는 머릿 기사가 나와 있다. 택시 기사들도 연말인데도 손님이 없다고 한숨을 쉰다. 먹고 살기가 어려워지는 세상이 되지나 않을까 내심 걱정이다. 과거 한 동안 더욱 잘 살게 될 것이라는 꿈을 가지고 살던 우리에게는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세상이 너무나 빨리도 요동치는 것 같다. 많은 경제 전문가들이 내놓는 예상 경제 지표들도 몇 달 못 가서 계속 수정되는 세상이다. 차 속에서는 한 장소에서 20년간 슈퍼를 해 오던 아버지가 가까운 거리에 대형 할인 마트가 들어서면서 매출이 극감하여 큰 시름에 빠지신 것을 위로하기 위해 음악을 청한다는 멘트와 함께 노래가 흘러 나왔다.
병의원들도 경영 마인드를 가지고 변화하는 세상에 적응하려고 많은 노력들을 하고 있다. 최근의 웰빙 트렌드에 맞는 진료 상품을 개발하고 부가적인 수입원을 만들어 불황을 극복하려는 노력들이 한창이다. 산부인과에서는 산모를 위한 산후 관리센터와 피부 관리실을 운영하기도 하고, 식사로 유기농 야채의 부페 식단을 제공하기도 한다. 안과에서 쌍커풀 수술을 하기도 하고 척추 전문 한의원에서 비만클리닉과 피부과를 운영하기도 한다.
이러한 전략을 사업 다각화 전략이라 하는데 이 전략은 1973년 6월의 중동 전쟁발생에 기인한다. 전쟁으로 인해 원유생산이 줄어들어 값이 폭등하자 이를 원자재로 하는 산업은 원가 상승으로 큰 어려움을 겪는 반면에, 어떤 기업에게는 기회로 작용하여 큰 흑자를 내게 되었다.
결국 산업 환경의 변화가 어떤 기업에게는 기회로 어떤 기업에게는 위협으로 작용하였던 것이다. 이때 배운 것이 한 가지 사업만으로는 망할 수도 있으며 여러 사업을 함께 해야 전체적으로 균형이 잡혀 변화를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작든 크든 회사는 시장과 함께 성장해야 존재할 수 있다. 앞의 슈퍼와 같이 한 장소에서 변화 없이 장사를 하였을 때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밀려나는 결과가 초래할 수도 있다. 사업 다각화 전략은 사업을 확대시키는 전략의 하나로 관련 다각화와 비 관련 다각화가 있다.
관련 다각화는 현재 하고 있는 업종과 관련된 사업을 확장하는 것이고 비관련 다각화는 관련이 없는 사업을 장래성을 보고 투자하는 것이다. 위의 예와 같이 산부인과에서 산모를 위한 건강관리 프로그램은 운영하는 것은 관련 사업 다각화이고 척추 전문병원에서 비만 클리닉을 하는 것은 비관련 다각화로 볼 수 있다. 물론 비관련 다각화도 CJ그룹의 엔터테인먼트 분야 진출이나 삼성전자의 건설 부문과 같이 성공할 수도 있지만 관련 다각화 보다는 성공할 확률이 적다.
또 관련사업다각화도 쉬! 하면서 조용한 차 대우차의 역발상 포지셔닝이 소비자의 주목을 집중시켰지만 결국 지속되지 못한 것과 같이 자신의 핵심역량과 연관되어야 한다. 급변하고 경쟁이 심해지고 있는 산업환경에서 리스크를 줄이면서 사업을 확장시키기 위해서는 경쟁기관이 제공할 수 없는 나만의 역량을 개발하고 확장시키고 고객들에게 인식시켜야 한다. 그리고 고객의 욕구에 맞추어 새로운 사업과 아이템을 개발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