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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4월 06일 (월)

“재택의료는 질관리·재난의료는 데이터”…공중보건한의사 역할 재편

“재택의료는 질관리·재난의료는 데이터”…공중보건한의사 역할 재편

대공한협 춘계학술대회 개최, 한의공공의료 역할 모색
“한의과 공보의, AIP·재난대응 전문인력…지속가능한 공공의료 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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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유지환 회장, 김범석 센터장, 김광호 이사

 

[한의신문] 지역사회 통합돌봄과 재난의료 대응이라는 공공의료 과제 속에서 공중보건한의사의 역할 재정립 필요성이 제기됐다. 특히 한의재택의료는 질관리 체계 구축을 핵심 과제로, 재난트라우마 분야에선 데이터화가 필수 조건으로 강조됐다.

 

대한공중보건한의사협의회(회장 유지환)는 3일 대한한의사협회 대강당에서 춘계학술대회를 개최, 의료취약지와 재난지역 등 지역사회 현장에서의 한의공공의료의 역할을 모색했다.

 

유지환 회장은 인사말에서 “지역사회 통합돌봄과 재난의료 대응이 국가적 과제로 부상한 지금 공중보건한의사의 역할을 공공의료의 핵심 축으로 재정립돼야 할 시점”이라면서 “회원들의 재택의료와 재난 대응 경험은 한의의료가 국민건강을 지키는 데 있어 중요한 공공자산으로, 앞으로 정책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학술대회에선 △지역사회 통합돌봄시대, 한의재택의료 운영체계와 현장 적용 전략(김범석 중동한의원 재택의료센터장) △현장에서 바라본 공중보건한의사의 재난 지원과 데이터 구축(김광호 한의임상해부학회 교육·총무·홍보이사)을 주제로 발표가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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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재택의료, 케어 중심 일차의료 전환…질관리가 관건”

 

김범석 센터장은 지역사회 통합돌봄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한의재택의료가 단순한 방문진료를 넘어 ‘케어 중심 일차의료’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선 △질관리 △지역사회 연계 △다학제 협업체계 구축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김 센터장은 환자 중심 재택의료의 핵심 가치로 ‘Aging in place(지역사회 계속거주)’를 제시하며 △이용자 중심 △전인적 접근 △통합적 돌봄 △전문가(한의사·의사·약사·간호사·사회복지사) 협업이 유기적으로 작동하는 구조 설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이러한 다학제 협업 기반 재택의료의 효과를 보여주는 사례로 △대퇴골 골절 수술 후 후유증을 겪은 A환자(80대 여성) △루게릭병으로 와상 상태였던 B환자(50대 남성) △19종의 다제 약물을 복용하던 류마티스 관절증 C환자(70대 남성) 등을 제시하며, “복합적 상병을 지닌 환자들의 경우 기존의 질병 중심 통원·입원 치료 시스템만으로는 충분한 관리가 어려운 만큼 한의사 주치의의 직접 찾아가는 재택의료가 필요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김 센터장은 최근 정부의 재택의료센터 확대 과정의 문제점을 들어 “운영 왜곡과 관리 부실 가능성 등 질관리 문제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고, 기관 수 확대에 치중한 정책이 제도적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 센터장은 △표준화된 진료지침 △평가 및 모니터링 체계 △레지스트리 기반 데이터 관리 등을 필수 과제로 제시하며 “질관리 없는 양적 확대는 제도의 신뢰를 떨어뜨릴 수 있다”며 “재택의료는 반드시 표준화와 평가체계를 기반으로 운영돼야 한다”고 밝혔다.

 

김 센터장은 공중보건한의사 회원들에게 향후 한의재택의료의 방향으로 ‘지역 기반 주치의 모델’을 제시하며, △일차의료 플랫폼(건강증진·예방·치료·재활·정서적 지지)으로서의 기능과 함께 △장애인 주치의 △퇴원환자 관리 △재택임종 등으로 역할을 확대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아울러 “통합돌봄의 지속가능화 방안은 결국 현장에 답이 있다”고 강조한 그는 △한의사 주치의 역량 강화와 질관리 △각 직능 간 연계를 촉진할 인센티브 강화 △한의사 주치의 중심의 다학제 협업 구조에 대한 사회적 분위기 조성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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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의료는 기록이 핵심…현장 데이터 축적은 공공의료 자산”

 

이어진 발표에서 김광호 이사는 재난 현장에서의 한의의료를 지속가능한 공공의료 자산으로 전환하기 위한 핵심 과제로 ‘데이터 구축’을 제시하며 “재난 대응의 본질은 기록과 데이터에 있으며, 이는 향후 대응 수준을 결정하는 기반”이라고 강조했다.

 

김 이사에 따르면 재난 현장에서 나타나는 PTSD는 단일 증상이 아닌 복합 양상으로, △요통·경항통 등 근골격계 통증 △두통·소화불량·피로 등 전신 증상 △불면·자율신경 이상, 불안·우울 등 정신적 문제가 동반되는 특징을 보인다.

 

이 같은 특성은 한의의료의 임상적 강점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제시됐는데, 침·이침 등 저비용·반복 적용이 가능한 치료 방식과 근골격계·자율신경·정서 문제를 동시에 다룰 수 있는 통합적 구조는 재난 환경에 적합한 치료 수단이며, 재난의료는 ‘새로운 영역’이 아닌 ‘기존 임상의 확장’이라는 설명이다.

 

김 이사는 현장 사례를 통한 공중보건한의사의 역할로 △코로나19 전화진료센터 운영을 통한 역학조사·접촉자 관리 등 감염병 대응 △무안국제공항 한의진료센터를 통한 포괄적 관리 성과 △경북 산불 이재민 진료센터를 통한 광역·체계형 재난 대응 모델을 제시하며 “이는 단일 거점 중심 대응에서 광역·다기관 기반 재난의료 체계로의 전환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다만 이러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데이터 축적의 부족은 여전히 주요 과제로 지적됐다. 김 이사는 “재난의료의 본질은 기록이며, 현장 경험을 정책과 연구로 전환하기 위한 데이터 구축은 필수”라고 강조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협회 협력과 제도적 절차를 통한 차트 확보 △누락 여부 및 연구 활용 가능성 점검을 통한 데이터 검증 △지표 설정과 엑셀 기반 코딩을 통한 데이터 수치화 △통계 분석 △연구 결과 도출 및 학술지 논문화로 이어지는 현장-연구의 단계적 전환 과정을 상세히 제시했다.

 

김 이사는 “공중보건한의사의 진료는 일회성 지원이 아닌 연구로 확장 가능한 공공의료 자산으로, 연구의 핵심은 복잡한 설계가 아닌 정확한 차트기록과 데이터 전환에 달려있다”며 표준화된 기록과 데이터 기반 접근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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